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불판 시리즈를 생각나는대로 한 번 써보겠습니다.
공사장에서 쓰는 철근을 가지고 불판을 만들어 쓰는 집이 있었어요.
(죄송합니다. 사진이 없습니다)
서소문 중앙일보 건너편, 순화동이라는 곳에
그집에서는 모서리살이라고 말하는 항정살을 아주 잘하는 집이 있었습니다.
상호는 고릴라라는 집입니다.
중앙일보 사진기자하시다가 사표내고 그집을 오픈했다는데
그리 오래된 집은 아닙니다.
허름한 대포집 분위기이고, 대폿집 특유의 둥근연탄 화덕 아시지요,
연탄화덕에 철근을 40센티 길이로 잘라
위 아래에 철근을 용접해 불판을 만들었습니다.
철근을 뜨거운 온도에서 사용했을 때,
무쇠의 순도라던가 불순물이나 중금속의 위해성 같은 것에 관해서는
제가 전문지식이 없어서 언급은 안하겠습니다.
다만 보통의 정사각형 단면의 그릴보다는
표면에 울퉁불퉁한 굴곡이 있고 고기와 닿은 면적도 정사각형보다는 원이 적겠지요.
직화의 맛이 더 나겠다는 추측이 듭니다.
불판만 좋다고 고기 좋겠습니까만은
이집의 항정살은 아주 맛있습니다.
양념을 하는 것도 아니고 똑같은 항정살을 굽는데 왜 이집 고기가 맛있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이집은 고기를 써는 방법이 다른 집과 달라요.
항정살은 모서리살 혹은 천겹살이라고 불릴만큼 결이 있습니다.
결의 방향이 45정도 기울어 있어서 보통의 방법으로 고기를 썰게되면
결과 반대의 방향으로 썰게됩니다.
양지도 그렇고 등신 안심, 대부분의 고기를 써는 기본은 결과 반대의 방향이지요.
그런데 이집은 마치 전부칠때 대구살 저미듯이
결과 평행하게 고기를 썹니다.
쫄깃 쫄깃한 결이 살아있어요.
간단한 건데, 다른 집은 이렇게 하지 않는, 이집 모서리살 맛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
첫댓글 모서리살...원래 삼각지에 있는 삼각정이 원조지요^^ 고릴라 주인장이 그 집에 너무 열심히 다니다가 회사 그만두고 고기집을 낸거구요, 물론 노우하우는 삼각정에서 재공하구요. 아무리 친해도 한사람당 소주 한병 이상은 팔지 않는 멋진 집이지요. 상호가 왜 고릴라인지는 가 보시면 앎니다^^ 항정살을 모서리살이라 부르기 시작한 사람이 바로 그 분이람니다.
그분 성함이 장*원씨라고 다이빙에도 아주 원로 이십니다. 기자 생활하실때도 주로 수중촬영을 주로하셨지요. 다들 아시는군요...
쏠트밀님과 리델님은 어쩐지....오래전 부터 알고 지내는 분 같아요~~~~ 전 쏠트밀님과 리델님의 만남이 아주 기대됩니다...아마 2박 3일은 잠도 안주무시고 이야기보따리를 줄줄이 늘어놓으실것 같아요!!! ^^
두분이 막상막하~~^^
저도 기대됩니다. 솔트밀님이 제주를 갈까 리델님이 서울로 올까 궁금하네요
강남에도 분점이 생겼지요~ 예전에 정동에 회사 있을떄 많이 갔는데 회사를 옮기고 나서 한동안 못갔는데 선릉역에 생겼더라고요~ 분위기 맛은 비슷해요 불판도 그렇고^^ 강남쪽에 계시는 분은 함 가보세요~ 선릉역 2번 출구로 나와서 80 미터 직진후 좌회전 후 오른쪽에 보시면 홍초 불닭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되요~ 생긴지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요.. 정동에 있을땐 예약하고 가곤 했는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