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째날이 시작되었다 . 두둥!!!
거용관 등산이 나름 힘들었는지 현승언니가 깨워줘서 일어났다.
조식을 먹으며 여전히 뻣뻣한 인사를 하는 일행들과 모여서 버스를 타고 첸먼 따즈란지에로 향했다.
간밤에 사교댄스가 이뤄졌던 장소를 보며 웃느라 이미 즐거운 하루가 시작되었는지도 잊을정도였다.
중국버스는 우리와 달리 문이 3개인데 가운데로 타서 앞뒷문으로 내렸다.
7,80년대에나 봤을법한 버스차장이 차비를 받고 버스에 앞뒤로 흩어져 탄 모두는 신기한 바깥풍경에 눈을 떼지 못했다.
버스 차장 자리에 앉아 신이 난 현승언니!
금방 따즈란지에 도착!
왠 사람이 이렇게 많나했더니 오늘은 일요일!
인천을 떠날때 시간과 날짜개념은 한국에 두고 온게다.
여행 끝나면 돌아와야 하는데 ㅋㅋ
우리의 북경을 책임지신 현용남 부장님과 함께 따즈란지에에서...
현부장님의 간략한 설명을 듣고 자유롭게 구경 시작!
한참 흥행중인 아바타가 상영되는 영화관도 보이고 왠 음식점 앞에 마네킹이 재밌어서 영훈이와 따라하며 사진찍었더니 지나가던 중국 할머니 할아버지가 발길을 멈추고 우릴 보고 박장대소하신다.
사람냄새 제대로나는 중국이다~^^*
유명한 동인당한약방부터 중국인들의 물품을 쉽게 살수있는 상점부터 명품거리까지 어우러져 있는 우리나라 명동 느낌(?).
서태후와 내시를 흉내내다 우리가 더 웃겨서 .. 푸하하!
티엔푸밍처라는 전국지점이 있는 차를 파는 상점에서 선물한 차와 과자를 하나 샀는데..
시음한 차와 과자를 얼마나 먹었던지 ..^^*
이때 샀던 차와 과자는 우리와 6박 7일 함께했다 ㅋ 우리의 애물단지 ♡
그래도 상해 예원지점에서는 만날수 없어 아쉽기도 했지만 그때 사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중국의 심장 같은 천안문광장에 왔다.
지하도를 지나 가방 검사까지 철저히 하는 것을 보며 중국이 참 많이 변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안문 광장 양 옆에는 인민대회당과 국립 박물관 앞뒤엔 고궁과 모택동 기념관이 떡하고 사방이 웅장한 건물들이다.
우리 말고도 수많은 여행객들이 가득했고 여기 저기 순찰중인 공안과 군인들의 행진이 눈길을 끌었다.
추워서 눈이 아직 조~금 남은 천안문 광장에서 !
천안문광장부터 고궁. 2008 올림픽 경기장까지 하나로 이루어져있는 신기함.
그리고 중국 국기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 그 곳에서 뭔가 모를 뭉클함이 느껴진다.
또 하나의 지하도를 지나니 군기가 바짝든 군인들이 열맞춰 지나간다.
사진 절대 촬영 금지라지만 왠지 금기는 더 하고 싶은 법. 몸이 근질 근질해진다 ㅋ
드디어 고궁을 향해 들어가는 길전에는 꼭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 . 아주 중요한 일이다!
왜냐 그 넓디 넓은 곳엔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근데 관리원이나 표 판매원 같은분은 급하면 어떻게 할까하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
고궁 입구전에 건물이 삭막하게 출입금지로 양쪽을 막아놨다,
2번째 방문이라 예전보다 더 좋아졌기를 바라는 내 욕심은 욕심이었나 보다.
예전엔 음식점도 편의점 같은곳도 있었고 중국황제 옷종류 입고 사진찍기.
이름을 그림으로 이쁘게 적어주는 등 . 꼭 동네 전통 시장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었는데
그런 느낌은 이미 내 기억속에 추억뿐이인것 같다.
아마 올림픽때문에 삼엄한 관리가 필요했기 때문일까?
너무너무 부러웠던 강현, 강욱이네 가족을 보고 셔터를 누르는건 자동~ ^^*
어쨌든 아쉬움을 뒤로 한채 40원 주고 산 생각보다 이쁜 고궁 입장권을 들고 옛 왕이 된듯한 느낌을 만끽하며 자금성에 들어갔다.
모두 어마어마한 크기에 눈이 휘둥그래지고 입이 쩍벌어졌다.
나 역시 두번와도 매번 놀라는건 매한가지다.
태화전 .건륭전 등 하나도 헛으로 만든게 없는 건물들과 높은 성벽이 옛날 황제의 위엄을 느끼게 해준다.
여기서부터 현부장님의 쫄깃쫄깃한 설명 시작!
다들 기억나시죠 ?
9999개의 방이 있는 고궁,999개의 방이 있는 경복궁..
모든게 음과 양의 기운조화로 만들었고 물그릇 같아보이는 큰 그릇은 소화전의 구실!
정규호 가이드님의 힘이 된 영훈, 동혁이!
고궁 입구에서 ...
아는게 힘이라고 몰랐던걸 넘 많이 알게되서 정말 흐뭇해지고 내가 작아지는 순간이었다.
생각보다는 금방 끝이 보이는 듯했다. 나만 그랬나?
황제의 느낌을 조금 즐기다 나온 고궁의 출입구에는 경산공원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보기엔 굉장히 높아보여 다들 배고픔을 참아가며 발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
그런데 경산공원에선 왠 노래소리가 점차 크게 들려왔다.
무엇인가 했더니 곳곳에서 부르는 노래소리가 모여 소음이 된것이었다.
아, 중국 사람수의 힘이란!!!
또 눈을 돌리자 곳곳에 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흥겨운 가무는 우리 눈을 즐겁게 했다.
생각보다 낮았던 경산공원에 앞은 고궁의 장엄함 . 뒤엔 또 다른 종과 옛주석의 집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근처에 위치한 중남해였던가?
호수가 흡사 바다같은 느낌을 주었지만 그 탁트인 시원함에 눈을 뗄수 없었다.
배고파서 내려오는 길을 더 짧은듯! ㅎㅎ
이름모를 중국식당에 두개의 큰 테이블에 앉은 모두. 게눈 감추듯 음식을 헤치웠다.
정말 시장이 반찬이라고 같은 메뉴의 어제 점심과는 너무 대조적인 모습!
7박 8일 여행내내 그 꿀맛같은 밥맛은 잊지못했다. ^^*
배가 부르자 식당 내부를 보고 다들 한마디씩 ~
그래도 넘 맛있는 밥을 만들어준 주인장님 셰셰~
배도 부르니 북해공원 산책을 나서는데 작은 상점이 모인 시장과 일반차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작은 상점에선 여러가지 건과일. 중국인이 젤 좋아하는 색 빨간 내복~ 우리 시장 같은 느낌이다.
일반차들중엔 우리나라도 세계 유명차들이 중국과 합작해 만든 차. 쌀까? 비쌀까?
북해공원도 꽁꽁 언채로 우릴 반겼다.
역시나 한쪽엔 자전거 썰매 같은걸 타는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고
다른 한편엔 어느덧 지는 해가 예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
창량같은 긴~ 복도를 지나자 다리까지 나오고 이쁜 호수는 스케이트 한번 타고 싶었다는 ㅋ
우리들이 우스갯 소리로 중국연인들은 공원으로 데이트가자고 하면 여자가 화낼꺼라고 했다.
왜냐? 공원이 너무커서 구두 신은 여자가 걷다 걷다 짜증을 낼꺼 같다는...
그만큼 공원두 큼직 큼직하다. 황실 정원이니 당연한건가?
중국에 오면 꼭 한번 봐야할 써커스를 보러 전차 버스타고 가는 길!
중국에는 아직 전차가 다닌다.
물론 어디에나 있는건 아니고 부분적으로 운행중이란다.
차선도 변경가능하고 무공해의 전차.
옛 드라마에서나 몇번 보았던 전차 .참 신기한 일이다.
버스안에서 아줌마가 막 싸우기 시작하고 한 할머니는 혼자 흥얼 흥얼 노래를 부르신다.
목에 맨 명찰같은 것은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받는 노인혜택 할인권같다 .
북경 시민증(?)인가를 살려면 아주 비싸다고 들었다.
상해 사람들은 쳐다도 안 보지만 북경 사람들은 이걸로도 차별을 한다는걸 보니 , 꼭 강남 강북 따지는 한국같다.
버스내리고 현부장님을 따라 큰 건물이 많은 길을 제법 걷는데.
갑자기 한 건물을 보라고 하신다.
건물 한쪽이 새까맣게 그을려 다들 갸우뚱하니...
현부장님왈;;; 저 건물은 춘제에 폭죽놀이를 하다 저렇게 됐다는...
다들 혀를 끌끌찼다. 폭죽소리... 들어본 분은 아실것이다.
무슨 총소리도 아니고 완전 깜짝 놀래서 정말 임신하신분들은 중국 거주를 고려해 볼 필요 꼭 있다.
서커스 보러 온 극장은 우리의 난타처럼 전용극장이 있는 좋은 곳같다.
서커스가 시작하자 다들 조금 집중하는 듯하더니 슬슬 눈이 감긴다. 푸하하~
배경음악만 나오고 어린아이들이 나와서 인간의 능력에 한계를 도전하는 듯하다.
신기한 앵무새도 날고 멋진 중국 옛 의상같은 인물들도 우리 눈을 즐겁게 했으나 피곤함 앞에선 바이~
나 역시 서커스에 큰 관심이 없어 살짝 졸아서 할말이 없다는 ㅋㅋ
버스만 계속 타다 지하철을 타고 모두가 기대하는 왕푸징거리로 향했다.
지하철은 흡사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
그들만의 냄새가 나는건 어쩔수 없으니 ...됐고!
벌써 11호선까지 생겨서 왠만한 곳은 다 갈 수있다고 했는데 점점 더 크게 외곽까지 공사중이라고 한다 .
아마. 한 3년뒤에 장성 근처까지 지하철 타고 갈수 있지 않을까 ?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 먹기전 기념샷 찰칵!
왕푸징 거리는 정말 시내라서 지하철을 내리자마자 상가에서 파리 바게뜨 등이 보이고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게 없었다.
자유시간을 가지고 맥도날드에서 보기로 한 우리는 음식거리로 향했다.
기념품은 신기한것보다 넘 비싸고 다 비슷비슷해서 패스!
먹거리는 완전 신기한거 천국이다.
손가락 한마디만한 번데기.불가사리.전갈.참새가 꼬치에 꽂여서 장관이다.
완자탕국. 곱창(?)국.도너츠.전병을 샀으나 결국 도너츠 전병으로 입맛만 다시고
영훈인 참새,동혁인 번데기...를 먹어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괜찮다고 했지만 흔한 샹차이도 못 먹는 나는 정중히 거절했다 ㅋ
눈으로 배터지게 구경했지만 결국 옥수수.과일 꼬치를 사먹는걸 마지막으로 그 길을 나왔다.
식후 커피는 기본이라 롯데 백화점 근처 스타벅스를 방황하다 결국 맥도날드 고!
난 결국 치킨버거 세트 먹고 다들 맥 까페 한잔씩 했다.
동혁인 다방스타일로 제대로 만들어 먹고 우리들의 신나는 에피소드 이야기가 시작됐다.
어느덧 약속시간... 발길을 재촉하며 또 다른 맥도날드를 향했다.
모두들 저녁메뉴를 서로 물었는데...
다들 우리처럼 이상한 음식 하나씩 먹다 결국 포기하고 맥도날드 세트 하나씩 해치웠다는...
우리를 신나게 웃고 즐길수 있게 해준 왕푸징 거리 , 또 오리라 !
숙소에 도착해서 드디어 근처 추알집에서 맥주한잔씩 하기로 했다.
어제 그집으로 또다시 가자 멋진 회족 아이들도 눈인사를 했고 우리도 반갑게 인사!
단골같은 느낌은 왜 드는거지? 하하~
가이드 왈;;;회족 사람들은 주민증도 없어 죽어도 아무도 모를 정도란다.
그런데도 이런 장사를 하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이 사람들이 참 대견하다.
나이차가 얼마 안 나보여 구이를 담당하는 아이에게 말을 건네니 참 해맑게 웃으며 16이란다.
어제도 왔고 오늘도 왔으니 내일 또 올꺼냐 묻는 회족아이의 질문이 벌써 씁쓸해진다.
내일이면 북경을 떠난다는 말을 하기가 미안할 정도다.
이렇게 사람들과는 정이 참 빨리든다.
추알과 빵을 구운 위그르 회족들의 음식에 맥주를 한잔씩 하며 재밌는 얘기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가이드가 좋아한다는 스파게티 같은 회족음식과 닭도리탕 느낌의 그 음식은 남기고 온게 아쉬울 정도로 넘 맛있었다. 쩝;;;
내가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냄새 안나고 맛있었던 닭요리와 꼬치들~ 아쉽다!
역시 술과 분위기가 사람을 친하게 만들었는지 작은 맥주잔을 아쉬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화장실이 너무 급해서 공중화장실을 갔는데...
앞문은 없고 다정히 않아 일보는 두 아줌마가 담배를 피우며 얘기하다 입구에 들어서는 우릴 쳐다보는 진풍경!!!
첨엔 놀랬지만 어쩔수 없어 우리도 엇갈려 그곳을 이용했고. 민망하지만 어찌하랴 !
그냥 씨~익 웃고 말지요. 이것 또한 경험이라고 젤 기억에 남는다 ㅋ
하지만 또가는건 별로다 ...
즐거운 노래까지 부르고 다들 분위기가 무르익어 신이났다.
다음날 일정을 생각지도 않은채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
내일이면 북경을 떠나 서안을 향하는데 ...
북경에서 좋은 추억이 많아 서안을 향한 두려움과 함께 아쉬움이 넘 많이 남는다.
언제나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법...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라는 노래가 입가를 맴돈다.
잠들기 어려운 아쉬움을 뒤로한채 피곤함은 그대로 쿨쿨쿨~
우리의 둘째날 밤도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첫댓글 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저 서커스 공연 보러 가는건 쏙 빼놨네요 ㅎㅎㅎㅎㅎㅎㅎ 중간에 자서 그랬나.... 나름 재미있게 보긴 했었는데 ㅋㅋ 자세하게 적어주셔서 정말 머릿속에 그려지네요~ ㅋ
서커스~ 다들 잔거였어 ㅋㅋ
현부장님하곤 언제 저렇게 다정하게 사진찍은거야...한국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좋은 가이드분이셨던거 같아...
젤 첨에 바로 사진 찍었다는 ㅋㅋ 어색한 모습 티나죠? ^^*
읽을수록 즐겁고 또 즐겁고 . 감사합니다
2탄 멋집니다, 부럽기도 하고
부러버요..... 가고픈 곳인디...
여행 떠나시면 저희가 더 부러울듯!! ^^* 떠나시면 더 멋진 여행 될껍니다..
왕푸징 거리의 야시장 풍경은 어떠했읍니까?
스파게티 같은 국수요리는 신장반면이라고 부르고요.....닭도리탕은 신장 대반계(따반지)라고 부르는데 사실 닭도리탕과 안동찜닭의 중간정도의 맛이지요....
우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젊음이 철철 넘치는 여행후기, 아주 재미있군요. 잘 봤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나도 가고지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