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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50) - 인류의 축제, 남아공 월드컵(1)
6월 11일부터 아프리카 대륙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스포츠, ‘예술’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스포츠, 월드컵 축구의 제전이 시작되었다. 지구촌 68억 명의 눈이 한 달 간 이곳에 쏠린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11일 오후 9시 개막식이 시작되고 11시에 개최국 남아공과 멕시코의 개막전이 열렸다. 12일 저녁에는 우리나라와 그리스가 운명의 일전을 벌여 완승을 거뒀고 오늘(16일) 새벽에는 북한이 세계 최강 브라질과 맞붙어 선전을 펼쳤다. 그리스와의 서전을 완벽한 승리로 이끈 기쁨을 안고 남아공 월드컵을 지켜보자.
1. 축구란 무엇인가?
축구공은 둘레 69cm에 무게 430g 가량으로 이번에 사용되는 공은 자블라니라 불린다. 축구의 묘미는 단순성과 원시성이다 이런 저런 장비가 필요 없다. 그저 공 하나만 있으면 된다. 어릴 적 골대도 없는 잔디밭에서 고무공으로 아침마다 축구를 하다가 학교종이 울리면 달음박질하여 등교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번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공은 축구경기장의 잔디처럼 싱싱한 원초의 생명력이 움트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린다는 점도 흥미롭다.
축구의 정식 명칭은 어소시에이션 풋볼이다. 사커 혹은 풋볼이라고도 한다. BC 7~6세기 무렵 고대 그리스시대 공을 차고 던지는 게임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지는데, 현재와 같은 형식을 갖추게 된 것은 1800년대, 1863년 풋볼그룹의 대표자들이 런던에 모여 규칙을 통일하고 공인된 규약과 경기규칙을 인쇄 , 발행할 것을 결의하여 협회가 인정하는 규칙에 의한 축구가 생겼으며 , 이것이 어소시에이션 풋볼의 시작이다. 영국에서 조직화되고 발전한 축구는 유학생들에 의해 그들의 고국에 보급되거나, 영국인 선교사, 군인, 상인들에 의해 세계 각국에 소개되었다.
1904년 국제기구인 FIFA가 탄생되었고, FIFA가입국은 유엔회원구보다 많은 202개국에 이른다. 축구는 기본적으로 축구공 하나만 있으면 장소와 인원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보편성과 친근감을 지닌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부자 나라나 가난한 나라나 축구공은 모두 둥글다. 그래서 가끔 주목을 끌지 못했던 축구 변방국이 축구강국을 꺾는 파란이 일어나기도 한다.
1차 세계대전 중 영국과 독일병사들은 축구를 하며‘크리스마스 휴전을 했고, 2002년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해 있던 영국 병사들도 아프간 팀과 관계개선을 위해 축구를 했다. 축구는 2001년 노벨평화상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축구는 진정 세계적인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국적, 민족, 종교, 정치적 신념, 성별을 넘어 인류 대다수가 관심을 가지고 가장 광범위한 팬이 있는 구기종목이다
2. 무승부로 끝난 첫날의 두 경기
6월 11일 저녁 9시, 남아공 월드컵의 화려한 개막식에 이어 11시부터 남아공과 멕시코의 대전으로 개막경기가 열렸다. 개막식에 참석하리라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증손녀의 교통사고 사망으로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뉴스를 보며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는 경구가 떠오른다. 한 달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경기의 결과가 어떻게 될는지 누가 알겠는가?
글을 적고 있노라니 대학에서 체육 강의를 받을 때 같이 축구를 하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2002 월드컵 때의 축구기록을 담은 ‘아들아, 대한의 골키퍼가 되라’는 책을 쓴 것을 기억하는 친구가 월드컵 때문에 바쁘게 보내겠다는 인사를 전하며 그리스 전에서는 누가 이길는지 맞춰보라고 주문한다. 마음 같아서는 우리나라가 이기기를 바라지만 결과는 두고 볼 수밖에.
첫날부터 밤잠을 설치며 남아공과 멕시코의 개막전과 프랑스 우루과이의 A조 경기를 지켜보았다. 결과는 남아공과 멕시코는 1대1, 프랑스와 우루과이의 경기는 0대0으로 두 경기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여 각 팀 간의 전력 차가 크지 않은 것을 보여주었고 치열한 2,3차전을 예고한다. 남아공은 후반 10분 만에 차발랄라가 회심의 남아공 월드컵 첫 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으나 종료 10분여를 남겨두고 멕시코의 라파엘 마르케스가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주최국이 개막전에서 패하지 않는 전통을 이어가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남아공으로서는 매우 아쉽고 멕시코에게는 다행이라 할까? 이어서 우리나라시간으로 12일 새벽 3시 반에 열린 프랑스와 우루과이전은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를 많이 거느린 프랑스가 10명이 뛴 우루과이를 잡지 못하고 0대0 무승부를 이루는 졸전을 벌여 약간 맥이 빠진 상태로 끝이 났다.
3. 남아공 하늘에 울려 퍼진 승전보
6월 12일, 저녁 8시 반에 그리스와 월드컵 B조 에선 1차전이 열린다. 집에서 아내와 단 둘이 경기를 관전하기는 단조로울 것 같아 천혜경로원 2층 거실에서 양로원의 어른들을 모시고 교회의 어린이들도 함께 응원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여겨져 경로원측과 교회 집사에게 전화를 걸어 그렇게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얼굴에 페이스 패인팅을 하며 열심히 응원한 경험이 있어서 모두들 약간의 흥분과 기대를 가지고 저녁 8시에 경로원 2층에 집결하였다. 서울의 아들도 전화를 걸어와 친구들과 함께 응원을 하며 경기를 보기로 하였다고 하기에 서로 파이팅을 주고받으며 열심히 성원하자고 다짐하였다.
저녁 8시 반에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시작한 그리스와의 경기는 초반 코너킥을 허용하는 등 공방을 약간 수세에 몰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대한민국 팀은 전반 7분 경 그리스 쪽 코너 킥 장소보다 약간 안쪽에서 프리 킥을 얻은 골을 기성용이 골문을 향하여 정확하게 띠워 올리자 골문 앞에서 밀집방어중인 그리스 선수들 틈에서 이정수가 오른 발로 가볍게 골문을 향하여 통쾌한 골인을 성공시켰다. 너무나 순식간에 이루어진 깔끔한 플레이에 상대 골키퍼는 미처 손도 써보지 못하고 빠른 시간에 선취점을 허용한 셈이다.
60%의 볼 점유율을 보인 대한민국 팀은 전반을 여유 있게 마치고 멤버 교체 없이 후반에 임하여서도 여전히 우위를 점하더니 주장 박지성이 상대가 놓진 볼을 가로채 수비수들을 제치고 골문으로 쇄도하여 골키퍼를 마주보며 정확한 슈팅을 때려 그리스 골문을 갈랐다. 전반적인 경기흐름으로 보아 2대0의 스코어는 안정적 승리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이 여겨졌다. 세계 랭킹 13위의 그리스를 45위의 한국이 이렇게 완벽하게 지배할 줄은 미처 예상치 못하였다
한두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정성용 골키퍼가 기대이상으로 선방하였고 선수들 전원이 맡은 바 임무를 잘 수행하여 결과는 2대0의 통쾌한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드디어 16강 진출의 희망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할까. 큰 기대를 걸고 지켜본 나로호 발사가 충격적인 실패로 끝난 뒤라 일부 전문가들이 승리를 점쳐도 낙관하기 힘든 터, 경기시작 두 시간 전에 ytn의 해설가가 2대0의 승리를 예상할 때도 덕담으로 들었더니 그의 전망대로 경기가 끝났으니 역시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해도 좋을 듯 경기가 끝나자 2층의 관전자 모두가 노소를 불문하고 손뼉을 마주치며 승리를 자축하였고 서울의 동생은 문자메시지로 선취점과 추가점을 얻어 편안하게 경기를 관전하니 너무나 흐뭇하다고 기쁨을 전해왔다.
이어 열린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경기는 아르헨티나가 초반에 얻은 점수를 끝까지 지켜 1대0으로 승리하였다. 이로써 B조 경기는 전날의 무승부 경기와 달리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가 1승으로 승점 3을 얻었고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는 1패를 안고 승점을 챙기지 못하였다. 이날의 세 번째 경기인 C조의 잉글랜드와 미국전은 1대1 무승부로 끝이 났고.
외신들이 전한 대한민국 축구대표 팀의 평가도 놀라움과 칭찬으로 나타났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 첫 경기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 팀이 그리스를 완파하자 전 세계 언론들은 "놀랍도록 빠르고 잘 짜여진 팀"이라며 한국 팀이 승리할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고 극찬했다.
13일 영국 BBC 방송은 "유로2004 챔피언인 그리스와 2002월드컵 4강인 한국이 맞붙은 흥미로운 시합에서 한국이 승리했다"며 "그리스는 매우 활동적이고 유기적인 플레이를 한 한국에게 전혀 위협이 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정수와 박지성은 물론 쉴 새 없이 그리스 골문을 위협한 박주영, 활발한 공격가담 능력을 보여준 차두리, 실점 위기를 완벽히 막아낸 정성룡 등이 돋보였다"며 한국 선수들의 활약상을 상세하게 전달했다.
AFP 통신도 "그리스가 막아내기에는 한국은 너무 빨랐고, 너무 영리했다"며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는 꿈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고 전했다.
아시아 언론들은 한국의 축구실력이 세계 수준에 도달했다며 놀라움과 부러움을 표시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은 13일자 1면에 박지성과 이정수 등의 사진을 싣고 "한국이 첫 골을 넣고 공세를 지속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고 칭찬했다. 중국의 관영 중앙(CC)TV는 그리스를 압도한 한국 축구를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한 중국팀과 비교하면서 상당한 부러움을 표시했다.(세계일보 2010. 6. 13)
태극전사들이여, 잘 싸웠다. 현지까지 날아간 붉은 악마는 물론 전국 각처에서 열심히 응원한 시민들도 큰 힘을 보탰다. 대한민국 파이팅. 태극전사 파이팅.
4. 독일에 무너진 아시아권 대표 호주
월드컵 3일째, C조의 슬로베니아와 알제리 게임에 이어 D조의 가나와 세르비아, 독일과 호주의 게임이 있었다.
저녁 8시 반에 벌어진 슬로베니아와 알제리의 경기는 전반전을 득점 없이 공방을 벌이다가 후반에 슬로베니아가 한골을 성공시키며 월드컵 출전사상 첫 번째 승리를 거두었다. 5년 전에 독일을 거쳐 불가리아를 오가는 길에 두 가지 축구와 관련된 추억이 떠오른다. 그 하나는 불가리아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불가리아 신문에 보도된 박지성 선수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입단기사가 사진과 함께 실린 것을 보며 동양선수의 맨유 입단이 그들에게도 관심이 갈 만큼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요, 다른 하나는 독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키가 큰 축구선수들과 조우하였는데 불가리아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독일로 가는 슬로베니아 선수들이었는데 ‘아, 그들이 승리하였구나’ 하는 것이다. 아내에게 그때를 기억하느냐고 물으니 옆자리에 앉은 그들과 짧은 대화도 나누었던 일까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슬로베니아가 조별예선에서 3전 전패를 당하였는데 이번에 첫 승리를 거두었으니 그 감격이 얼마나 크겠는가?
저녁 11시에 열린 경기에서 가나에게 아쉬운 페널티 킥을 허용하여 1대0으로 진 세르비아는 1960년 서울의 효창운동장에서 우리나라와 월드컵 예선전을 갖고 대승을 거두었던 유고슬라비아의 전통을 이어받은 나라이기도 한데 2005년에 그 나라를 지나갈 때 점심시간에 만난 군인들과 과자와 빵을 주고받으며 유쾌하게 담소하던 기억이 떠올라 약간 애석한 마음이기도 하다.
세벽 3시에 열린 경기에서 독일에게 패한 호주는 이번 월드컵 아시아 대양주 예선에서 가장 강력한 수비로 최소실점을 기록한 팀인데 독일에 네 골이나 헌납하며 4대0으로 완패한 것이 약간 아쉬운 생각이 든다. 2002 한일월드컵 때 독일이 아시아 대표인 사우디를 8대0으로 대파한 적이 있는데 독일이 동양권 킬러라도 되는가? 그때 우리나라와는 준결승에서 1대0으로 신승하였는데. 호주 감독은 대한민국 팀을 지도한 팜 베어벡이라서 더 안쓰럽기도.
5. 자책골에 운 덴마크와 열도를 뒤흔든 일본의 승리
대회 4일째인 14일, E조의 네덜란드와 덴마크, 일본과 카메룬의 경기에 이어 f조의 이탈리아와 파라과이의 경기가 열렸다. 저녁 7시에 있는 노후생애설계전문가(SLCA)' 월례모임에 참석하였다가 저녁 8시 반부터 시작되는 경기를 보기 위하여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래도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경기를 시청해야 제 맛을 느낄 터이므로.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와 덴마크는 전반에 득점 없이 공방을 벌이다가 후반시작 1분 만에 덴마크 선수 시몬 포울센이 네덜란드 공격수 판페르시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에서 헤딩으로 걷어낸 볼이 동료선수의 등을 맞고 골인되는 불운으로 어이없는 실점을 한 후 급격히 팀워크가 무너지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한 골을 더내주어 0대2로 완패하였다. 순간의 실수가 승패를 가른 셈, 이번 대회 첫 자책골의 희생양이 된 포울센이 어안이 벙벙하여 허탈한 웃음을 짓는 모습이 안쓰럽다.
이어 벌어진 일본과 카메룬전에서는 일본의 영웅으로 등장한 혼다 게이스케선수가 동료선수 마쓰이 다이스케의 크로스를 이어 받아 트래핑한 후 왼발로 카메룬의 골문을 갈랐다. 위치 선정이 탁월했던 혼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슛을 성공시켜 일본 대표 팀에 소중한 원정 월드컵 첫 승을 안겼다. 지난 평가전에서 골은 커녕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많은 이들의 우려를 낳았지만 이번 골 하나로 '일본의 신예 스타' 로서 명성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특히 카메룬전에서 질 경우 해임이 확실시되던 오카다 감독에게는 구세주 같았던 골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을 앞두고 퇴임압력에 시달리던 오카다 감독은 국민적 신망을 되찾게 되었고. 일본의 월드컵 승리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러시아전 승리 이후 8년만이다
15일 새벽 3시에 열린 이탈리아와 파라과이의 경기는 실황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 아침에 일어나 전적을 살피니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가 파라과이와의 첫 경기에서 무승부에 머물렀다. 이탈리아는 그린 포인트 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F조 첫 경기에서 전반전 파라과이의 안톨린 알카라스에게 선취골을 내준 뒤 후반전 다니엘레 데로시의 동점골로 간신히 패배를 면할 수 있었다. 전 대회 우승팀 이탈리아는 2002 한일 월드컵 16강전에서 대한민국에 1대2로 패한 적이 있기도 하다.
공은 둥글다. 승패는 병가지상사지만 어느 팀은 환호하고 어떤 팀은 낙담인가, 그러나 결과는 더 두고 보아야 하리라. 마지막에 웃는 자가 되었으면.
6. 세계 최강 브라질에 당당하게 맞선 북한
대회 5일째인 6월 15일, 남북 간에 대화와 협력을 다짐한 6.15 10주년에 남북 간의 긴장과 대립이 격화되고 있음이 안타깝다. 그런데도 월드컵에서 세계최강 브라질과 맞붙은 북한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밤잠을 설치며 경기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하나님이여 헤아리소서.
다섯 째 날의 첫 경기는 F조의 슬로바키아와 뉴질랜드의 경기이다. 이 경기에서 분리 독립이후 처음 월드컵에 출전한 동유럽의 강호 슬로바키아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슬로바키아는 15일 저녁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 로얄 바포켕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최약체로 꼽혔던 뉴질랜드와 1-1로 비기고 말았다.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몇 차례 득점 찬스를 놓진 슬로바키아는 후반 초반 로베르트 비테크(앙카라구주)의 헤딩골로 승리를 목전에 뒀으나 경기종료직전인 인저리 타임에 뉴질랜드의 윈스턴 리드(미트 윌란)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허용해 무승부가 되고 말았다.
1982년 첫 월드컵에서 3전 전패를 당했던 뉴질랜드는 이날 무승부로 월드컵 본선에서 처음 승점 1을 획득했다. 전날 이탈리아와 파라과이도 1-1로 비겼던 F조는 이로써 4팀이 모두 승점 1을 기록, 16강 진출 팀을 섣불리 예상할 수 없게 됐다.
이어서 벌어진 두 번째 경기에서는 죽음의 조'랍 불리는 G조의 세계랭킹 3위 포르투갈과 아프리카 최강국 코트디부아르의 16강 경쟁이 무승부로 끝이 났다. 양 팀은 15일(한국시간) 밤 11시에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G조 조별리그 코트디부아르와 1차전에서 치열한 90분 공방전을 펼쳤으나 끝내 골이 터지지 않아 0-0으로 비기고 말았다. 이로써 양 팀은 승점 1점씩만을 확보한 채 2,3차전에서 브라질, 북한을 상대로 승점 사냥에 나서게 됐다. 포르투갈에서는 레알마드리드의 골잡이 호날두가 분전하며 크로스바를 맞히는 위협적인 슛을 날렸으나 무위에 그쳤고 코트디부아르에는 첼시의 공격수 드로그바가 벤치를 지키다가 공격에 가담하였으나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여 세기의 스타들 간 대결은 빛을 보지 못하였다.
이어 16일(한국시간 새벽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G조 1차전 브라질과 경기에서 북한은 후반 마이콘, 엘라노에게 연속 골을 내준 뒤 후반 44분 지윤남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1-2로 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와 105위의 대결. 그야말로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나 다름없었다. 전반은 0-0으로 끝났지만 볼 점유율은 브라질이 무려 66%였다. 잘 버티던 북한이 한 방에 무너졌다. 후반 10분 엘라노의 침투패스를 받은 마이콘이 그림 같은 골을 터뜨렸다. 각이 전혀 없던 상황이었지만 마이콘이 아웃사이드로 때린 슈팅은 북한 골키퍼 리명국과 골대 사이로 절묘하게 빨려 들어갔다. 브라질은 후반 27분 호비뉴의 패스를 받은 엘라노가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 넣어 다시 한 번 북한의 골망을 출렁였다. 힘겨운 싸움이었지만 북한은 마지막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후방에서 연결된 롱패스를 받은 지윤남이 브라질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짜릿한 만회골을 터뜨렸다. 44년 만에 출전한 월드컵에서 비록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가능성 또한 엿볼 수 있는 패배였다.
7. 읽을거리
1) 남아공 월드컵의 의미
남아공 월드컵은 문화와 역사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오래 동안 인종분리정책으로 분열과 대립을 겪은 갈등의 족쇄를 푼 것이 축구이기도 하다. 케이프타운에서 가까운 로벤 섬 교도소 수감자들이 자신들의 축구리그를 통해 평등의 가치와 협동의 힘을 깨달았고 그것이 현재의 남아공을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현 대통령 제이콥 주마는 당시 축구팀의 주장이기도 하였고 전 대통령 만델라는 열렬한 축구 펜이었다. 올해 91세로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걷는 만델라 전 대통령은 이번 월드컵을 남아공에 유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1995년 백인 종목으로 분류되는 럭비 월드컵 결승전에 참석해 남아공 국민 통합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남아공 정부는 현재까지 외국인 관광객 37만여 명이 입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개막식에는 약 50명의 각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남아공의 더반은 1074년 7월 3일 당시 24세의 홍수환 선수가 아널드 테일러를 15회 판정승으로 누르고 세계복싱연맹(WBA) 권투 챔피언을 거머쥔 곳이다. 그때 홍수환 선수는 어머니에게 국제전화로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라고 말했고 홍선수의 어머니는 ‘그래, 대한 국민만세다.’고 답하여 이 말이 두고두고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로부터 36년, 우리에게 다시 승전보가 울려 퍼지는 땅이 되어라.
2) 월드컵 유머
아내가 메일로 월드컵과 관련된 유머를 보내왔다. 이를 살펴보자.
- 2010년 남아공 월드컵. 한국이 그리스와의 첫 승부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개인적으로 박지성과 이영표의 팬인데 이들의 활약덕분에 정말로 즐겁게 봤습니다.
언젠가 한 기자가 박지성 선수와 이영표 선수를 인터뷰했습니다.
"어떤 선수가 가장 무섭습니까?"
그러자 둘 다 이렇게 대답합니다.
"축구를 즐기는 사람이 제일 무섭습니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박지성과 이영표선수를 보면서 진정으로 축구를 즐기는 것이 무엇인지 배웁니다.
앞으로 한 달... 그들과 같이 우리도 마음껏 즐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8년 전 2002월드컵 때 유행했던 유머하나.
축구에 빠지게 되면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첫 번째, 빨간 신호등이 자꾸 레드카드로 보인다.
두 번째, 옆 차선의 차가 앞서가면 자꾸 오프사이드라고 말한다.
세 번째, 앞사람이 걸어가고 있으면 자꾸 태클을 걸고 싶어진다.
네 번째, 누군가 아프다고 하면 헐리우드 액션이 아닌가 의심한다.
월드컵을 마음껏 만끽하시는 한 달 되시기를...많이 웃으면서..하하하‘
3) 온두라스 '대표 삼형제' 진기록
월드컵 축구대회 사상 처음으로 형제 세 명이 대표 팀에서 함께 뛰게 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H조의 온두라스는 16일(한국시간) 다리 부상이 다 낫지 않은 미드필더 훌리오 데레온(토리노) 대신 공격수 제리 팔라시오스(29.항저우)를 대표 팀에 합류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존에 23명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동생들인 윌슨(26.토트넘), 조니(24.올림피아)와 함께 삼형제가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삼형제가 월드컵에 대표 선수로 동시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지막으로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룬 제리는 2002년 처음 국가대표에 뽑혔으며 지금까지 A매치 성적은 11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팔라시오스 형제는 모두 5명으로 큰형인 밀튼(30.마라톤) 역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대표 선수로 뛰었으며 제리가 둘째다. 막내 에드윈은 16세 때인 2007년 10월 온두라스의 라 세이바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돼 아직 생사가 불투명하다. 한국의 차범근, 차두리 부자가 해설자와 선수로 활약하는 것도 흥밋거리라 할 것이다.
첫댓글 밤잠을 설치는 요즈음, 드디어 16강의 마지막 고비인 나이제리와의 경기를 기도하는 자세로 기다립니다. 하나님이 축구를 어떻게 보실까? 인류가 하나가 되어 열광과 축제의 한마당이 되듯 복음으로 하나되어 구원의성업이 이루어지는 당신의 뜻이 이렇게 성취되길 바라시지나 않을런지요? 공은 둥글고 11명의 선수는 최선을 다할 것임으로 승패는 마지막 휘슬이 울리고서야 판가름 날것이기에 온 국민의 간절한 승전의 기원으로 힘찬 응원을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