출처: https://www.fmkorea.com/6169894542
여러분은 곰과 함께하는 옛날 설화,
게다가 곰과 아이를 갖는 설화라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당연히 단군 신화가 첫 번째일 것이다.
곰이 꾸역꾸역 마늘과 쑥으로 투푸드 다이어트를 한 결과,
사람이 되어 환웅과 결혼하고 단군을 낳았다는 신화.
그러나 곰은 한편으로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이다.
민담을 나누던 백성들에게도 곰은 공포의 대상이었으리라.
그래서인지, 곰이 강제로 인간을 납치해
배우자로 삼은 설화도 존재하는데...
옛날, 옛날. 발정기에 짝을 찾지 못해 화가 난 암곰이...
어쨌든, 화가 난 암컷 곰이 번식을 위해
인간 미남을 납치해 동굴로 데려다 놓게 된다.
형법 제 288조에 의거 결혼을 목적으로 한 납치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형이야ㅠㅠ
집에 보내줘ㅠㅠ
안 돼! 넌 나랑 아기를 낳고 이곳에서 같이 살아야 해!
곰은 굴을 드나들 때마다,
사람의 힘으로는 옮길 수 없는 돌로 입구를 막아
남자가 도망칠 수 없게 했다.
힝ㅠㅠ 너 생명과학 안 배웠어? 문과야?
종이 다르잖아ㅠㅠ 어떻게 애를 낳아ㅠㅠㅠㅠ
그리고 어찌어찌 했더니 SHAKE IT 를 둘이나 가졌다.
뭐, 옛날 이야기이니까.
어쨌든, 이렇게 곰과 잠자리를 가지는 남자의 행위를 정당화시키고,
물론 그냥 멀쩡한 인간 여자로 이야기를 만들어도 되는데
왜 굳이 곰한테 그런 설정을 붙였는지는 글쓴이도 모르겠다.
환웅에서 이어지는 곰박이 DNA 같은 거라도 있던 걸까?
글쎄, 그만 넘어가자.
곰은 남자가 정말 마음에 들었는지,
자기 나름대로 지극정성을 다해 그를 보살폈다.
사냥을 나가 잡은 고기를 그에게 마음껏 주고,
민가에서 사람의 음식과 물건을 훔쳐와 주기도 했다.
남자 스스로도 '동굴 밖에 있을 때보다 풍족하다'고 할 정도였지만...
게다가 일단은 납치 후 감금인데, 멀쩡한 인간이면 좋아할 리가.
어쨌든, 남자는 두 아이, 그러니까 SHAKE IT 곰들과
잘 놀아주는 모습을 보였고...
흠... 이 정도면 이제 문단속 안 해도 되겠지?
곰은 어느 날 돌로 문을 막지 않고 밖으로 나간다.
설마 자식이 둘이나 있는데 도망칠까 싶었던 것.
저런, 그러나 곰은 세상에서 제일 믿으면 안 되는 짐승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모양이다.
전승에 따라서는 집에 계신 홀어머니가 걱정되어 그렇다고 하는데,
어쨌든 곰이 없는 사이 남자는 도망치기 시작한다.
(대충 사냥 중)
음? 무슨 소리야 이거
어푸푸푸ㅜ푸풒
그러나, 마침 남자가 강을 건너가던 중
헤엄치는 소리를 들은 곰에게 들키게 되고...
(*배를 탔다는 전승도 있다.
사실 곰도 수영을 좀 하니까 배가 맞을 수도?)
야 이 쉑캬!!!
너 이리 안 와?!!! 내가 너 먹여주고 재워주고 다 했는데!!!
아ㅋㅋ 미안 미안ㅋㅋㅋㅋ
근데 난 사람이잖어ㅋㅋ 인간은 빵으로만 살 수 없다!
너... 너 그렇게 나오면!
네 SHAKE IT들이랑 같이 죽어버릴 거야!!!
그러든가ㅋㅋ
남자는 매정하게 강을 건너 도망가 버렸고...
이에 상심한 곰은 SHAKE IT들과 함께 강에 빠져 죽음으로써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단군 신화와 비교해 보면,
고대에 곰에게 느끼던 신성함, 신령스러움은 희석되고,
(인간을 납치한) 악함과 음란함, 어리석음이라는 이미지가
강화된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이 곰을 속여 달아났다는 것은
인간이 얼마든지 지혜로 자연을 이길 수 있음을 상징한다.
문명이 발달하며,
자연에 대한 시각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만, 후일담으로 곰의 한이 서려
강의 물줄기가 너무 사나워지자
곰을 위한 사당을 세워 진정시켰다는 것을 보면...
여러 사람들,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그래도 자식과 처를 버리고 도망가는 남자의 행동에 대한
나름의 비판적 시각이 첨가된 것이 아닐까,
글쓴이는 개인적으로 추측해 본다.
참고로 곰과 인간이 결혼하는 설화는 전세계적으로 많다.
정말 인류에게 곰박이 DNA라도 있던 것일까?
이 이야기는 전승에 따라 중간에 곰이 여인으로 바뀌어 함께 살아가자고 제안하기도 합니다.
근데 그러면 왜 꾸역꾸역 도망가는지에 대한 개연성이 없어져서,
그냥 계속 곰인 전승을 따랐어요.
-끝-
『아득한 옛날 지금의 공주시 곰나루 근처 연미산(燕尾山)에 큰 굴이 있었다.
이 굴에는 커다란 암 곰이 한 마리 살았다.
어느 날 잘생긴 사내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그를 물어다 굴속에 가두었다.
곰은 사내를 굴에 가둬 놓고 숲으로 사냥을 나갔다.
그리고 짐승을 잡으면 굴속으로 가져와 사내와 함께 먹었다.
곰과 함께 굴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사내는 기회를 보아 도망치려 하였다.
하지만 곰이 밖으로 나갈 때에는 바위로 굴 입구를 막아놓아 하릴없이 굴속에 갇혀 있어야만 했다.
이렇게 하루 이틀을 지나서 어느덧 이 년 동안 곰과 함께 살게 되자 사내는 곰과 정을 나누게 되고, 그 결과 곰이 새끼를 낳았다. 그로부터 또 일 년이 되어 둘째를 낳자 곰은 사내를 믿기 시작하였다.
사내가 새끼들과 어울려 즐겁게 노는 것을 보면서 더더욱 사내에 대한 믿음이 쌓여갔다.
그 날도 곰이 사냥을 나가게 되었다. 곰은 전과 달리 굴 입구를 막지 않았다.
자식이 둘이나 되는데 설마 도망가랴 생각하였다.
그리고는 사냥터에서 한참 사냥을 하고 있는데 멀리 사내가 강변 쪽으로 도망가는 것이 보였다.
곰은 서둘러 굴로 돌아와 두 새끼를 데리고 강변으로 달려갔다.
사내는 이미 배를 타고 강을 건너고 있었다. 곰은 강가에 다다라 사내를 향하여 돌아오라고 울부짖었다.
하지만 사내는 곰의 애원을 외면하고 강을 건넜고, 그것을 보고 있던 곰은 새끼들과 함께 강물에 빠져 죽었다.
이후로 사람들은 사내가 건너온 나루를 고마나루 또는 곰나루[熊津]라고 불렀다 한다.』
곰이 새끼들과 함께 강물에 빠져 죽은 이후로 곰나루 근처에서 소용돌이로 인한 선박 침몰사고가 끊이지 않고 일어났으며 이에 주민들이 곰의 원혼을 달래주기 위해 사당을 지은 후로는 그런 일이 없어졌다고 한다.
곰나루 솔밭에는 곰신을 모신 사당이 있어 곰과 사람의 애닲은 사랑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첫댓글 헐 곰나루에 이런설화가있었다니! 재밌다.
예나 지금이나 남자는 한결같네
선녀와 나무꾼은 선녀 도망칠 때 지 자식들 델꼬가는데, 한남들 자기 자식 안중에도 없는 건 진짜 유구했구나
역시 남자들의 빤스런은 오래된 역사구만
곰나루가 그래서 곰나루였구나.....
재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