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면 안 된다고 타일러도 보고 야단도 치지만 그때뿐, 쉽게 고쳐지지가 않아요.
지금은 사소한 거짓말이지만 나중에 점점 더 큰 거짓말도 아무렇지도 않게 하게 될까봐 걱정이 돼요.
아이의 거짓말을 고쳐주는 좋은 방법 없을까요?
- 37세 윤현숙씨. 부산시 사상구 주례 1동
연령에 따라 다르게 접근
아이들의 행동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또, 아이들은 손해 볼 짓은 다시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또 거짓말을 통해 얻고자 하는 이익이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의 문제행동에 대한 대응책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연령입니다.
‘거짓말’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짓말 역시 아이의 연령에 따라 다른 특성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만 4, 5세가 된 자녀에게 엄마가 “누가 이거 쏟았어?”라고 물을 때, “공룡이 와서 그랬어”, “아빠가 그랬어” 같은 대답을 한다면,
이것은 거짓말로 보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에는 아직 환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만 5세~7세까지 아이들은 ‘혼이 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 그런데 착한 사람은 절대 나쁜 행동을 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즉, 만 7세까지는 남을 속이려는 음흉한 속셈 때문에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 때문에 거짓말을 하는 것이지요.
이때 부모가 무턱대고 혼을 내면 아이는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난 역시 나쁜 아이야’라는 생각을 굳히게 됩니다.
이럴 때는 “혼날까봐 무서웠어? 너는 아직 어려서 우유를 쏟을 수도 있어” 같이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라면 부모의 태도도 달라져야 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거짓말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힘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때부터 아이들이 하는 거짓말은 진짜 거짓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때는 좀더 엄격한 태도로 훈육하고 그에 상응하는 불이익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음 먼저 이해해주기
따뜻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훈육은 아이의 도덕성을 키워줍니다. 아이들은 부모에게 혼나는 것을 피하려고, 혹은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자존심을 지키려고, 창피함을 피하려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거짓말을 합니다.
이에 대해 부모는 판사라도 된 양 반드시 시시비비를 가려내려 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부모의 이런 태도는 아이의 입술을 더욱 굳게 닫게 만듭니다.
‘왜 내 아이가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라고 아이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가 들여다본 마음을 아이 자신도 알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엄마한테 혼날까봐 그랬구나.”, “친구들에게 인기를 얻고 싶었니?” 하는 식으로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려는 태도와 말로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 필요합니다.
해결책 스스로 찾게 하기
사실, ‘거짓말’은 난처한 상황에서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잘못된 해결책입니다. 그러므로 자녀가 거짓말을 하는 순간은 부모가 올바른 해결책을 가르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결국 거짓말인 것이 다 알려져서 너만 손해를 봤네. 어떻게 하면 네가 손해를 안 보게 될까?” 하는 식으로 얻고 싶은 것을 제대로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녀에게 되물어보세요.
아이 입에서 나온 해결책이라야 진짜 효과가 있으며 이처럼 해결책을 스스로 찾는 경험은 아이의 도덕적 판단 능력을 키워줍니다.
체벌은 금물
매는 매를 부르므로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보다는, 평소에 아이가 자기 주장을 할 때 귀를 기울여주고, 명확한 증거가 없다면 아이의 말을 믿어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Q.친구 물건 빼앗는 아이
36개월 된 아들이 있습니다. 둘째를 임신해 어린이집에 보내는데 어린이집에서 다른 아이가 갖고 노는 장난감이나 물건을 자주 빼앗습니다.
선생님이 주의를 줘도 그때만 대답하고 똑같은 행동을 또 한다고 합니다. 주로 물건을 빼앗았을 때 반응하는 친구 것만 뺏는다고 합니다.
집에서도 자기 맘대로 안 되면 가지고 있던 물건을 집어 던지기도 하고요. 똑같은 행동을 계속 해서 저에게 혼날 때도 많아요.
둘째 때문에 큰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더 잘해주려고 신경은 쓰는데 아이의 그런 행동에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 35세 김미은씨.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
과잉보호와 과잉통제 NO
부모 품안에 있다가 바깥 세상으로 나갔을 때 아이들은 여러 가지 당황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때 아이들에 따라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다른데 지나치게 자기 뜻대로 하려고 해도 문제가 되고, 너무 남의 눈치만 살펴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행동 중 만 3~5세 사이의 남자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이 남의 물건을 빼앗거나 때리는 행동입니다.
아이가 엄마 품이 아닌 바깥 세상에서 잘 적응하면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기조절능력’이 발달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 능력은 만 2세~7세 사이에 발달되고 기본적인 틀이 잡히게 됩니다. 36개월이 된 아이의 경우 조절능력이 잘 발달할 수 있도록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을 구분해주어 열심히 훈육해야 합니다.
이때 아이가 아직 어리다고 무조건 다 해주거나, 동생이 생겨서 불쌍하다고 너무 봐주는 행동을 하거나, 버릇을 잡는다고 엄격하게 대하면서 혼을 내고 벌을 세우면 아이는 자율적인 조절능력을 키울 수가 없습니다.
이런 경우, 부부가 잘 상의해서 되는 행동과 되지 않는 행동을 정하고 아이에게 반복적으로 알려주기 바랍니다.
공감 표현으로 감정 조절
36개월이면 언어가 발달하면서 조금씩 자신의 의사를 말로 표현할 수 있을 때입니다. 그러나 아직 자신의 감정을 잘 인식하고 말로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 말보다는 행동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즉, 엄마와의 분리문제와 언어발달의 미숙함이 아이의 공격적인 행동의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 경우 엄마가 아이의 행동과 마음을 말로 표현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네가 갖고 싶었구나”, “엄마가 동생하고만 놀아주는 것 같아서 화가 났어?”, “웃고 있는 걸 보니 이 놀이가 재미있구나” 같이 아이의 행동을 감정과 연결시켜 공감해주는 것입니다.
이런 공감 표현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또 자신이 충분히 이해받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이것은 아이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감정을 조절하게 만들어 긍정적인 행동으로 연결될 수 있게 만듭니다.
아빠와 하는 신체 놀이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놀이는 아이의 마음 성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
만약 아이가 공격적인 행동을 많이 보이는 경우에는 특히 아빠와 몸으로 노는 놀이가 특효약이 됩니다.
몸으로 노는 놀이과정을 통해 아이는 아빠와의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힘 조절을 배우게 됩니다.
이것은 행동을 조절하는 데 초석이 됩니다.
마음, 말, 행동, 단계별 훈육
아이의 마음을 알아차려주고 말로 표현해주며 적절하게 행동하도록 훈육해주세요.
아이가 뺏고 던지는 행동을 할 때는 “무척 갖고 싶었구나? 그런데 이건 네 것이 아니지.
대신 엄마랑 이것 가지고 놀자”, “네 마음대로 안 돼서 던져버렸어? 그런데 던지면 부서져. 대신 ‘이거 잘 안 돼요’라고 엄마한테 말로 해봐”라는 식으로 훈육하기 바랍니다.
그러나 이렇게 해도 계속 말을 듣지 않을 경우에는 마지막 단계로 최후통첩을 해야 합니다.
“계속 이런 행동을 하면 엄마가 네 엉덩이 한 대 맴매한다” 또는 “오늘 뽀로로는 못 보는 거야”라는 식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훈육하기 바랍니다.
Q.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아이
여섯 살 난 남자 아이가 있습니다. 실수하거나, 지는 것을 무척 싫어합니다.
뭐든지 이겨야 하고 지면 징징거리면서 화를 냅니다.
한 예로 누나와 딱지치기를 하다가 지면 ‘누나가 나쁘다’며 화를 내면서 이길 때까지 하려고 합니다.
경쟁심이 강한 아이구나 싶었는데 종종 도가 지나친 것 같아 걱정이 좀 됩니다.
아이에게 지는 법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싶어요.
- 35세 강영은씨. 서울시 성북구 삼선동
책망보다는 이해하기
여섯 살 난 아이라면 게임에 규칙이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지만 자신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즉, 아이들이 질 때 화를 내고 떼를 쓰는 것은 이런 상황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남자아이가 그런 걸로 떼를 쓰고 울고불고한단 말이야? 나중에 커서 뭐가 되려고”라는 식의 책망은 아이에게 무력감만 줄 뿐입니다.
“네가 이길 줄 알았는데 엄마가 이겨버렸네, 그래서 속상했지”라고 먼저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세요.
사전예고제와 엄마의 전략 노출
“잠깐 ! 이렇게 하면 엄마가 이기겠는데”라고 미리 알려주거나, “가만있어봐라. 엄마가 이렇게 움직이면 너를 잡겠는데” 등과 같이 게임을 할 때 엄마의 전략을 말로 알려주면 아이는 엄마의 행동을 미리 짐작하게 되어 자신의 마음을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과정보다 결과에 치중한 칭찬
아이가 잘해냈을 때 그 결과만 칭찬하고 아이가 노력하는 과정에는 별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는다면 아이는 잘하지 못할 때 더욱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조금만 어려워지거나 자신이 질 것 같으면 화를 내거나 곧바로 포기해버리게 됩니다. 칭찬에 익숙한 아이들은 칭찬을 받지 못하면 자신이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와, 이겼네. 잘했어”보다 “어떻게 할까 지금 생각하고 있네”, “엄마가 앞서나가는데도 잘 견디고 있네” 같이 아이가 지금 해내고 있는 과정 그 자체에 초점을 두고 칭찬을 해주면 아이는 게임에서 지는 좌절 경험을 잘 견뎌낼 수 있게 됩니다.
* 이영애 소장
놀이치료기관인 원광아동상담센터 소장으로 KBS 1라디오 <교육을 말합시다>,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EBS 다큐프라임<아이의 사생활>,
<생방송 부모>에 출연해 자녀교육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해왔다. 저서로는 《아이의 사회성》(지식채널)이 있다.
* 이영애 소장
놀이치료기관인 원광아동상담센터 소장으로 KBS 1라디오 <교육을 말합시다>,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 사생활>, <생방송 부모>에 출연해 자녀교육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해왔다. 저서로는 《아이의 사회성》(지식채널)이 있다. [일러스트] 이덕영
첫댓글 오 이거 진짜 유용한 정보당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꼭 나중에 이런 부모가 되어야징 ㅋㅋ
알바하는 곳이 애들봐주는 곳인데 다음에는 이거 참고하면서 게봐줘야겠다 언니 좋은정보 고마워요 하트하트
오호..
나중에 애기가 태어날때 써먹어야지 고마워 여시!! 메일로 스쿠랩 해갈꼐~~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우와ㅠㅠㅠ쩐다
[스크랩 훈육기술] 진짜 좋은 글이다!
고마워 언니♥
혼날까봐 무서웠어? 너는 아직 어려서 우유를 쏟을 수도 있어
진짜좋은말이다..
나두 보관했다가 정독해야겠다 요새 어린친구들 만나고있어서 도움될둣 ㅎㅎ 고마워!
좋은부모가 되는법♥ 정독했다 여시야 이런글올려줘서 고마워 ㅎㅎ
훈육기술-다시보기★]고마워!!!
와... 찜했어!! 엄마가 되는건 참 어려운 일이구나...
아동 심리학 쩐다 응용해보고 싶어 ㅋㅋ
메일로스크랩해갈께언니!
내말 한마디로 아이 인성이 바뀐다!!
엄마의길은멀고도험하구나
우와..진짜 좋은 글이다!!!!좋은 부모가 될테야!!!!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 꼬맹이가 좋아하는걸 미리 물어본 다음에, 그걸 음률에 활용해보는건 어때~? 뽀로로를 좋아한다 치면 악기에 뽀로로 그림 넣기, 뽀로로노래에 맞춰서 춤추기, 도입에서 뽀로로가 노래 불러달라고 부탁하기 등등~
[훈육방법 스크랩] 나도 어렷을때 엄마가 위로하거나 달래는법모르고 무조건 조언만하고 혼내기만해서 난 좌절감도쉽게느끼고 극복하기도 어려운데.. 내새낀 잘 키우고싶다
잘봤는데 과연 실제로 이렇게할수있을까 싶다ㅠㅠ 나같음거짓말하면 바로 눈부라리고 난리칠거같은데ㅜ
훈육방법
좋은부모가될수잇길!
훈육방법♥ 나중에 잘써먹을수있었으면ㅠㅠㅠㅜ정보고마워언니!
부모되기~~~ 고마워여시야♡
끝에 있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는거 어른한테도 효과있는듯ㅋㅋㅋㅋ 나 회사다닐때 위에 대리님이 그렇게 칭찬해주는 사람이었는데 기분좋더라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