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에 ‘아제’ 백신을 맞았다.
맞은후 엄청 고생하였다.
이석증마저 와서 왼쪽으로는 머리를 돌릴 수 없었다.
혈압이 내려가고
가만 있어도 두 손끝이 파르르 떨렸다.
입안은 싸포로 문질러놓은 것처럼 아프고 쓰려서
아무것도 먹을 수 없어 링거로 살았다.
며칠 후,
모가지 밑 가슴팍에 좁쌀만한 붉은 돌기가 두 개 생겼다.
쓰리고 아프다.
단골내과에가서 보이자 대상포진이라고 하였다.
대상포진백신을 맞았다고 하니 맞아도 걸린다고 하였다.
아니 그럴거면 뭐하러 십삼만원씩이나 주고 백신을 맞나.
암튼,
처방해주는 3일분의 약을 다 먹었다.
그러나 돌기는 없어지지 않고 피부속에 교묘히 숨어있었다.
숨어있는 자리를 가만히 쓸어보면 아팠다.
곧 또 2차 백신을 맞으라고 하였다.
맞으면 죽을 것 같아 미루다 미루다 더 미룰수 없을 때 2차를 맞았다.
점점 백신을 안맞으면 살 수가 없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할 수 없이 2차 백신을 맞았다.
예상했던대로 건강은 한단계 더 축 처졌다.
하루종일 극도의 피로감과
어지러움으로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다.
입안은 물론 혀까지 아파서 물도 마시기 싫었다.
수액을 맞았다.
너무 자주 맞으면 몸이 습관화되어 제 기능에 소홀해진다고 하였다.
며칠전 어느날,
거울을 보다 깜짝 놀랐다.
좁쌀만하던 돌기가 두드러기처럼 퍼지고
두 개가 아니라 가슴팍에만 여섯 개가 생기고 등에도 두 개, 팔에도 한 개가 나 있었다.
두드러기 같은 돌기안에는 물이 들어있었다.
단골내과 의사는 피부과에 가라고 했다.
피부과의사는 약을 지어주면서 이 약을 다 먹고도 낫지 않거든
대학병원에 가서 조직검사를 하라고 하엿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은 절대 피부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았다.
옛날, 외할아버지는 병원에 가셔야한다는 수하들의 성화에 일갈하셨다.
“ 지(의사)놈들이 뭘 아노! 내몸은 내가 더 잘 알지! ”
그리고서 과연 노인은 쑥뜸과 수지침으로 본인의 블편을 해소하시면서 96세까지 건강하게 사셨다.
열심히 후시딘과 알로에를 발라봤지만 소용이 없다.
어떤 피부질환이든지 약을 안바르고도 사나흘이 지나면 낫던 몸이다.
그런데 6개월 전에 났던 뾰루치가 아직까지 자리를 지키고
더 넓어지고 물이 찼다.
백신 맞은 병원을 찾아갔다.
그곳은 어찌나 별난지 예약을 받지 않고,
오전8시부터 9시 사이에 직접 내원하여 연락처를 남기면
순서에 따라 직원이 일일이 전화를 하여 환자를 받았다.
왜 그러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 때문에 병원은 늘 한가로워
사람을 볼 수 없었다. 대기실도 텅 비었다.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어쨋거나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의사선생님과 마주앉게 되었다.
시간이 갈수록 이 의사가
참 괜찮은 의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내 설명을 세심히 다 듣고,
일일이 환부를 찾아보고, 눈을 까뒤집어보고,
마스크를 벗고 입안도 보았다.
근래 이런 의사를 처음 만났다.
가슴에서 감동의 물결이 봇물같이 흐른다. ㅎ
나의 단골의사마저 환부를 보려고 조차 하지않았기 때문에
감동은 더 했다.
약을 처방하기 전에는 평소에 먹는약을 묻고,
예전에 약을 먹고 부작용이 있었던 적이 있었느냐,
항생제먹고 속이 불편한적 있었느냐를 꼼꼼히 확인하였다.
건강이 나빠지면 밤잠도 오지 않았다.
책을 아무리 읽어도 잠은 오지 않는다.
장편 한편을 다 읽어버린다.
아아 나는 이러다 드디어 그이 곁으로 갈 수 있을까.
홀로 깨어 어두운 창밖을 보며 오만 생각을 한다.
병원에서 처방해준 도뎀패치를 붙이고
약도 한주먹 열심히 털어넣고
밤에는 일찌감치 수면제를 먹고 겨우 잠이 든다.
약도 내성이 생긴 듯 이제는 한알 반을 먹어야 하였다.
환부에 붙이는 도뎀패치는 여간 문제가 아니다.
등어리 중앙에 딱 하나를 붙여야 하는데,
자그맣게 오려서 환부에만 붙여야 하였다.
손닿지 않은곳에(왼쪽어께 회전근계파열. 쓸수가 없음)
패치를 붙이는건 어째도 불가능하였다.
가위질을 하지 않은 원판 패치를 방바닥에 펼쳐넣고
윗도리를 벗은 후,
그 자리를 가늠하여 패치를 향해 엿차! 하고 벌렁 누워야 하였다.
백발백중 다른곳에 철썩 붙어버린다.
아아 그때의 난감함이라니.
그러면 그것을 떼내고 다시 시도를 해야한다.
몇 번 하고나면 온몸의 진이 빠져 어지럽다.
등에 패치붙이기를 포기한다.
침대속으로 가 눕는다.
혼자 사는 사람의 비애중의 비애를 또하나 깨닫는다.
이러므로 나는
3차 부스터샷은 결코 맞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백신패스로 발이 묶이고,
사람들을 못만나고,
매매를 못할지라도 나는 더 이상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결심하였다.
만일 그런 세상이 정말로 온다면
이나라는 더이상 자유민주주의국가라고 할 수 없을것이다.
그렇다고 작년 내내 불행하게 살지는 않았다.
국내 모든 호텔들의 불황으로 5성급호텔의 할인행사를 부지런히 찾아
전국으로 호캉스를 다녔다.
부산 대전 강원도 제주도.
집에 있으면 건강상태가 바닥을 치다가도
집을 나서면 놀랍게도 온몸이 가비얍게 회복된다는 것도 놀라운
사실이다.
이러니 다 사는가보다.
오늘이 벌써 2022년도 1월 8일이다.
새해 첫날을 칠십다섯번이나 맞고보니 이제는 별 감흥도 생겨나지 않는다.
일찌감치 본 토정비결에는 올해도 ‘구설수’를 조심하라던데
그럴때마다
제발하고 구설수가 생기기를 진심으로 빌었건만 지금까지 그런 행운은
없었다.
올해의 소망은 참 소박하다.
우리 카페의 ‘길동무’들을 따라
네 번정도(한철에한번) 함께하고 싶은 소망을 품어본다.
길동무님들! 그때는 모쪼록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카페 지기님과 수많은 회원님들
모두모두,
작년보다는 더 나은
뜨거운 한 해가 되시길 빕니다.(*)
2022.1.8
첫댓글 안타깝습니다
저도 예전에 아토피 앓은 일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치료 않되고요
면역력을 키워서 완치했습니다
햇빛보며 걷기
산에 가기로요
네. 확실히 면역력저하 때문이라고 생각하지요.
그것이 백신이 그런일을 하는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혜자님.
글 읽어 내려 가는데
아슬 아슬 하고
조마 조마 하고
그러다 응원하고,.
지금은 즐거운 시간들 되셨다니 반갑습니다
네. 이젤님.
쓰고보니 연초에 참 안어울리는 글을 올리고말았네요.
면역력을 잃어버리고 분별력마저 흐려졌나 싶습니다.ㅎ
이젤님은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저는 3차맞고 이틀간 고생 했습니다만
지인분은 병원에 실려 가기도 하더라구요~~
특정한 체질에는 부작용이 더 심한가 봅니다
이틀정도는 기본인것 같던데요.
저도 특정체질이 아니라
좀더 좋은 체질을 부모님으로부터 받았다고 생각하고 살았답니다.ㅎ
아무리 좋은 체질도 극도의 상황을 겪고나면
체질도 바뀌어버리는 것 같군요.
감사합니다.
무르팍관리 잘하셔야 걷기도 수월하지요..
글라면 확찐자가 안돼야하구요..ㅎ
노화와 질병에 코로나예방도 무섭긴합니다.
하지만 코로나 미접종감염은 예방접종보다 무섭다는게 사실이기도해요.
건강하세요.
다행히 제 무릎은 무사하답니다.ㅎㅎ
백신맞고,이렇게 긴 시간 속절없이 시달리거나
건강하게 잘 살다가 확진자가 되거나
어떤게 더 행운인지 생각해봐야 하겠어요.ㅎ.
선배님 이야기를 들으니 안타까움뿐 입니다 누군가가 해줄수없다는것이 더더욱 부디 이겨내셔서 둘레길 편안하게 다니셔요
네, 지존님. 감사합니다.
얼마전만 해도,
서울근교의 산들이 부족하다고 다녔지요.
관악산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청계산 우면산 아차산 검단산 팔당댐을 넘어 매봉산...... ㅎㅎㅎ
그런데 이제는 지존님 말씀대로 천상 둘레길이나 다녀야 할
운명이 된것 같습니다.ㅎㅎ
고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걸 안맞으면 이젠 사람이 될 수 없을텐데요.ㅎㅎ
아무튼,
이상하고 무서운 세상이 되고 만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꽃자리님.
저도 그런 무시무시한 주사는
후덜덜 공포 스럽기만 합니다.
1차맞구 50일 정도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골병든거 같더군요.
그래도 국가시책이니 2차
맞앗지만 2차는 수월하게
넘어가구 아직 백신 패스
기간이 2개월 남아서 그때되면
고민 해볼까 합니다.
제생각 사회생활 많이 하시지
않어시면 피해가셔도 좋을듯
하십니다.
화이자 모더나가 기존 염증을
더 촉발시키고 확대 한다더군요.
맞어시더라도 타이레놀
이상이 없어도 염증예방 차원
에서 꼬옥 드셔야 합니다.
은순이님은 최소 100살때
까진 사시다가 그이 만나시러
가시소~
아이고, 백살까지!
저는 이 드럽고 치사한 세상에서
백살까지나 살고싶지 않아요.ㅎ
저의 희망나이는 77세랍니다.
고렇게만 딱 살 수만 있다면
하나님의 크나큰 은혜라고 생각하지요.
잘 알겠습니다. 타이레놀!
빠트리지 않겠습니다.
고마워요, 금박산님.
@꽃자리˛ 버텨보는데 까지 버텨보입시더~
제고향 친구 한명
고향 후배 한명도
백신이후에 고인이
됏습니다.
@꽃자리˛ 친구는 저처럼 당뇨 지병이
있엇구 후배는 자세한건
모르겟네요.
너무 겁낼필요는 없지만
조심조심 해야 할거
같아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은순님~
그래도 힘내시고 견뎌봅시다!!!
고맙습니다, 페이지님.
힘내라고 응원해주셔서
힘이 됩니다.ㅎ
페이지님도 건강하세요.
네~~안타 갑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자연이다,님은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요양사로 종합병원에 일하는 지인의
말에 의하면 코로나백신때문에
입원해 있는 환자가 많다고 합니다
그중에는 그 병원 수간호사도
하반신마비가 되어 입원 2개월중인데
의료종사자이기때문에 제일먼저
백신접종을 받아야했고
받기전에는 멀쩡했고 건강히
근무했답니다
더욱 안타까운것은 의사도
백신때문에 그렇다고 증명해줄수
없다는겁니다
저도 1,2차는 운이좋아서 탈없이
지나갔지만 3차는 웬지 맞고싶지않습니다..ㅠ
세상!
수간호사가 그리되었는데도 의사가 증명해주지 않는다니
어찌 그런일이...!
생명을 운에 맡기고 살아야 하는 세상이
된것 같습니다.
건강하세요, 금호강물님.
혼자 살면 진짜 등이 문제입니다.
ㅜㅜ..
얼른 몸이 회복되시길 바랍니다.
혼자 살아보니 정말이지 불편한게 하나 둘이
아니더라고요.
적응이 다 되었나 싶었는데
이번에 등 문제가 새로이 발견되었답니다.ㅎ
또 모르죠.
어떤일이 나타날른지.ㅎㅎㅎ
이웃에 계시면 파스 라도 잠시잠깐 가서
붙여드리고싶어요
저는 여자약사있는 약국에서 파스 사서 손안닿는곳은 염치불구하고
도와달라고 합니다
고생많으십니다
그래도 호캉스라도 할수있으신 경제력있으시니 좋아보입니다
아 아침구름님도
혼자 사시나 보네요.
이젠 왠지 혼자 사는 사람을 만나면
동지인것만 같아 그냥 봐지지가 않더랍니다.
반가워요, 아침구름님.
어쩌나요 몸에 돌기는 마음도 힘들게 하던데 거기다 등에 뭘 붙여야 하는 불편에선 웃픈 현실입니다 글도 잘쓰시는 은순님 어서 나으셔얄텐데
어제 안철수가 국민재난금은 사기라고 국민이 언제 재난을 당했냐고 합디다
아니 이 모든것이 재난이 아니고 뭡니까 2년 넘게 마스크를 쓰고 가게를 닫고 경기는 곤두박질 백신 부작용으로 신음하는데 재난금이 사기라고 하다니
어서 낫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운선님.
열심히 나을려고 온갖 용을 다 쓰고있으니
틀림없이 낫겠지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온 국민들이 재난도 이런 재난이
또 있겠습니까.
백신을 맞고 이토록 고생을 하시니 안타깝습니다.
여행 체질이신거 같아요.
밖에 나서면 가벼워 지신다니
호캉스 최대한 누리세요.
나중에~가 바로 지금이니까요.
.백신도 건강할 때 맞으면
이렇게까지 고생하지 않는다던데
시기적으로 좋지않았던가 봐요.
네. 그럴려고 하지요.
어떻게든 살아야하니까,
밖으로 밖으로,
집도 팔고 거처도 옮기려고
생각중이랍니다.
길동무 나오실 때 귀띔해 주십시요
파이가 잘 모시겠습니다 ^^*
날씨가 풀리면 한 달에 두어 번씩은 나간답니다
허걱!
정말 그래주시겠습니까요?
정말 귀띔하면 파이님이 같이 걸어주시겠다고요.
말씀만으로도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나간다고해도 걱정이 컸습니다.
잘 어울리지 못하여 혼자 뻘쭘하면 어쩌나.
그것도 여간 걱정이 아니지요.
부디 그날 잘 도와주세요.ㅎ
치명율이 작아서요. ~~
거기에 백신. 계속되는 변이종의 등장. 계속되는 우한코로나 접종. 돌파감염. 거기에 백신 부작용까지.
왠 난리 인지.
그냥 감기라고 합니다.
우한코로나는 예전에 끝나고. 여러 변이종을 거쳐 지금은 델타변이종의 세상. 오미크론변이종 들어오고 며칠전에는 프랑스 남부지역에서 새 변이종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감기면야
괜찮지 않을까요.
근데 그게 아닌것 같습니다.
우하님도 조심하세요.ㅎㅎ
ㅋ 양성율은 2% 정도. 치명율이 1 % 이하라고 합니다.
대부분 쉽게 넘어가지요. 증상이 없거나 감기처럼 가볍게.
님 처럼. 백신 부작용이 심각 합니다. ~~
새 달력으로 바꾸면서
저 역시 무감각합니다.
6학년 6반에서 학년은 못 올라갔지만
6학년 7반으로 반이 바뀌었다는 것,
마음은 아직도 꿈 많던 17세 소년인데
몸은 늙어만 갑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생로병사는 대자연의 법칙이자 순리이니
그 순리를 따를 수 밖에요.
박민순님.
이제 6학년7반에서 그러시면 안됩니다.
돌이켜보면요,
제가 6학년 7반일때,
날개가 겨드랑밑에 솟아 날아다닌것 같습니다.ㅎㅎ
한창 곱고 아름다운때입니다.
하고싶은 일 찾아
힘껏!
하시기 바랍니다.ㅎ
고마워요, 박민순님.
새해에는 꽃길만 걸으시길
기원합니다.
네, 그렇게 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빈마음님.
30cm자 또는 막대에다(그도 불편하시면 맞는 높이의 벽에다) 양면테이프로 파스뒷면을 살짝 붙인후
뒷거울을 보며 필요한 위치에 파스가 닿게 해보세요
제가 어깨 아플때 해본 경험이랍니다ㅎ
어제 은순이님이 궁금해져
지난글을 모두 읽어보느라 매일하던 8천보 걷기를 못했어요^^
왜 이분을 이제 알았지?하며.
글 자주 만나고 싶습니다
에고, 걷기 손해를 보셨군요.ㅎ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나이들고 혼자가 되고보면
이것저것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지요.
다 감내하다가 깨닫다가...
따라 가겠지요? ㅎ
대상포진 빨리 나으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셔야 걷기도
나오셔서 어울리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