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초..
영주 답사여행을 하기 전에 영주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태평초라는 고유의 음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픈 역사가 담겨 있다는 것도 알고 역사의 현장을 하나씩 찾아갔습니다
부석사의 저녁노을을 담고 태평초를 한다는 식당을 검색해 왔는데
찾기가 어려워 전화로 묻고 내비의 안내를 받으며 도착하니 벌써 어두워졌더군요
몇분이 식사하고 계셨는데 첫인상이 깔끔하였습니다
태평초가 30000원인데 두사람이라고 2인분을 만들어 주시고 싸게 받으셔서 고마웠습니다
태평초는... 단종의 숙부인 금성대군(1426-1457)은 세종의 여섯 째 아들로 조선 세조2년(1456)에 성삼문成三問 등 사육신死六臣과 함께 단종복위운동端宗復位運動을 추진하다가 순흥順興(영주시 순흥면 내죽리)으로 유배되어 또다시 순흥부사 이보근과함께 단종복위를 꾀하다 동조하던 수많은 선비들과 함께 참형을 당하였습니다 조선왕실의 핍박을 피해 순흥으로 숨어들었던 선비들이 메밀밭을 일구어 묵밥으로 연명하고 김치와 돼지고기를 넣은 찌개로 다 되어갈 무렵에 메밀묵을 썰어 넣어 태평성대를 기원하며 먹었다고 합니다
반찬은 간단하지만 깔끔합니다 무장아찌와 무김치.... 취나물장아찌가 맛있었습니다
국내산 메밀로 시어머님께 전수받은 재래식 방법으로 만들어 다른 묵에 비해 단단하고 찰진 것이 특징입니다 이렇게 단단하게 만들어야 태평초에 넣을 수 있답니다 1년6개월 이상 묵은 묵은지와 부드럽게 씹히는 메밀묵과 고소한 돼지고기가 담백한 멸치육수와 함께 환상적인 맛의 조화를 이루네요^^
친절하신 사장님이 갓지은 조밥과 김, 깻잎, 묵은지를 남은 태평초에 넣고 맛있게 볶아 주십니다
메밀묵과 묵은지가 든 태평초 볶음밥도 별미군요~
시어머니께 전수받은 재래식 방법으로 만든 메밀묵이 이름이 나서 메밀묵만 사러 오시는 등산객들도 많으시더군요
다음날 아침... 제대로 만드신 묵밥을 먹어보기 위해 영주에서 일박을 하고 안개가 자욱한 시골길을 달려 순흥으로 다시 왔습니다
9시경 부터 식사가 된다고 해서 소수서원을 일찍 들리고 다시 찾은 '순흥묵집'... 아침 창밖 풍경이 상큼합니다
시원한 멸치 육수에 말은 따끈한 묵밥... 반찬은 버섯볶음과 우엉조림이 추가되었네요^^
쌀이나 밀가루보다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비타민 B1, B2는 쌀의 3배이고 비타민D, 인산 등이 많습니다 메밀은 효소가 많아 소화가 잘 되며,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루틴이 많습니다
쌀이 귀해 먹었던 묵밥이 이제는 별미 건강음식이 되었네요~
조막걸리가 먹고 싶었는데 없어서 대신 순흥막걸리를 한병 사서 한잔을 나눠 먹었습니다 사이다처럼 넘 시원하고 맛있네요^^
순흥묵집(태평초, 묵밥, 순두부)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 241-7번지 전화:054)637-5679
금성대군신단 錦城大君神壇 : 사적 제491호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76번지 단종의 숙부인 금성대군(1426-1457)은 세종의 여섯 째 아들로 조선 세조 2년(1456)에 성삼문成三問 등 사육신死六臣과 함께 단종복위운동端宗復位運動을 추진하다가 순흥順興(영주시 순흥면 내죽리)으로 유배되어 구덩이를 파서 가시돋힌 탱자나무로 에워싸 외부와 격리시키는 위리안치圍籬安置되었습니다
단종 복위에 동조한 수많은 선비들이 참형을 당하여 순흥면 내죽리 죽계천을 따라 흘러내린 피가 멈추었다는 피끝마을...
부석사에서 담은 일몰...
작은 행복을 함께 나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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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람꽃과 솔나리 원문보기 글쓴이: 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