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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red>울산광역매일</font>≫ <시가 흐르는 아침> 커피가 당기던 조선소 겨울밤
야간근무중커피가당겼다성탄절휴가떠난선주감독관실가루커피유리병째훔친다커피프리마설탕듬뿍한숟갈씩1:1:1 우아하게섞었다쓰다 설탕추가한숟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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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근무 중 커피가 당겼다
성탄절 휴가 떠난 선주감독관실 가루 커피 유리병째 훔친다
커피 프리마 설탕 듬뿍 한 숟갈씩
1 : 1 : 1
우아하게 섞었다
쓰다
설탕 추가 한 숟갈
후~불어 마셨다
떫은 과육 주스에서 씹히는 생 설탕 맛
커피 추가 프리마 추가......
반복에 반복을 거듭해도 황금비율 못 맞춰
감독관실 여비서한테 눈총 맞고 얻어 마시던 깊고 진한 맛은 없다
난로 위에 올려놓은 닷 되 주전자에
남은 커피 프리마 설탕 몽땅 쏟아
야식 컵라면 따라온 나무젓가락으로 휘저어 짜증을 녹인다
함박눈은 펑펑 내리고
커피만 마신다
...... ......
진종일 설사만 한다
<시작노트>
바다는 먹물같아 속을 알 수 없고
바람이 성난 악마처럼 날 뛰던 밤
`견디는 만큼 강해진다`기에
커피 향 속에 겨울을 붙들고
여명이 밝아오길 기다렸지만,
박시학 (본명: 박성학)
울산시인협회 회원
‘시산맥’ 특별회원
시집 『시시각각』
동시집 『노란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