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면 의사보다 면역력에 맡겨라-제2장 이런 신호를 알아차려야 한다-❶흔들임이야말로 건강하다는 징조

[한병곤(네이버 블로그)]

살려면 의사보다 면역력에 맡겨라-제2장 이런 신호를 알아차려야 한다-❶흔들임이야말로 건강하다는 징조

■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활동

앞에서 말한 것처럼 자율신경은 환경과 상황 변화 등에 대응하여 끊임없이 교감 신경에서 부교감 신경으로, 부교감 신경에서 교감 신경으로 이리저리 오르내린다. 이런 요동 덕분에 우리의 몸 상태가 건강하게 유지된다.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질병에 걸리는 것은 오르내림의 결핍, 즉 자율신경이 한쪽으로 편중되어 활동하기 때문이다.

질병을 예방하려면 이런 오르내림의 변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앞 장에서 말한 것처럼, 체온, 맥박, 얼굴색 등은 비교적 알아차리기 쉬운 몸의 변화이다. 하지만 알아차리기 쉽지 않은 변화도 있다. 음식의 기호 등이 전형적인 예이다.

교감 신경이 긴장한 사람은 선술집에 들어가자마자 “우선 맥주부터”라고 외치고 그 다음에 참새 꼬치구이, 내장 볶음, 구운 고기 등을 잔뜩 먹고 또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는 모습을 보인다. 또 마지막에는 라면이나 오차 물에 밥을 말아 먹는다.

정리하면 교감 신경이 긴장한 사람은 식사하ᅟᅳᆫ 것으로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여 무이식적으로 자율신경의 균형을 취한다. 처음에는 단숨에 먹어 위장을 자극한다. 이렇게 하여 부교감 신경이 우위가 되면 바로 마음이 편해져 이제는 라면을 천천히 홀짝홀짝 먹는다. 마침내 기분도 안정되어 집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부교감 신경이 과도하게 우위에 있는 사람은 자극 쪽으로 달려간다. 찬 음료, 아이스크림, 아주 매운 카레, 김치 등과 같이 극단적인 미각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긴장이 모두 풀린 몸 상태에 활력을 넣으려는 행동이다.

이처럼 자율신경의 균형이 한쪽으로 쏠리기 시작하면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식사 행동에서 눈에 띄게 편향적인 모습을 자주 보인다.

이런 사례를 알아두면 음식 기호가 변하거나, 성급하게 식사를 끝내거나, 식사량이 한층 더 늘어날 때 “좀 이상하지”라고 몸 상태의 변화에 신경을 쓰게 될 것이다. 이때 스트레스가 없는지 살펴야 한다. 자율신경의 균형이 완전히 난조에 빠지기 전에는 반드시 전조 증상이 있다.

다음에 거론하는 두 가지 사항에 유념하여 병을 사전에 예방하자.

먼저, 교감 신경의 활동이 과잉일 때는 ‘항상 피곤하다, 항상 불안하다, 밤에 잠이 안 온다, 안절부절못한다(초조), 주변 사람에게 화가 난다, 혈압이 오른다, 혈당치가 오른다, 어깨 결림이 심하고 변비가 계속된다’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다음으로, 부교감 신경의 활동이 과잉일 때는 ‘의욕 부진으로 무엇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지겹다, 사람 입에 오르내리는 것에 신경이 쓰이고 해결 방법이 없다,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하다, 사소한 일에도 신경을 쓰며 과민하게 반응한다’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위 글은 아보 도오루(安保 澈)의 “의사보다 면역력에 맡겨라”(삶과 지식, 김준영 옮김) 중 일부를 옮겨본 것입니다. 아보 도오루(安保 澈)는 1947년 아오모리(靑森) 현 히가시쓰가루(東津輕)군 출생, 1972년 도호쿠(東北)대 의학부졸, 나가타(新瀉)대 대학원 의학부 종합연구과 교수(면역학, 의동물학 분야),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면역학자로 주목받고 있음. 1980년 미국 앨라배마대학 유학 중 ‘인간 NK세포 항원 CD57에 모노클로널 항체’를 만들어 냄, 1990년 흉선외 분화 T세포를 발견, 1996년 백혈구의 자율 신경 지배 메커니즘을 해명, 1999년 말라리아 감염의 방어를 흉선외 T세포가 수행함을 발견, 2000년 위궤양의 원인은 위산이 아닌 과립구라는 설 발표, 저서로 〈약을 끊으면 질병은 낫는다〉, 〈암은 스스로 고칠 수 있다〉, 〈의료행위가 병을 만든다〉등 다수.

이 책은 몸속의 면역체계는 녹슬게 버려두고 의사에게 맡기려는 현대인의 잘못된 생각이 병을 만든다고 경고한다. 우리 몸에서 수시로 발신되는 신호를 소중히 여기고 ‘병에 걸리지 않는 생활 습관’과 ‘면역 증진 방법’을 체득하면 치료를 물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만인의 의료 및 건강 지침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