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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인터넷, 미래가 아닌 현실 |
사물인터넷의 핵심은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한다는 것에 있다. 이미 구현된 기능을 네트워크로 연동해 제어만 가능해도 사물인터넷이 이루려는 세상은 반쯤 구현할 수 있다.
꼭 신기술로 소개되는 지능형이나 적응형 기술이 없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편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데 아쉽게도 대기업들은 그러한 제품 도입에 적극적이지 않다.
오히려 신생 스타트업 기업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사물인터넷을 현실화할 수 있는 많은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대기전력을 차단하면서 원격으로 관리되는 스마트 플러그는 기본이고 네트워크 기능이 추가된 도어락, 무선 리모컨 기능을 활용해 각종 가전 제품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스마트 허브, 각종 센서와 결합해 방범 기능까지 제공되는 IP 카메라 등 수 많은 사물인터넷 제품이 이미 시중에 나와 있다.
국내 스타트업에선 이러한 제품 소식이 드물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이러한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지금부터 각 분야의 괜찮은 제품들을 소개해 보겠다.
■ 전기 절약의 핵심에도 사물인터넷 |
사물인터넷으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이템은 '스마트 플러그'로 불리는 대기전력 차단용 콘센트 들이다.
별도의 전원 스위치가 달린 멀티탭 처럼 콘센트에 연결된 모든 전자 제품에서 소모하는 대기전력을 완벽히 차단해 전기 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어딘가 구석에 처박혀 있는 멀티탭을 일일이 꺼낼 필요 없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켜고 끌 수 있으며 실내가 아닌 외부에서도 컨트롤이 가능하다.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 계획에 따라 자동으로 켜고 끌 수도 있어 주말이나 평일, 공휴일에 맞춰 다양한 스케줄로 관리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 플러그 제품들은 국내에 2 종이 출시된 상태다.
다원디엔에스가 출시 한 B310-W2는 WiFi 네트워크를 이용한 실내 외 원격 온/오프 기능에 스케줄 온/오프 기능 그리고 과부하 차단, 소비전력 측정이 모두 더 해진 프리미엄 제품으로 8만 원대에 온라인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인사이트파워가 출시 한 와트드림은 기본기에 충실한 제품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원격으로 전원을 관리할 수 있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동작을 관리하는 스케줄 기능도 제공된다. 블루투스로 디바이스와 직접 연결해 관리하는 방식이라서 실내에서만 원격 조작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지만 B310-W2 보다는 가격이 절반 가까이 저렴하다.
해외 시장엔 국내 제품보다 저렴하고 더 다양한 기능이 더해진 제품들도 있다.
2014년 킥스타터에 등장해 17만5천 달러를 투자 받은 Zuli의 스마트 플러그는 좀 더 진화된 스마트 플러그다. 기본적인 기능은 다른 제품과 동일하지만 블루투스 LE와 iBeacon을 사용해 3대의 스마트 플러그로 사용자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해 사용자 위치에 따라 원하는 기기를 자동으로 켜지거나 꺼지게 할 수 있고 구글의 Nest와도 연동해 사용도 가능하다.
가격은 단품이 59.99달러, 3개의 Zuli 스마트 플러그로 구성된 Presence 패키지가 159.99달러다.
일찍부터 스마트 플러그 시장에 진출한 벨킨은 모션 센서와 결합한 제품까지 출시한 상태다. 스마트 플러그인 WeMo 스위치와 함께 모션 센서 기능이 구현되는 WeMo 모션 센서를 결합하면 원격 온/오프 기능에 스케줄링 뿐만 아니라 실제 사용자의 움직임에 맞춰 기기의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앱으로 켜거나 끄지 않더라도 모션 센서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판단해 원하는 기기를 켜고 끌 수 있으며 원격으로 켜고 끌 수 있는 벨킨의 벽 스위치 제품과도 연동이 가능하다.
IFTTT와도 연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벨킨이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기능 외에도 모션 센서를 이용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다.
최소 50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구매가 가능한 스마트 플러그를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가전 메이커, 샤오미가 출시한 스마트 플러그는 59 위안, 우리 돈으로 만 천원 정도면 구할 수 있다. 국내 대행 업체를 통하면 가격이 2배 비싸지지만 그래도 그 어떤 제품 보다 저렴하다.
샤오미는 아니어도 이분야 선두 기업 중 하나인 오르비보(Orvibo)의 스마트 플러그도 샤오미와 비슷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정가는 훨씬 비싸지만 알리익스프레스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선 샤오미 스마트 플러그와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 IP 카메라와 센서가 결합하면 방범도 문제없어 |
랜선을 연결하거나 WiFi 연결하는 IP 카메라는 이미 방범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원거리에서 집안을 관찰할 수도 있고 움직임을 감지해 사용자에게 알림 메시지를 전송할 수도 있다. 사설 경비 업체와 연계해 그 즉시 순찰차가 출동할 수 있을 정도로 IP 카메라는 상당히 잘 진화된 상태다.
하지만 사물인터넷의 핵심인 센서와 결합한 좀 더 진화된 IP 카메라는 카메라로 잡히지 않는 움직임까지 감지가 가능하도록 발전했다.
창문에 설치된 마그네틱 센서와 연동하면 창문이 열림과 동시에 침입자를 촬영, 증거를 기록할 수 있고 침입자에게 그 즉시 경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사설 경비 업체나 112에 신고도 가능하다. 마그네틱 센서 대신 움직임 감지 센서를 활용하면 유리창을 깨고 들어오는 도둑까지 감지할 수 있으니 웬만한 사설 방법 시스템 보다 나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안 기능이 결합된 IP카메라는 수없이 많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활용해 로컬 스토리지의 한계를 극복한 제품들이 출시되는 추세지만 필자가 소개한 외부 센서와 연동되는 제품은 거의 없다.
사실, 이 기능은 IP 카메라 독립적으로 구동이 어렵고 활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별도의 스마트 홈 디바이스와 연동할 때만 사용이 가능하다.
국내에 출시된 대표적인 스마트 홈 킷으로는 LG유플러스의 IoT@Home이 거의 유일한데 개별 디바이스를 별도로 구매한 후에도 사용료를 따로 지불해야 하는 방식이라서 가성비 측면에선 그리 큰 메리트가 없는 상황이다.
월 요금 지불 없이 같은 기능을 구현하는 스마트 홈 킷으로는 샤오미 제품이 가격도 저렴하고 기능도 괜찮은데 컨트롤 앱이 중국어로만 서비스 되고 국내 콘센트 규격에 맞는 변환 코드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삼성도 영국에서 자체 홈 킷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 비빌번호도 필요 없다, 스마트 도어락 |
도어락 시장에도 사물인터넷은 대세가 됐지만 아쉽게도 국내 도어락 업체의 대응은 느린 편이다. 해외 스타트업들이 이미 상용화에 성공해 2세대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도 스마트폰은 단지 보조키 일뿐 그 이상의 가치는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가장 잘 알려진 스마트 도어락은 락키트론(Lockitron)이 있다. 2012년 클라우드 펀딩에 성공해 1세대 제품을 2013년 선적했고 이젠 2세대 제품의 선적을 앞두고 있다.
별도의 인증 방식이나 키가 없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잠금을 해제하고 집에 들어갈 수 있다. 완전 자동모드를 사용하면 도어락에 접근만 해도 잠금이 해제될 만큼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친구나 지인을 초대하면 본인이 집에 없더라도 문을 열어줄 수 있다. 물론, 원격으로도 잠금 해제가 가능하니 언제, 어디에서나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
이외에도 August나 Danalock, Goji 등 다양한 스타트업 제품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출시했는데 락키트론의 2세대 제품이 가격 대비 만족도 면에서 가장 나은 제품이라 생각된다.
■ 날씨 정보에 따라 최적의 온도로 난방 |
난방용 보일러도 사물인터넷과 만나면 더 편리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난방기기 시장의 대표 기업들 모두가 스마트폰과 연동해 편의성을 개선시킨 스마트 보일러를 출시했다.
언제나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실내 온도 조절기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은 기본이고 GPS 신호를 분석해 거리에 따라 보일러 상태도 자동으로 알려준다. 퇴근길에 난방 상태도 미리 확인할 수 있어 따뜻해지길 기다리며 추위에 떨 필요도 없어졌다.
하지만, 이들 제품 모두는 스마트폰과 연동한 기초적인 컨트롤 단계에 그치고 있어 날씨나 난방 패턴을 분석한 지능형 솔루션은 제공하지 못한다.
지능형 솔루션이 적용된 제품들은 대부분 해외 제품들인데 대표적인 제품은 구글의 네스트다.
구글이 인수한 네스트는 사실 온도 조절기다. 보일러를 움직이는 온도 조절기라서 기존 보일러에 설치가 가능하다. 네스트 내부에는 다중 온도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보다 정확한 실내 온도 측정이 가능하고 날씨 정보를 기반으로 최적의 온도를 알아서 조절할 수도 있다.
내부에는 150도 와이드 액티비티 센서도 내장하고 있어 실내 움직임을 감지해 동작할 수도 있지만 아쉽게도 난방과 온수를 모두 컨트롤 해야 하는 국내 보일러에는 적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별 난방이 아닌 중앙 난방이라면 네스트를 적용할 수 있지만 220v에 맞춰진 국내 난방 시스템에 맞게 릴레이를 추가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네스트와 유사한 Tado와 Ecobee라는 제품도 있다. Tado는 기능이 네스트와 유사하면서도 온수 시스템도 지원하고 최대 240v 까지도 컨트롤이 가능하다.
Ecobee는 최근 3세대 제품까지 내놨으며 애플의 홈킷까지 지원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네스트와 달리 다양한 조건의 냉난방 시스템을 함께 지원하지만 네스트와 마찬가지로 220v인 국내 시스템과는 호환되지 않는다.
현재로써는 해외 지능형 온도 조절기를 국내 보일러 시스템에 적용하는 것은 사실 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국내 난방기기 대표 주자들이 어서 빨리 지능형 제품을 추가하길 바랄 뿐이다.
■ 사물인터넷의 핵심, 스마트 홈 킷 |
사물인터넷이 접목된 기기 대부분은 자체적인 기능 구현에 만족하고 있다. 기기 고유의 기능을 네트워크로 컨트롤 할 수 있게 하거나 외부 정보를 수집해 좀 더 지능화된 기능을 구현할 뿐 다양한 기기를 조합한 자동화된 기능 구현에는 중심 역할을 처리할 허브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사물인터넷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며 다양한 기기를 하나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홈 킷 개발에 많은 IT 기업이 뛰어 들었고 이를 현실화 한 제품이 이미 시장에 등장해 있다.
국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스마트 홈 킷은 앞서 소개한 LG유플러스의 IoT@Home이 있다.
LG유플러스의 IoT@Home은 Z-wave 무선 통신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등 스위치와 플러그, 에너지 미터, 열림감지센서, 가스누출탐지기 외에도 서버와 통신을 담당하는 사물인터넷 허브로 구성되어 있으며 스마트폰에서 선택한 기능이 서버의 제어를 받으며 구동되도록 만들어 졌다.
다양한 상황을 설정해 놓으면 IoT@Home에 연계된 기기들이 자동으로 실행되는데 열림감지센서를 활용해 문을 열면 불이 켜지게 만들 수도 있고 외출 모드를 선택해 스마트 플러그에 연결된 가전기기의 전원을 완전히 차단할 수도 있다.
아직은 활용도가 크지 않고 월별 서비스 요금과 사물인터넷 기기 값이 부담되는 상황이라서 가입을 추천할 정도는 아닌데 난방용 보일러 온도조절기나 도어락 외에도 대표적인 가전 제품과도 연계한다는 계획이라니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서비스 중 하나다.
해외 시장에는 벨킨의 Wemo나 샤오미의 스마트 홈 킷, Wink, 삼성의 스마트 홈 킷 등이 있다. 이들 제품 대부분은 사물인터넷@Home과 같이 기기 고유 기능 제어 외에도 각종 센서를 통한 연계 기능을 구현할 수 있으며 추가적인 가전 기기와의 연계도 가능하다.
Wink의 경우 50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허브 하나만 제공되지만 Z-Wave나 블루투스, WiFi, Zigbee, Lutron, Clear Connet 등의 대다수 사물인터넷 프로토콜을 모두 지원할 수 있다. 구글 네스트나 아마존 에코 등도 Wink 허브로 제어가 가능하고 IFTTT를 통한 레시피 구현도 가능하다.
가격적인 부담은 샤오미의 스마트 홈 킷이 가장 적다. 중국어 서비스만 가능하고 전압 규격이 다르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5만원대면 다양한 샤오미 제품과 연동이 가능한 스마트 홈 킷을 구입할 수 있다.
다양한 센서를 조합해 적집 DIY 할 수 있는 스마트 홈 킷도 있다. littleBits Electronics가 출시한 스마트 홈 킷은 각종 센서와 구동 유닛을 연계해 다양한 사물인터넷 기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원격으로 고양이나 개 사료를 주거나 붕어 먹이도 줄 수 있게 만들 수 있고 아침 알람과 함께 커튼이 자동으로 접히게 만들 수도 있다.
■ 사물인터넷,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하나? |
사물인터넷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기 고유의 기능을 네트워크로 제어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기기를 연계하는 것에 있다. 그런 이유로 사물인터넷에 뛰어든 모든 기업들은 서로 간의 이해 관계를 따져가며 연합을 구축하고 자신들이 표준으로 인정 받고자 경쟁이 치열하다.
대표적인 연합으로는 인텔이 주도한 오픈인터커넥트컨소시엄, 삼성전자가 참여한 Z-웨이브 얼라이언스, 퀄컴과 MS가 주도한 올씬얼라이언스, ARM과 네스트 등이 참여한 쓰레드 그룹 등이 있고 애플까지 독립적인 플래폼으로 시장에 뛰어들어 아주 혼란스러운 상태다.
표준 규격 조차 확정되지 않은 이러한 상황에서 각자의 연합끼리 호환되는 과도기적 제품은 구입을 자제하는 것이 좋은데 스마트 플러그나 센서, 등 스위치 같이 비교적 저렴한 제품이라면 모를까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보일러 같이 한번 사면 최소 5년 이상은 써야 할 제품이라면 더욱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어느 정도 시장이 형성 된 개별 사물인터넷 제품이나 스마트홈 킷도 국내 환경에 적합한지, 가격이 적당한지를 따져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국내 환경에 최적화 된 LG유플러스의 IoT@Home이 있지만 월 이용료를 지불할 만큼 효용성이 있는 가는 의문이다.
완벽한 연계가 가능하기 전까지는 스마트 플러그나 스위치, 도어락 같이 월 이용료가 없는 개별 제품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