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와서도 벵갈고무나무는 인도의 공기와 침묵을 주위에 퍼뜨리고 있구나. 화분 주위에 인도의 기운을 퍼뜨리며 살고 있구나. 낯선 땅에서 적응하고 있지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머나먼 거리를 견디고 있지만, 인도의 기품을 잃지 않고 있구나. 그 힘이 한국에 온 인도인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구나. 나무도 인도인도 한눈에 서로를 알아보고 ‘내심’에서 오래오래 침묵으로 대화하고 있구나. 화분만 한 공간에서 인도의 역사만큼 길고도 오랜 이야기가 흐르고 있구나. 한국의 공기와 인도의 침묵도 함께 어우러지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