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현 님
띄어쓰기에 관하여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바로쓰기를 위한 중요한 도약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우리말에서 띄어쓰기가 어렵다고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같은 말인데도 어떨 때는 붙여서 쓰고 어떨 때는 띄어 쓰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권하고 싶은 말은 의심나는 단어에 대하여 항상 국어사전을 먼저 찾아보고 그 사전에 나오는 말이면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것이므로 붙여 쓰고 사전에 나오지 않으면 띄어 쓴다고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질문하신 말 중에서 "생겨나다.처넣다/지나다니다/끼어들다/긁어모으다/기원후/난생후"는 위에 링크된 야후국어사전에 찾아보아도 하나의 단어로 취급되는 낱말입니다. 구건물이나 구시가지는 사전에 나오지는 않지만 이때 "구-"는 접두어이므로 붙여 써야 하겠지요.
위 말 중에서 "도려내다"라는 말은 사전에 나오는 "도리다"가 으뜸꼴인데 이 말이 일상의 언어생활에서 한 낱말로 굳어진 말인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보는 이에 따라서 굳어진 말이 아니라고 보면 띄어쓰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고 한 낱말로 굳어진 말이라고 주장하는 이는 붙여 써야한다고 하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국어에는 이러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참고: '그 동안'과 '그동안')
한글97판에 관하여 말씀하신 부분에 관하여는 현재 워드프로세서에 맞춤법 검사기능은 100% 신뢰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밝혀 드립니다.
항상 국어사전을 옆에 두시고 찾아보시는 습관을 길러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