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얼마 전부터 머리카락을 자꾸 만지거나 뽑는 것 같더라고요. 처음에는 단순히 머리를 만지는 습관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보니 정수리 쪽 머리숱이 다른 부분보다 눈에 띄게 적어져 있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스스로 머리카락을 뽑은 흔적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아이는 예전부터 손톱을 물어뜯거나 손 주변을 만지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긴장하거나 신경 쓰이는 일이 있을 때 이런 행동이 나타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학교생활에서 특별히 힘든 일이 있었던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작년에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속상한 일이 몇 번 있었고, 그때 아이가 집에 와서 힘들어했던 적도 있습니다. 요즘 학교생활은 괜찮다고 이야기하기는 하는데, 혹시 아이가 말하지 않는 스트레스가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을 거의 하지 않는 것 같고, 아이도 이제는 괜찮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집에서 직접 행동하는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어서,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 것을 보고 나서야 이런 행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 이런 행동이 단순한 습관인지, 아니면 스트레스나 불안 같은 심리적인 이유와 관련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더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아이에게 충분히 신경을 써주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학교에서 친구 관계나 학업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영향을 준 것은 아닌지도 걱정됩니다.
이런 행동이 나타나는 데에는 어떤 원인들이 있을 수 있을까요?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궁금합니다. 아이에게 무작정 왜 그러냐고 묻기보다는 어떤 부분을 살펴보고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알고 싶습니다.
A. 안녕하세요. 아이를 위해 자세한 내용을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읽어보니 그동안 아이의 모습을 세심하게 살펴보시고 걱정해오신 부분이 느껴집니다. 다만 적어주신 내용만으로는 아이가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을 보이는 구체적인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아이에게 나타난 머리카락을 반복적으로 뽑는 행동은 발모벽(발모광)과 관련된 행동일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발모벽은 머리카락이나 체모를 반복적으로 뽑는 행동이 나타나는 상태로, 뽑지 않으려고 해도 충동을 조절하기 어렵거나 뽑는 행동으로 인해 긴장이 완화되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행동이 나타나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불안이나 긴장, 좌절감과 같은 정서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 나타나기도 하며, 특별한 상황에서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아이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머리카락을 뽑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아이가 학교생활이나 친구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은지, 또는 집이나 일상생활에서 부담을 느끼는 상황은 없는지 자연스럽게 살펴봐 주세요. 특히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이 어떤 상황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지, 행동 전후로 아이의 감정이나 상황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관찰하면 원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에게 왜 머리카락을 뽑느냐고 반복해서 묻거나 행동 자체를 강하게 지적하기보다는, 아이가 편안하게 자신의 마음이나 힘든 일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이러한 행동이 지속되거나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빠지는 정도가 반복된다면 전문기관에서 상담이나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상담 과정에서는 아이의 현재 정서 상태뿐 아니라 발달 과정, 기질, 생활환경, 부모와의 상호작용 등을 함께 살펴보면서 이러한 행동이 나타나는 배경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적절한 도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발모벽, 어떻게 도와야 하나요?
1. 습관환치훈련을 시도해보세요.
습관환치훈련은 머리카락을 뽑으려는 행동을 알아차리고, 그 순간 손깍지를 끼거나 손을 무릎 위에 올리는 등 발모 행동과 반대되는 행동으로 바꾸는 방법입니다. 발모 행동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 행동을 만들어주시고, 반복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2. 아이가 머리카락을 뽑는 상황이나 자극을 관찰하고 조절해주세요.
발모 행동은 특정 상황에서 더 자주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주로 언제, 어디에서 머리카락을 뽑는지 관찰하고 이러한 상황을 줄이거나 다른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발모 행동 자체를 비난하기보다 대체 행동을 했을 때 긍정적으로 강화해주세요.
아이가 발모 행동 대신 다른 행동을 했을 때 칭찬이나 스티커 등으로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긍정적인 감각을 주거과 칭찬 스티커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아동의 경우 부모가 치료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Games, M., Sejdiu, Z., & Ilyas, E. N. (2025). Psychiatric Comorbidities in Pediatric Trichotillomania: A Multicenter Cohort Study. Pediatric dermatology, 42(1), 6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