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7
[ 하얀 장미를 빨간 물감으로 칠하는 트럼프카드병정을 발견한 엘리스 ]
**
우리둘, 아니 현씨까지 합하면 셋이지. 이렇게 셋이서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물론 전혀 평범하지 않은
식당이였다. 한눈에 보기에도 엄청나게 고급스러워보이는 인테리어들이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역시..
그런 큰 회사 회장님은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뭐로 드릴까요"
"항상 먹던걸로. 다민양과 이현은 뭐로?"
"아..전.."
마치 항상 와오던 곳인마냥 주문하는 송현석 회장을 난 멍하니 쳐다보다. 그제서야 메뉴판을 들여다봤다.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모르는 글자들뿐. 한글로 써있긴 하지만...아!! 그나마 내가 알 수 있는것!!!
"전 이걸로 주세요"
난 스테이크 라고 써있는것을 가리켰다. 그러자 웨이터는 알았다는 듯이 익숙하게 적었다. 난 현씨를 쳐다보았다.
현씨는 이런곳에 자주 와봤을테니깐 분명 엄청난걸 시키겠지?
"저는 이거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주문을 다 받고 간 웨이터. 현씨가 시킨걸 보니 그냥 평범한 음식이였다.
"그래 이제 대화좀 나눠볼까 다민양?"
나를 향해 싱긋 하고 웃어보이며 말하는 송현석 회장. 그 회장의 웃음이 어째서인지 느끼하게만 느껴졌다.
뭥미 나한테 지금 작업이라도 거는거야? 아니..뭐 그럴리는 없는것 같지만..내 나이가 몇인데..
"..네.."
"다민양은 많이 어린데 어떻게 그런 큰 조직에 들어간거지?"
"...네?아..그건..."
난 말해도 되냐는 식의 동의를 얻는 눈빛을 현씨에게 보냈다. 하지만 현씨는 와인만 마실뿐이였다. 뭐야!!
뭐냐고 이렇게 내가 애달프게 눈빛을 보내는데 왜 모르냐고!!! 난 눈빛을 바꿔 원망스런 눈빛으로 현씨를
쳐다보았다. 그제서야 자길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는지 나를 힐끔 쳐다보는 현씨 나는 시선을 돌려 송현석
회장님에게 말했다.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에라 모르겠다. 현씨가 나를 안본게 잘못이야. 어쩌면 알고도 내 시선을 피했는지도 모르겠지만.
"뭐를 말이지?"
"...회장님께서 사랑하셨던 여자를 닮았다고 했어요."
내 말에 송현석 회장은 아무말 하지 않았다. 그리고 와인을 한잔 마셨다. 내 말에 뜨끔하기라도 한걸까? 그래서
..목이 타서 그런걸까? 하하..
"손좀..줘볼 수 있을까?"
송현석 회장의 말에 난 손을 내밀었다. 내 손을 잡는 송현석 회장 그리고 왠지 모를 애달픈 눈빛을 하고 내 손을
바라보았다. 내 손을 만지작 만지작 거리기에 난 화들짝 놀라 손을 급히 뺐다. 그러자 그제서야 정신이 돌아오기
라도 한건지 "아." 하고 말했다.
".....검은색 머리에 검은색 눈동자에 따뜻한손..그리고 그 성격까지 닮긴 했군"
"...."
내가 그렇게 많이 닮았나..?? 내가?? 왠지 그 여자를 만나보고 싶어졌다.
"저도 한번 만나보고 싶네요."
난 흘러가는 얘기로 한마디 건냈다. 하지만 돌아온건 어색한 침묵이였다. 현씨도 송현석 회장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괜히 말한 나만 무안하게 말이다. 나도 목이타서 물을 마셨다.
"..그 사람은 여기에 없어.."
"..네?"
물을 다 마시고 물잔을 내려놓자 송현석 회장의 무거운 입이 열렸다.
"그 여자는..이미 하늘나라로 갔다네"
"..."
...나와 닮은 여자. 그리고 하늘나라로 가버린 여자. 나 왜 우리엄마가 떠오르는거지? 우리엄마일리가 없잖아..
괜히 우리 엄마와 비슷해서 그런것 뿐이다.
"혹시...다민양의..."
"아니에요, 저희 엄마는...아니에요.."
송현석회장이 내가 생각하고 있던 말을 건냈다. 난 단호하게 아니라고 했다. 아니다. 절대로 그건 진짜로 아니다.
절대로..절대로..아니다. 단지 내가 특별했던것 뿐. 우리엄마의 머리 색깔은 갈색이였는걸. 눈동자도..성격도
나같지 않았다. 아니 조금은 닮긴 했다. 그래도 엄마니깐.
"..그런가.."
그렇게 우리는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헤어졌다. 뭐야 왜이렇게 시시해?? 밥먹고 끝인거야??
"오늘 즐거웠네 다음에 보지"
"아,네"
그렇게 송현석 회장과 헤어졌다. 난 송현석 회장이 탄 차가 사라지자 현씨에게 급히 물었다.
"현씨"
"네"
".....오늘..이게 끝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뭐가 이래..찜찜하게.."
현씨는 오늘 이게 끝이라고 했다. 하지만 난 뭔가 더 있을거라 생각했다. 조직이란곳에서 이렇게 보스와 보스
와의 만남인데....이게...끝이라고....? 말이 안된다.뭔가 더있어. 더있는데...숨기는걸꺼야.....숨긴다...숨긴다..
....현씨가...나한테 숨긴다..?
"현씨"
"네"
"..저한테..뭐 숨기는거 없죠?"
"네"
"..."
그렇게 한번에 대답해버리면 허무하잖아.... 젠장... 더있어 더있다고 분명 뭔가가 더 있어.
**
내 방에 돌아온 나. 난 방에서 뒹굴 뒹굴 댔다. 심심한데 이강씨,윤우씨,가람씨라도 부를까? 침대에서
굴러다니던 폰을 주워들어 가람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신호음만 길게 갈뿐 받지는 않았다.
뭔가 일이 있나보다.
"쳇.."
난 폰을 다시 침대 구석에 던져버리고 뒹굴뒹굴 댔다. 그러다가 컴퓨터좀 하다가. 티비좀 보다가 잠들어버렸다.
`
`
잠에서 깨고나니 저녁이였다. 밖을 보니 저녁 노을이 한창 지고 있었다. 붉은 노을.....붉은 노을이..새빨간 붉은노을이..
마치 피같이 새빨겠다..하지만 노랑색과 주황색이 어울러져 있어서 그렇게 잔인하게 보이지많은 않았다.
"..예쁘네.."
난 멍하니 침대에 누워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혼잣말로 예쁘다고 했다. 그 때였다. 뭔가가 검은색 쑥하고
창문을 스쳐 지나갔다. 바로 창문 위로 스쳐지나갔다. 난 뭐지 하고 볼 용기가 안났다. 그건..분명한..사람이였다..
사람.
난 급 무서워졌다. 몸이 바들바들 떨리기 시작했다. 도망치고 싶어도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바로 옆에 폰이 있었지만 전화를 걸 수가 없었다. 그만큼 난 공포에 질려 있었다.
곧 그 검은물체는 쑤욱 하고 내 열린 창문을 통해 들어왔다. 사람이였다.
"..!"
난 헉 하고도 소리지를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놀랐기때문이다. 난 침대에 누워있었고 그 검은인간은 내 침대옆에
서있었다. 떡하니 나를 내려다 보면서 말이다. 마치 내가 깨길 기다렸다는 듯이.. 얼굴은 시커먼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
코와 눈만 뚤려 있었다.
"...."
난 겁에 질려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무서웠다. 알 수없는 불안감. 이렇게 죽는것인가....난..이렇게
허무하게 죽어버리는 것인걸까..? ...그런건 싫다...이대로..죽는건..싫어.....!
"누"
"너가 보스인가"
"....."
내가 기껏 용기내서 누구세요 하고 물어보려던 참에 내 말을 끊고는 말하는 검은 남자. 뭐야!! 남에 말이나
끊고 말하고!! 완전 예의 꽝이잖아!!!
"보스인가"
"..그런데요.."
나도 참 멍청하게 그렇다고 대답했다. 내 목숨을 노리고 온 사람일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순간 내 몸이 붕뜨는게
느껴졌고, 정신차리고 보니 난 그 검은 남자에게 공주님 안기를 당하고 있었다. 응?!
"?!"
"나랑 어디좀 가줘야겠어."
"...."
어디를 이라고 묻고 싶었지만 무서웠던 나는 차마 물어볼 수가 없었다. 나를 안고 창문으로 가는 검은남자.
뭐야!!!! 서..설마 여기서 뛰어내릴건 아니지?! 응??그런거라고 제발 말해줘!! 난 이런식으로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다고!!!!
난 속으로 발악아닌 발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검은 남자는 내 속도 모르고 그대로 나를 안은채 뛰어내렸다.
난 질끈 눈을 꼭 감았고, 그 남자의 팔을 잡고 있는 손엔 힘이 들어갔다.
휘잉 하고 바람소리가 나고 시원한 바람이 느껴졌다. 이대로 난 죽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난 뭐지? 하고 질끈 감고 있던 눈을 떴다.
"..?"
정말 이상하게도 내 몸은 말짱했다. 이사람도 말짱했다.
"왜그래?"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나에게 시선을 두고는 물었다. 난 "아..그냥요" 라고 대충 얼버무렸다. 이상했다.
아직도 올려다 보면 그렇게 높은 높이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했다. 내가 있던 층이 몇층인데....
날 그대로 안고서 바람처럼 뛰는 이 남자. 난 그대로 그 남자에게 안겨 생전 겪어보지 못할 일을 겪었다.
`
`
왠창고로 날 데리고 온 남자. 날 낡은 소파에 조심히 내려놓는다. 뭐 납치범이 이래..
"여기서 잠깐만 앉아 있어. 아. 오랜만에 달렸더니 힘드네"
그러면서 자기입을 막고 있던 검은 마스크를 벗는다 그리고 머리에 쓰고 있던 검은 물체도 다 벗으니 빛이나는
은발을 가진 왠 잘생긴 남자가 나타났다. 무슨 백마탄 왕자님도 아니고 말이야.
내가 넋놓고 바라보자 "왜?" 라고 내게 물었다. 난 그대로 멍청하게 대답했다.
"...잘..생기셨네요..."
라는 미친말을 말이다. 납치 당한 주제에 이런말을 하다니 내가 미쳐도 단단히 미친모양이다. 하지만 그만큼
이 남자는 너무나도 잘생겼다. 눈이 부실정도로. 은빛 머리칼이 눈을 멀게 만들것만 같았다. 아 너무 과장했나?
"뭐?하-, 정말 당신이란 여자는 듣던대로 웃긴 여자군요"
"..네?"
난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되물었다. 나..방금..뭐라고 했나..??? 뭐라고 한거야?? 응?? 그런거야?!!?!?
"더 맘에 드네요"
"..ㅇ..에?"
도대체 내가 무슨말을 했기에 이 은빛 머리칼을 남자분께서 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건지 모르겠다. ㅇ아거아거
나 또 무슨일을 저질러 버린거냐고!!! 난 내 머리를 부여잡고 괴로워 했다. 그러자 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남자.
"왜그러는거야지? 어디 아프기라도 한건가?"
"..네?아..아니요..아무것도 아니에요.."
아 괜히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 이유는 아마도.. 내가 생지랄을 떨었기 때문이겠지..젠장... 난 가만히 낡은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러자 내 옆에 앉아 내 옆으로 슬금슬금 다가오는 남자.
"..왜..다가와요?"
"..나 추워.."
"...나도 춥거든요.."
"나...추위 잘타."
"...."
무슨 납치한 사람이 이래?? 난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은빛머리칼을 쳐다보았다. 아 멋있는것보단..신기하다.
스르르 은빛 머리칼이 내 어깨위로 떨어졌다. 난 놀라지 않고 은빛 머리칼이 신기해 그 머리카락을 만지느라
정신을 못차렸다.
"......우아..."
부드럽다. 엄청 부드럽다. 왠만한 여자보다도 더 부드럽다. 신기하다. 염색한거 아닌가? 이정도면 탈색하고
염색 했어야 됬을텐데... 근데도 이렇게 머리칼이 부드럽다니.. 엄청나게 비싸게 주고 했나보네.....
손가락 사이로 흘러 내리는 은빛머리칼이 신기해서 난 계속해서 만져보았다.
"신기해?"
"네?아...네...머리카락이 참 부드럽네요..그리고 신기해요"
"뭐가 신기해?"
"은빛이잖아요..은색..신기해요.."
"피식-"
내 말에 피식하고 웃는 이 남자. 난 그런것 따위 아랑곳 하지 않고 머리카락을 계속해서 만져댔다. 그러다가
이제 그것도 재미없어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깨가 결려왔다. 어깨엔 무거운 은빛머리가 있었다.
"저리좀 가요 무거워요"
난 이렇게 말하며 투덜댔다. 그리고 그 머리를 툭 하고 어깨로 쳐냈다. 그러자 입을 뾰루퉁 하게 내놓는 남자.
헐..이런 애교까지 부릴줄 알았어..? 대박..
"..치, 좀누워있자. 나도 여자 어깨에 기대본건 처음이란 말이야"
"...헐..말도 안돼.."
이렇게 잘생긴 사람이?? 거짓말이다. 백퍼 구라다. 어디서 나한테 구라를 까려고...
"진짠데."
"...여자..안만나봤어요?"
"응"
그러면서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는 이 남자. 뭥미.. 어이가 털리는 구만?? 난 이 남자를 뭐냐는 식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 남자는 너무나도 편하게 내 어깨에 기대있는다. 뭐 이런 인간이 다 있어
"..왜?"
"그렇게 잘생겨 놓고 여럿 여자 울렸을것 같은데..."
"..나 좋아한 여자는 많았지만 내가 좋아한 여자는 없었어"
"....헐..."
이 인간이 배가 불렀어!!! 어디서 그딴 개소리를 짓걸여!? 내 입에서 썅욕이 튀어나오게 할려고 그러나본데.
정말 내가 욕이 뭔지 보여줘? 앙?
"..근데..이제 찾았어"
"뭘요?"
"내가 좋아하는 여자"
"...그게 누군데요?"
".....보스..."
괜히 내가 뜨끔했다. 나일리가 없었다. 분명 자기네 보스겠지. 누군지는 모르겠다만.
"그게 누군데요?"
"보스가 보스지 누구야"
"어디 보스요?"
"내 옆에 앉아 있는 보스"
"..저..요?"
난 설마 설마 하고 물었다.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는 말은 정말로 진실이였다. "응"이란 말이 내 귓가로 들려온걸
보니 말이다 살다보니 뭐 이런 날도 오긴 하는구나...
"이름이 뭐에요?"
"내 이름?"
"그럼 여기에 당신말고 또 누가 있어요"
"내 이름은..유진하야"
"유진하요?"
"응"
그렇게 말하면서 은근슬쩍 나를 자기 품안에 넣는다. 읭!? 난 당황해버렸다. 갑자기 이런 일을 당해버리다니..
"아..."
"따뜻하다.."
"....."
"여자는 원래 이렇게 다 따뜻한거야?"
"네?..아...그건..저도 잘 몰라요.."
"..아님 우리 보스만 따뜻한거야?"
"....저도..잘 몰라요..."
멈추지 않는 두근거림. 미치겠다. 진짜 처음보는 외간 남자의 품속에 안겨 있는 꼴이라니.. 나도 참 많이 싸졌구나
그래도 나도 어엿한 한 조직의 보스인데 말이다. 난 그를 밀쳐냈다. 그랬더니 아쉽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유진하란
남자.
"쳇-, 따뜻했는데"
"....그럴거면..다른곳에 가든지요.."
"안돼!"
"..왜요..?"
"올때가 여기밖에 없거든"
"..헐.."
뭐 이런 사람이 다있어. 역시 이상한 사람이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벨소리가 울린건.
- 노는게 제일좋아 친구들 모여라~언제나~즐거워~오늘은 무슨일이 생길까~
어디선가 익숙한 벨소리. 유치원 근처에 가면 흔히 들을 수 있는 그런 소리였다.
- 뽀로로를 불러봐요
헐.. 뽀로로..!? 뽀로로 노래!? 헐.... 대박.. 날 이런식으로 놀라게 하지 않아줬음 하는 바램이 없지않아
있는데 말이야... 근데 왜 이런 곳에 있는 사람들은 다 날 이런식으로 놀래키는걸까? 환상을 깨부서버리는
짓을 하고 있어 지금 이 인간은.
"여보세요"
- ...유진하..
"뭐야 이제서야 전화한거야?"
- ...너 지금 어디야
"나?음..글쎄~? 어딜까~?
- 장난칠 기분 아니다
"아 그러세요? 그럼 알아서 잘 찾아오세요~"
그렇게 끊긴 전화. 난 옆에서 누굴까? 하는 생각을 하고 그 사람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랬더니
나에게 전화를 바꿔준다. 난 아무생각없이 말했다.
"..여보..세요?"
- ....보..스.
"현씨?"
- 보스 괜..
그 순간 폰을 뺏어가 버린 유진하란 남자. 그리고는 자기가 받는다.
"잘 들었으면 빨리와~"
그러고선 탁 하고 끊어버린다. 뭐야..이 남자.. 난 멍때렸다. 그랬더니 나를 보고는 방긋 웃는 유진하란 남자
"보스는 여기서 기다리기만 하면되~"
"..누굴..요?현씨요?"
"응!"
"..왜 날데려온거에요?"
"verita라는 곳 알지?"
"...네.."
뭐야 불길하게 왜 그 짜증나는 회사 이름을 대는건데.. 괜히 신경쓰이잖아..
"난 그 소속이야"
"...그럼...."
"응, 보스네랑 적인거지"
"......그래서..절 납치한거에요..?"
그 소속... verita랑 우리 조직이랑은 완전 천적이라고 들었다. 그렇다면 날 죽일건가? 여태까진 연기였단
소린건가?? ....그렇다면..진짜 배우감이다.
"아니"
하지만 들려온 소리는 전혀 내가 예상하지 못한 대답이였다. 난 놀라서 눈을 땡그랗게 뜨고 그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 남자는 비록 창고안이지만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우리 조직이 싫어"
"....왜요?"
"우리 보스는 여자한테 얽매여 있거든"
왜 내가 뜨끔하는걸까. 난 아무것도 잘못한게 없는데 말이다.
"나는 여자한테 얽매여 있는 보스가 너무 싫었어"
"....."
"그래서 난 우리 조직에서 나올꺼야"
"...어디로..가게요?"
"보스네 조직"
"저희 조직이요?"
"응"
우리조직으로 온다는 이 남자. 유진하라는 남자. 날 납치한 남자.
"보스 납치한거 우리 보스는 몰라"
그러면서 다시 나에게로 눈을 맞추는 이 남자. 눈은 검정색이다. 깊은 검은색.. 빨려 들어갈것만 같다..
현씨와 같은 검은색 눈동자를 가진 남자....
"보스도.."
"...."
"눈이 검은색이네"
"....."
"머리도 검은색이고"
"....."
"꼭 우리 보스가 좋아한 여자같아"
뜨끔뜨끔뜨끔. 왕바늘로 나를 찌르는것만 같았다. 왜 그런말을 해서 나를 이렇게 아프게 만드는건가요.
난.......나는.....그 여자가 아닌데....
"..따뜻한거까지.."
"...어떻게..알아요..?"
"들었거든"
"...."
"우리보스랑 나랑은 친하거든"
"...아..그래요.."
..그래..친하니깐 그런소리까지 한거겠지.. 다른 사람들이 알아봤자 좋은건 없을테니깐...왠지 그렇게
생각하니깐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나도 참 단순하다.
"하지만 보스는 그 여자가 아니잖아"
"...네..뭐 그렇죠.."
"..그래 그거면 된거야 그거면.."
"..?"
말끝을 흐리며 이상하게...말하는 이사람..유진하..라고 했나.. 애정을 원하는것 같았다. 이성의 애정이 아닌...
..엄마의 애정같은..그런 애정말이다..
"저기..."
내가 말을 걸려는 순간 쾅하고 문이 열리고 현씨와 가람씨 이강씨,윤우씨까지 왔다. 우아....저 4명만 있는데도
든든한건 왜일까나.
"그 손 치워"
가람씨가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자 내 옆에서 유진하씨께서(이젠 귀찮다 호칭따위) 하하하 하고 웃었다.
손을 치우라는 소리는 아까 유진하씨가 말하면서 내 어깨에 올린 손을 말하는거겠지.
"치우라고 했다"
가람씨가 정색을 하고 말하는건 처음본다. 저런 모습...처음본다. 왠지 다른 사람같다. 눈엔 살기가 가득했다.
마치 지금 당장 누굴 죽일 것만 같은 그런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눈을 가진건 가람씨만이 아니였다. 모두들
유진하씨를 죽이기라도 할듯이 째려보았다. 유진하씨는 나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가한것도 없다. 간접적으로도
없긴 하지만. 그래도..이건..이건 아니다. 이 사람도 뭔가 사정이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사람이 죽는다면..난..
..그 충격을.....그 생각을..다시 떠올릴지도 모른다. 그런건 싫다. 누군가가 죽어나간다는거. 그게 어떤건지
나는..나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니깐. 그러니깐. 막아야한다.
"다들 진정하세요."
나는 소파에서 일어나서 그들을 향해 말했다. 현씨는 무표정이였고, 다른 세명은 무슨 말이냐는 듯한 표정이였다.
그들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였다. 당연히...내가 너무나도 걱정이 되어서 그런거였겠지.
"이 사람은 저한테 아무짓도 하지 않았어요"
"그게 무슨 소리야 보스"
이강씨가 나에게 물어왔다. 다른 한손엔 쇠파이프를 들고서 말이다. 무섭네...
"..말했듯이 이 사람은 저한테 아무짓도 하지 않.."
"했어."
"!?"
내가 잘 말하고 있는데 유진하 씨가 일어나선 내 말을 잘라먹고는 자기가 말을 이어나갔다. 그것도 자기의
명줄을 단축시키는 말을 말이다.
"하지 않았어요!!"
"했어"
"무슨짓을 했는데요!?"
난 너무나도 화가난 나머지 유진하 씨에게 물었다. 유진하씨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선 말이다. 그 검은색
눈동자가 흔들리는게 보였다. 할말을 잃은거겠지. 나한테 아무짓도 하지 않았으니 둘러댈 말도 없을테니깐.
"생명에 위협을 가했지."
"말도 안돼는 소리 하지말아요!! 춥다고 나 안았으면서!읍!"
갑자기 유진하씨의 큰 손이 내 입을 막았다. 모두들 눈빛이 살벌하게 바꼈다.
"뭐라고 했냐 유진하"
현씨가 안그래도 찬기가 흘러서 추운 이 창고를 더욱 춥게 만들었다. 싸해진 분위기. 내가 더 무섭다.
나..죽는건 아니겠지?? 그렇겠지?? 내가 잘못한건 없잖아!? 근데 왜 내가 잘못한거같냐구...
"응?뭘?"
"방금 보스가 하신 얘기..무슨뜻이냐고 물었다"
"응?아 그거? 너네 보스가 정신이 오락가락 하나보지뭐~"
"!!!"
뭐라고?! 내 정신은 말짱해!! 난 말짱하다구!!!! 지금 당장 평형대 위를 걸으라고 해도 걸을 수 있을만큼
내 정신을 올바르단 말이다!! 난 내 입을 막고있던 유진하 씨의 큰 손에 힘이 살짝 풀리자 그때를 틈타
손을 때버렸다. 그리고 소릴 질렀다.
"유진하씨는 잘못한거 없어요!!저를 납치한것도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고요!!!제가 보기엔 나쁜사람이
아닌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 조직에 들어오고싶다고도 했어요. 전 이사람을 믿어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비록 절 납치하긴 했지만 그건 나름 대로 사정이 있어서 그럴거라고 믿어요. 그러니깐...그러니깐....
....??"
내가 순식간에 너무 많은 말을 해버린탓인걸까? 현씨를 포함한 4명의 남자들은 황당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유진하 씨는 "크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고 웃어댔다. 뭐지? 뭐야? 뭐냐고!!!
왜 나만 모르는건데!?
"보스"
"네?"
현씨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 현씨. 난 그런 현씨를 이해할 수 없었다.
"보스께선 그자를 너무 믿고 계신것 같습니다"
"..그치만..그치만 진짜로 아무짓도 하지 않았.."
"보스를 납치한것. 그것자체가 죄입니다"
"...그럴수가..."
...그럴수는 없는거다... 내가..보스인 내가..괜찮다는데..이럴 순 없는거다...
"보스께선 아무래도 저 자를 불쌍하게 여기는것 같습니다"
윤우씨까지... 다들... 왜 그런 표정을 짓는건데.... 난..난 진짜 진심으로...생각하고 말한건데.. 물론...막
흥분해서 말한것도 없지 않아 있지만... 틀린말은 없다고 난 그렇게 생각되었다.
"이름이 뭐야 보스?"
"네?제 이름이요?"
"응"
"..김..다민인데..요...그건 왜요?"
뒤에서 큭큭 거리며 웃고 있던 유진하씨는 내 어깨를 톡톡 하고 두들기더니 내게 말을 걸어왔다. 내 이름이
뭐냐면서 말이다. 난 멍청하게 대답해주었다. 갑자기 무릎을 꿇는 유진하씨. 뭐야..왜..왜이러는거야!?
난 순간 너무 놀라서 그대로 멈춰있었다.
"앞으로 영원히 김다민을 보스로 모시겠습니다"
"..."
"허락해...주시겠습니까?보스?"
"....."
황당하고 어이없는 이 상황. 누가 설명좀 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이 사람이 갑자기 왜이런데!?
"야 이 미친ㄴ..."
"보스!!!!"
뒤에서 이강씨와 가람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락하지 말라는 표시겠지. 그러겠지. 하지만 지금 내 결정은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신이 아니다. 이 사람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이 사람이 내게 나쁜
마음을 먹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이 사람을 믿겠다. 나쁜 사람은 아닌것 같아 보이니깐. 그치만
어느정도의 경계심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이 사람을 지켜볼것이다. 이 사람을 우리 조직으로 받아
들인다는게 앞으로 우리에게 해가 될지 득이 될지는 모르지만....
"알았어요. 유진하씨를 우리 조직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겠어요"
첫댓글 다음편도빨리올려주세용ㅋㅋㅋㅋ업쪽주세요!!
네, 읽어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한개는 삭제했구요, 엘리스라고 한건 그냥 한건데 엘리스든 앨리스든 의미만 통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업쪽 주세요~^^
네~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흥미진진한 상황에서 이렇게 됫네요>ㅁ<
기대기대 할게영 ㅎㅎㅎㅎ
업쪽 주시면 감사하겟습니닷 ㅎㅎ
네~~댓글을 이렇게 길게 달아주시다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업쪽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