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미션완료인증_5회 미션과 낭독 후, 오늘 생각
어제는 낭독하기 전에 한 시간여를 동네를 걸어다녔다. 사진은 딱 한 장만 찍었다. 해서 배를 형상화한 전망대 사진은 저번에 찍은 것이다.
낭독하기 전에 차가운 공기를 쐬고 신체를 쇄신한 후에 낭독 시간으로 들어갔다. 도덕의 계보 제1장을 다시 읽었다. 조금만 딴 생각해도 글의 흐름을 놓치게 되어 이번에는 집중을 조금 제대로 했다. 낭독시간이 끝난 후 약각 두통이 왔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긴 숨을 내몰아서 쉬었다. 유럽사가 머릿속에서 파노라마처럼 흐르고 있었다. 니체를 읽는다는 것은 고대사를 포함한 역사/종교사/정치사/겅제사/문화사/언어발달사/그리고 니체 이후 현대사와 현대과학사가 통합한 읽기라고 생각되어졌다. 어차피 우리는 지금 여기서의 입장에 입각해서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대사가 거의 19세기에 시작되었고 20세기 초에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았고 20세기 말에 어떤 분출들에 의해 폭발하다가 21세기로 접어들었다. 그러니 우리의 기억이나 삶의 습관 형성은 고작 200년 정도인 것이다. 또한 자기의 직접적 고통은 그 자신의 나이만큼의 무게인 것이다. 이 사고로 더 먼 과거의 기억으로 여행을 하다보면, 피상적인 것만을 보게 된다. 짧은 시간에서 인간은 내던져진 채로 그것을 다 감당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인간은 그 자체로 사지가 찢기듯 아픈 것이고 고통스러운 것이다. 뭔지도 모르고 떠밀리듯이 내달려오기만 했으니까. 인류사를 이리 종합해서 글로 한 자 한 자 쓰고, 그리고 누군가는 그것을 읽고, 이것은 마치 현대판 호메로스 서사시 또는 길가메시의 대서사시가 아닐까 싶었다. 글로 이렇게 그때의 상태를 기록하여 놓았다는 그 자체 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여겼다. 인간사의 엎치락 뒤치락은 자연스러운 것이지 그것을 원한으로 만들거나 순교로 만들어서 그 힘으로 인간을 지배하는 방식은 합목적적이지 않다라는 것일지도. 니체의 글은 어떤 판단보다는 대서사시로서 인간사의 종합적 성취라고 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지금 생각은 그렇다. 이렇게 써놓았기에 책으로 간추려진 형태로 정리가 된 하나의 사상을 접할 수 있는 것이지, 이것이 정리가 안 되어 있고 그저 말로만 전승되었다면 그냥 시장에서 듣고 나누는 이야기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철학자는 그 시대와 역사와 그리고 미래를 접목하여 리뷰해 주는 선지자가 아니겠는가. 조금 더 앞에 나가 있는 사람, 망원경을 들고 먼저 저 먼 곳을 보는 자가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런 탐험을 이야기를 듣듯이 둘러 앉아 듣거나, 또는 책으로 읽거나가 아니겠는가. 그 후 철학자들과 과학자들은 미친듯이 파고들어 읽을 거리와 이야기거리들을 만들어 냈다. '금광'을 발견했던 것일까? 인간의 정신 세계는 그만큼 확장되었고 공간은 넓어졌다. 같은 면적의 지구가 더 넓어진 것이다. 이것이 모두 글의 힘이고 생각의 힘이고 보는 눈의 힘이다. 심연을 보는 힘이고 그것은 바로 무의식과의 연결이고 현재와 연결된 그 탯줄을 추적하여 보는 과거로의 여행에서, 거꾸로 보는 즉 자신이 선두에 있지만, 방향을 돌려서 보면 그 자신은 먼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탯줄에 매달린 채로 이리저리 부유하고 있는 하나의 작은 점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