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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혀어엉~!"
다민이 유현에게 건물구경을 시켜주던중, 1층에서 무언가가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으윽.."
다민은 당황했다. 회발..을 가진 남자가 자신의 옆에 있던 유현에게 달려가 안기는 것이었다.
아마..아니 확실컨대 이 남자는 자신을 인식하지 못한것이다.
'..동성애자는 아니겠지?'
다민은 너무나도 진득한 회발의 남자를 보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여기엔 여자가 없으니..아니아니 이런건 상상하지 말자.
"…너, 너 왜이렇게 일찍왔어?"
"오늘 일찍끝났어! 내가 얘기 안했나?"
"얘기한적 없잖아."
"그런가? 뭐 봐주시고."
다민은 꽤나 웃긴사람이라고 인식했다. 아마 유현이라는 사람을 굉장히 좋아하는듯하다.
"…저기..유현오빠?"
"아..죄송합니다."
다민이 유현을 부르자 유현은 죄송하다는듯 고개를 돌렸다.
그와 함께 같이 고개를 돌린 옆에 있던 남자는 눈을 크게 떴다.
"…헉!"
알다시피 회발의 남자는 바로 재민..이었다.
재민은 다민을 보고 꽤나 당황했는지 어버버거릴뿐이었다.
"안녕하세요?"
다민이 웃으며 인사하자 재민은 얼굴만 빨게지고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너, 너 누구야?"
하지만 곧바로 말을 꺼냈지만 당황한건 어쩔 수 없는 듯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보스 따님.. 네 여동생이 될 분이다."
"허억!"
재민은 지나치게 놀랐는지 다민에게 삿대질을 하며 당황하기만 했다.
"…죄송하지만 삿대질은 별로 안좋아하는데..일단 제 친오빠가 되실분이랬죠?"
"그,그래! 내가 네 친오빠가 될거다! 부,불만있냐?"
다민은 삿대질하는 것이 꽤나 기분이 나빴는지 작게나마 인상을 찌푸렸다.
다시말하지만 그에 반해 재민은….
"왜,왜그렇게 쳐다봐?"
계속 당황한 눈만 보이고 있을 뿐이었다.
"일단…전 서다민이에요. 고등학교 3학년이요."
다민이 채념한듯 손을 내밀자, 재민은 "으,응?뭐야?"라고 대답했다.
"악수요..우리 오빠 될거라매요. 통성명정도는 해야하잖아요..인사도하고."
"…오,오빠? 무,무슨! 내가 왜!.."
"…서재민."
유현의 차가운..아니 낮은 목소리에 재민은 한기를 느꼈다.
"으,응?형! 왜?"
"그냥 빨리 악수나 해라.. 동생이잖냐.."
"…으윽..알았어."
재민도 유현의 표정은 이길 수 없는 듯 다민과 악수를 했다.
"나,난 서재민..대학생이야. 22살.."
"헤헤..잘부탁드려요."
다민은 좀 어리버리해보이는 재민을 보고 처음에는 감탄했다.
아까 자신이 생각하던 '조폭 친오빠'와는 매우 다르기 때문이었다.
물론 유현도 전혀 조폭답지 않게 잘생기긴 했지만 재민도 만만치 않았다.
"…음. 혼혈이죠? 생판 외국인은 아닌것같고."
"응. 어떻게 알았어?"
"그냥 뭐.. 외국인같긴 한데 약간 한국인 처럼 생기기도 해서요."
지금 머리는 회색이지만 원래 머리는 노란색인지 회색에서 약간 노란빛이 나기도 했다.
염색을 잘못했나보..역시 이게 중요한게 아니다.
"우와..눈이.."
"눈? 이거? 내 눈?"
"눈동자 색이 진짜 예뻐요."
"…뭐,뭐라고?"
다민의 솔직한 발언에 재민은 한걸음 흠칫하며 뒤로 물러갔다.
아마 꽤나 쑥스러운듯 싶다..
"그렇게 쑥스러워하지 않아도 되는데..지금까지 봤던 파란눈중에 제일 예쁜거같아요. 헤헤.."
진심이었다. 가끔학교에도 미국인아이가 있었고, 학원에서도 파란눈을 가진 원어민은 많았지만..
재민의 눈은 정말로 예뻤다.
"…으윽. 고마워."
TV에서 가끔 나오던 사파이어 같은 눈동자를 가진 재민이었다.
본인도 꽤나 쑥스러운듯 빨게진 얼굴로 대답하였다.
"그냥 사실인데요 뭐."
다민이 환하게 웃자, 재민은 참을 수 없다는 듯 뛰어 방으로 올라갔다.
"…왜저래요?"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자, 유현도 만만치 않은듯 왜저러냐는 표정을 지었다.
"예쁘다는 얘기는 처음들어서 그런것같은데.."
"음..그러니까 괜히 미안하네. 일단 가요. 구경 다 안했으니까."
미안하다 하지만 구경이 우선인 다민이었다.
****
그렇게 다민, 유현, 재민의 건물구경은 끝났다.
아파트와 비슷한 층수인 화유파는.. 구조는 꽤나 간단했다. 정말로.
대충시설을 소개하자면,
1층은 대충.. 음 로비라고 생각해주면 감사할따름이다.
2-6조직원들 방이 대다수, 그리고 식당(요리도 조직원들이 돌려가면서한다하는데 정말 못하는 사람은 제외)이 있고,
회의실이나 체육관도 있다. 물론 이 시설들은 크긴 하지만 수준이 좀 떨어진다는 단점이있다.
층수대로 2-6층은 신입이나 계급..이랄까 계급이 높지 않은 대다수의 조직원들이 이용한다.
그렇기에 좀 너덜너덜.. 청소도 조직원이하기에..깨끗하다고 할 순 없다. 그래도 더러워 미칠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7-10층.
그 다음 계급정도의 조직원들이 사용(굳이 말하자면 계급이 있는건 아니지만 신입-중간-간부들-보스 요정도다.)
똑같이 거의 다 있지만 시설은 확실히 2-6층 보단 좋다. 2-6층이 딱딱한 바닥에서 자야한다면, 7-10층은 푹신한 침대에서 자야한다는 것.
다음으로 11-12층.
여긴 조직원들 전체가 심심할때 이용하기 좋은 공간이다.
(다만 간부들(보스를 포함해서)은 조직원들이 불편해할까봐 그 위층에 같은 시설로 간다.)
재현의 돈으로… 심심풀이용으로 만든 방들이 전부니 말이다. 오락실에 수영장, 복싱장등..별 게 다있다.
간부들이 가는 층은 13-14층으로, 시설은 역시나 좋다. 특히 수영장은 정말로 좋다.
그렇다고 노는건 아니고, 대부분 수영훈련 정도..? 역시나 체력을 기르기 위함 이랄까...(괜히 곰 조직이 아니다)
어쩌면 이래서 화유파가 명성이 자자할지도..
"형님! 안녕하십니까!"
"…응.그래."
유현이 보이자 엄청나게 큰 소리로 인사하는 화유파 조직원들.
"혀,형님. 근데 그 옆에 여자는.. 혹시.."
"그런거아니다…."
혹시..여자친구..?-라고 물으려하던 조직원은 정색하는 유현의 표정을 보고 입다물 수 밖에 없었다.
"죄,죄송합니다."
"아닌건 맞지만 그렇게 정색하실 필요는 없는데…"
다민이 상처받은듯 입을 삐죽거리며 말하자 유현은 "아..죄송합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럼…누구?"
"보스따님.."
"히이익!!"
"… …."
"… …."
히익!-거리던 조직원은 다민과 유현의 싸늘한 반응을 느꼈는지 흠흠-거리며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행동했다.
"…왜 전부 반응이 같을까요.. 아까 재민 오빠도 그렇고.."
"저도 그건잘…."
"죄,죄송합니다! 혀..형님의 따님이면 뭐라고 해야하는지?"
조직원이 묻자 다민은 고민하더니 말했다.
"흠..그냥 편한대로.."
"누..님은 좀 어감이 이상한가요?"
"…네. 저한테는 무지하게."
"그럼 그냥 아가씨라고 부르겠습니다."
"음..맘대로 하세요.."
다민은 맘대로 하라고는 했지만 생각하니 얼굴이 마구 닳아오르려고 했다.
옛날에 유치원때 꿈꾸던 호칭이 아닌가.. 특히 커다란 저택에서 집사가 '아가씨..'라고 아침에 깨우는거...지금은 아니지만.
"그,그럼 아가씨. 전 시간이 없어서.."
"그래요. 가보세요."
다민이 가버려-라는듯 말하자 조직원은 조금 속상한 표정을 짓더니 그냥 신나게 가버렸다.
"조직원들… 무섭네요. 그렇게 1초의 차이도 없이 인사하는 걸 보면..훈련은 잘 되어있나봐요."
"그래봤자.. 간부들은 기만잡을뿐이고, 나머지는 그 아래 조직원들이 다 하더라고요."
"…선행학습인가?"
"어쩌면.."
은근 코드가 잘맞는 둘이었다.
15층- 여긴 의무실이나 마찬가지. 왠만한 병원시설이 갖춰져있다.
병원이 따로있긴하지만 여기서 걸어서 약 20분거리이기 때문에, 급한 경우에만 이용하기 위한 의무실이있다.
"의사가 많아요?"
"음..재민이까지 4명정도뿐입니다."
"재민오빠가 의사에요? 대학생이라매요.."
"S대 수석입니다. 원래 꿈이 의사였는데 돈이 없어 고민할때 보스가 데려와 후원해주셨죠. "
"우와~ 진짜 대단하다."
"그리고 지금은 이 근처 화유파 소속병원에서 일하고 있고요."
"병원까지 있구나..진짜 대단하네요."
"그렇죠..지금까지 봤던 조직중에 제일.."
"예? 뭐라고요?"
"아니요..지금까지 싸웠던 조직들 말입니다."
의심의 눈초리로 유현을 바라봤지만 역시 저 포커페이스는 어쩔 수 없는지 캐묻는건 다민도 포기했다.
그리고 16-18층.
역시 간부들의 층이었다. 아마 간부가 아직 얼마 안되서 그런지 큰 방은 꽤 많았지만 쓰는 사람은 적었다.
침대는 고급침대였고, 방하나마다 쇼파에 TV, 좋은 냉장고..뭐 별게 다 있었다.
그리고 17층에 간부들 회의실이 있었다. 말이 회의실이지 왠만한 가정을 볼 수 있는 집같은 곳..
TV에 게임기에, 컴퓨터에..잡탕방이다.
그리고 18층에는 또 다른 방과 재현의 방이 있었고,(재현의 방이 제일 크다.) 옥상도 있었다.
"이제가요..구경은 다 한거 같아서.."
"네."
그렇게 다민과 유현은 재현의 문앞에 서서 문을 두드렸다.
"…왜 이렇게 안이 소란스러운것같지.."
"…저도 그렇게 들리는데."
문을 열기도 전에 안에서 동물싸움..이 일어나는 소리가 들리자, 다민과 유현은 무언가가 꺼림직했다.
"(똑똑)"
"아빠~나 들어간다?"
"응~다민아! 들어와?"
"안돼~!!다민아!!"
"…엄마?"
다민은 엄마가 들어오라고 하는 소리를 들은듯하여 문을 열었다. 아니나다를까...
"(벌컥)"
"엄마야!!"
"…흑. 내가 들어오지 말랬잖아..."
다민은 문을 열고 3초간 굳어있었다. 그러다 재현의 말을 듣고 문을 닫았다.
"…아빠 미안."
"(쾅!)"
"으아악!!다민아!!살려줘!"
재현의 절규를 무시한채..
"… …."
"… …."
그렇게 다민과 유현은 서로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문만 서로 보고 있을뿐이었다.
"…우리아빠 저러는거 많이봤어요?"
"…오늘 처음입니다만.."
"하하.."
다민이 엄마와 했던 약속. [누가먼저 만나든 드롭킥 한방씩 날려주기]였지만..
엄마는 지독했다. 얼굴에 드롭킥뿐만 아니라 꽤나 열받은듯 머리채까지 쥐어뜯고 발로 아빠를 밟고 있었다.
유현도 재현이 맞는건 거의 처음보는건지 멍할 뿐이었다.
"…그간 많이 힘드셨겠군요."
"힘들긴했지만..엄마가 저렇게 흥분하는것도 오늘 처음이라."
유현이 다민을 보며 안타까운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둘다 허무한지 문에 기대 바닥에 같이 앉아있을 뿐이었다.
아무말도 않고….(아마 민경이 재현을 패는 모습에 굉장한 충격을 입은 듯 하다)
-10분후
"다민아~이제 들어와."
"응?어..알았어."
아직도 문에 기대 멍만 때리던 둘은, 민경이 부르는소리에 벌떡 일어나 방안으로 들어갔다.
"후….이제야 속이 시원하네."
"…내 꼴을 보니까 속이 더 시원하지?"
민경이 침대에 누워서 한숨을 쉬며 말하자 재현은 아직도 아픈듯 얼굴을 만지며 울먹거렸다.
"웃기지마! 오빠가 5년동안 얼굴도 안보여주고서 그게 할말이야?"
"…그래서 이렇게 맞았잖아..흐윽.."
물론 일부러 맞은것같이 보이진 않았지만.. 아니 맞고 싶지 않았는데 맞은 것 처럼 보였다.
"…아빠 힘내. 하지만 아빠도 죄값은 받아야지."
"…그건 위로야..아님 솔직한 감정이야?"
다민의 말에 재현은 훌쩍거리며 물었다.
"난 아빠 닮아서 솔직해."
"…응. 유전이란 무서운거야."
"그럼 이제 해결된거야?"
"당연하지!"
재현은 해결된것에 기쁜듯 상처는 다 잊고 소리를 질렀다.
"근데 아빠는 나 보스하는 동안 뭐하려고?"
"…민경아, 이거 말해도 되나?"
다민의 질문에 재현은 꽤나 당황한듯 민경에게 물었다. 이미 민경한테는 다 이야기한듯 싶다.
"얘기하고 미리 맞으면되지."
민경은 아직도 한이 안풀린듯 맞든지 말든지-라면서 침대에서 쉴 뿐이었다.
"후…네 엄마랑 세계여행."
"풉-"
"… …."
"… …."
"윽…더러워. 여기 닦으세요."
"크윽..죄송합니다."
다민이 놀라기도전에 유현이 먹은 충격이 큰듯 조용히 앉아 마시고 있던 차를 그대로 뱉어버리고 말았다.
"잠깐, 근데..뭐라고? 세계여행?"
이제는 다민이 놀랄 차례였다. 다민도 꽤나 충격인지 한동안 멍만때릴뿐이었다.
"…역시 이건 말도안돼. 아빠아빠..민주주의."
"왜에!! 너도 동의했잖아! 재!산!ㅅ..우웁!"
다민은 재현의 시끄러운 발언에 입을 막아버렸다. 사실은 민경에게 들키면.. 얼마나 돈을 가져갈지몰라 두려웠기 때문이다.
(모녀지간이래도 돈에 관해 자비롭지 못하다)
"하하..아빠. 난 꼭! 최고의 보스가 될게..그,그쵸 유현오빠?"
"…네. 그럴겁니다."
"…다민아. 그런데 정말 할 수 있겠어? 니네 아빠야 나이가 있으니까..그리고 넌 여자고 아직 여고생인데.."
"난 팔팔해! 그리고 여기 간부들 못봤어? 엄청 튼튼하잖아! 오빠! 나 지킬 수 있어요?"
"물론 당연하죠."
유현이 다민이 보스되는 과정에 꽤나 재미가 생겼는지 한치의 고민도 없이 대답했다.
"…그럼 어쩔 수 없지.대신 위험할때나 그럴때 엄마한테 연락해줘. 로밍시켜놓고 갈테니까."
"당연하지!"
"(쾅!)"
"보스으으으!"
갑자기 들리는 쾅소리에 모두가 고개를 돌렸다.
문을 연건 다름아닌 회색머리, 파란눈의 재민.
"어! 재민오빠!"
"어?너너..꼬맹이..꼬맹아! 니가 여기 왜있어?"
"…아빠 재민오빠한테 위임 얘기안했어?"
"아니? 했는데? 누군지는 몰라도 찬성한다고 그랬고.."
"아! 그럼 쟤가 우리아들이야?"
민경은 재민을 보고 꽤나 기쁜듯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재민에게 달려갔다.
"음..반가워! 난 음..네 엄마가 될 사람이야. 잘부탁해!"
민경은 꽤나 어색한듯 했지만 일단 아들의 얼굴에 만족한듯 밝게 이야기했다.
"네?…아..네. 안녕하세요."
재민은 갑작스러워 당황한듯했지만 곧바로 태도를 고쳐서 안심했다.
"…보스,그럼 위임한다는게.. 이 꼬맹이에요?"
"음..꼬맹이가 다민이라면 맞아!"
"…보스..이런게 어디있습니까."
"왜?"
재현이 이유를 알 수 없다는듯이 말하자, 재민은 더욱 분노한듯 큰소리를 내며 말했다.
"저!런! 1!9살! 된! 여자!애를! 감!히! 이 ! 화유!파에! 보스로! 임명한!다고요?!!!"
"…억양도 유벌나게하네.."
"이익! 어쨌든! 이건 말도안됩니다!"
"근데 그거 저 걱정해서 그런거아니에요?"
"…절대아니야!! 그런생각은 하지마!!"
다민이 의심가득한 눈초리로 묻자 재민은 빨게진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
"…정곡을 찔렸네."
"그런듯 하네요."
하지만 유현과 다민은 괜히 그런표정짓지말라는듯 재민을 비웃었다.
"…서재민아..니가 약속했잖아."
"뭘요!"
"우리딸은 지켜주겠다고..기억안나냐?"
"윽…"
재민은 움찔할 수 밖에 없었다. 좀 시간은 지났지만 사실이었기때문이다.
"…제발.응?"
"오빠. 저 위임하게해주세요..뭐 어차피 반대해도 내가 할거지만."
다민이 재민에게 빌자,(재산상속을 위해) 재민은 더욱 울그락불그락한 상태로 말했다.
"…알았어."
"응? 진심이에요?"
다민은 꽤나 놀랐다. 너무 쉽게 풀리는게 아닌가..
"으..그래! 그러니까 잘 해보라고!!"
"헤헤.고마워요."
그리고 재민은 잔뜩이나 빨게진 얼굴로 문을 쾅닫고 나갔다.
"진짜 쑥스럼도 많이타네.."
"응. 쟤가 좀 그래."
오랜만에 공감하는 부녀였다.
"근데…뭐가 빠진느낌이."
"뭔데?"
"(우우웅-우웅-)"
"아! 핸드폰!문자왔다."
진동이 울리는 것을 깨닫고 다민은 교복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엄마 나 어떡하지."
"또..푸른이야?"
"응. 연락안해서 열받았나봐."
이미 학교는 끝난지 오래였다.
"…늘푸른? 그 빨간머리? 아직도 있어?"
"그럼 죽길바랬어?"
"흠..그건 아니지만. 일단 전화해봐."
"지금 장난아니야...푸른이가 문자는 30개에 전화는 40번이나 했어."
"…그걸 못들은 내 딸도 용하다 정말."
"일단 전화나 해야겠다."
그러고는 핸드폰의 통화버튼을 눌러 다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결음이 들리자마자 푸른의 목소리가 들렸다.
[서!다미인!!!]
"으윽..푸른아. 미안.."
시끄러운 목소리였지만 다민의 사과에 갑자기 전화기 너머의 소리는 고요해졌다.
[…아냐. 내가 저녁에 전화하라고 했는데 계속 전화했잖아..곤란했어?]
"응?아니..곤란하진 않았는데 못들었어."
다민은 흠칫했다. 당연히 화를 낼줄 알았던 푸른은 괜찮다는듯 목소리를 가라앉혔다.
[…야 그래도 못들은건 심했다. 내가 얼마나 초조해했는줄알아?]
"하하..걱정했구나? 미안미안.."
[근데 일은 해결됐어?]
"아….응 일이라면 해결됐는데 아무래도 몇일간은 집에 같이 못갈거같애."
"뭐,뭐라고? 그럼 지금까지 계속 남자애랑 같이 다녔..읍!"
그에 놀란 재현도 입을 막히고 말았다. 민경과 다민에게 동시에.
[뭐??야!! 진짜 무슨 일 있는거 아니야? 무슨 암이라던지.. 에이즈라던지..]
"…야 말도안돼는소리하지마. 내가 무슨 에이즈야 에이즈는.. 말도안돼. 그리고 나 건강하거든?!!"
다민도 자존심이 상했는지 목소리를 높였다.
[흠..그럼 서다민!]
"응?"
[알았어, 그럼 내일 학교에서봐! 일찍오고!]
"어어.알았어. 응-잘가~"
"(달칵)"
그렇게 통화는 끝났다.
"…십년감수했어."
"너 설마 푸른이가 무서운거야?"
"아니..잔소리가 너무심해서.."
정말이었다. 푸른이는 뭐하면 바로 잔소리가 3분은 갔다. 아주 작은거라도..
다민이 예전에 뛰다가 남자애랑 부딪혀서 같이 넘어졌을때는.. 3시간은 했던것같다.
잔소리할때 표정은 너무 무서워서 건드릴 수 도 없었다.
"근데 돼게 불안해..내일 뭔 일 생길거같은데.."
"그런생각하면 더 그렇게 되! 그러니까 오늘은 여기서 자고가~"
"그럴까? 좋아! 그럼 일찍 일어나야겠다..근데 나 옷이 없어.."
"네 옷은 내가 챙겨왔어! 어차피 내일 학교갈거니까 잘때 입을것만 가져왔어."
"우와~!!"
다민이 자신의 옷을 보며 고민하자 민경은 고민하지 말라는듯 구석에 있는 캐리어백을 가리켰다.
"옷 갈아입고 저녁먹자~ 내가 맛있는거 만들어달라고할게~"
"헐..요리사도 있어?"
"응! 요리사까진 뭐하지만 잘만드는 애가 있어. 다민이는 187호에서 옷 갈아입고와. 여기 열쇠!"
"(탁)"
"아! 알았어! 그럼 갔다올게!"
재현이 카드처럼 생긴 키를 던지자 다민은 양손으로 키를 받아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케이니]꼬맹이 난중일기
****
벌써 용량이 102kb에요! ㅜ
이렇게 오래가는건 처음인듯...
지금까지 올린건 없지만 썼던게 꽤 있거든요..
아 하여튼 여러분 덧글하고 추천너무 감사드려요 ㅜㅜ
개학이 얼마 안남아서 시간이 없을듯하지만..(교복입기싫어요..흑)
주말에는 못올릴거같아요^^ 양해를..(안올리는게 아니라 못올리는겁니다..)
이번 화는 16kb네요..5화까진 12~13kb였는데.. 다음화에 본격적으로 푸른이가 등장한답니다.
작가말안보신분 좀 많지만.. 나올 애들이 아직 많답니다 후후..
하여튼 열심히 봐주세요!
**다시보기
[프롤+1화]
http://cafe.daum.net/youllsosul/DrRo/517663
[2화]
http://cafe.daum.net/youllsosul/DrRo/517664
[3화]
http://cafe.daum.net/youllsosul/DrRo/517665
[4화]
http://cafe.daum.net/youllsosul/DrRo/517677
[5화]
http://cafe.daum.net/youllsosul/DrRo/517686
[6화]
http://cafe.daum.net/youllsosul/DrRo/517721
첫댓글 재밌어요!!업쪽주세용♥
감사합니다!!ㅋㅋㅋ
재밌네용!!!!!! 마니마니올려주세용!!!
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