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영산 산행기
산행일자 : 2007.3.11(일)
산행지 : 팔영산(608.6m)
소재지 : 전남 고흥군 점암면 성기리, 영남면 우천리
산행코스 : 능가사 → 삼거리안부 왼쪽1봉코스 → 흔들바위 갈림길
→ 1봉 아래 좌측길이용(우측길은 노약자코스) → 1봉 유영봉(수영봉)
→ 2봉 성주봉 → 3봉 생환봉 → 4봉 사자봉 → 5봉 오로봉 → 6봉 두류봉
→ 7봉 칠성봉 → 8봉 적취봉(정상) → 계곡길 → 능가사(약 9Km)
산행시간 : 약 5시간 (휴식 및 중식 시간 포함)
여덟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팔영산은 해발 6백m대로 높지 않지만 암릉 종주 산행의 묘미가 각별하며
산자락 아래 징검다리처럼 솟은 섬들이 펼쳐진 다도해의 풍정과 멀리 대마도 까지 조망할 수 있는 남도의 명산이다.
일설에 의하면 세숫대야에 비친 여덟 봉우리의 그림자를 보고 감탄한 중국의 위왕이 이산을 찾으라는 어명을 내렸고
신하들이 조선의 고흥땅에서 팔전산을 발견하고는 그 그림자가 중국에까지 비췄다해서
팔영산으로 고쳐 불러졌다는 전설이 그 이름의 유래라고 한다.
또한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와 함께 호남 4대 사찰로 꼽히던 능가사를 비롯하여
경관이 빼어난 신선대와 강산폭포등 명소가 많다.
10:35 들머리 능가사입구 산행시작.
11;05 흔들바위 갈림길.
11:40 1봉 도착. (수영봉) 491m
12:10 2봉 도착. (성주봉) 538m
12:20 3봉 도착. (생황봉) 564m
12:30 4봉 도착. (사자봉) 578m
12:35 5봉 도착. (오로봉) 579m
12:40 6봉 도착. (두류봉) 596m
14:05 7봉 도착. (칠성봉) 598m
14:20 8봉 도착. (적취봉) 591m
15:40 날머리 능가사 도착
팔영산은 산행초입부터 꾸준한 오르막이다. 하지만 숨이 목에 닿는 벅찬 오름이 아니라
적당한 땀흘림을 이끌어 내는 그런 오르막이다.
산행하기 좋은 날씨 탓인지 좁은 오름길에 줄지은 인파 때문에 쉬엄쉬엄 30여분 오르니 흔들바위 갈림길이다.
물 한잔 마시고 10여분 오르니 1봉 우회 갈림길, 좌측은 절벽위험, 우측은 어린이 및 노약자 코스다.
다시 좌측길로 10여분 오르니 1봉밑에 도착한다.
여기서도 왼쪽길은 절벽위험 등산로 페쇄, 오른쪽은 노약자 코스다.
왼쪽 길을 택해 오른다. 햇볕이 잘 들지 않아서 인지 절벽 곳곳이 두꺼운 빙판이다.
아무래도 위험한 것 같아 뒤따라 오는 회원 몇 분을 돌려 보내고 절벽을 오른다.
날다람쥐 같은 봄봄도 포기하고 돌아 간다.
팔영산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이며 뒷다리가 짧은 분들은 조금 애쓰야 할 곳이다.
제1봉인 유영봉에 올라섰다.선두대장 유니온 님을 포함한 일곱명...
천지인님도 산꾼이 다된 것 같다. 버스에서는 포기 하는 듯 하더니만...
내려다 보니 그림 같은 다도해가 펼쳐져 있다. 바람이 너무 세차 다음 3봉에서 다시 조망 하리라.
1봉부터 8봉까지의 산행은 참으로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다.순차적으로 산높이도 높아지고
봉마다에서 둘러보는 경치가 참으로 아름답다. 아마 사량도 옥녀봉코스와 비슷하리라.
암릉의 바다. 오르고 기고 내려서고... 공룡의 등줄기를 조심조심 탐방한다.
봉과 봉사이의 거리가 짧고 오르내리는 높이도 그리 높지 않아 크게 힘들거나 지루하지 않아 좋다.
봉마다 어려운 곳은 쇠사슬 줄이나 사다리를 설치 해 놓아
조금만 신경을 쓰고 주의하면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10여년 전 첫 산행 때에는 난간도 사다리도 없이
로프와 군대군대 설치해 놓은 발판에 의지해 아찔한 스릴감을 만끽 했더랬는데
3봉과 6봉의 가파른 절벽엔 철사다리와 난간을 설치해 놓아 별 어려움은 없는 것 같다.
5봉에서 6봉을 바라보면 거대한 자연석탑을 바라보는 듯하다.
6봉인 두류봉에 올라오면 안양동계곡(팔영산의 동쪽에 위치한 긴 계곡)끝
완만한 산비탈에 세워진 팔영산 자연휴양림지구가 발아래 내려다 보인다.
그 뒤로 꼬불꼬불 긴 계곡이 이어지고 그 끝에 다도해의 작은 섬들이 그림처럼 떠있다.
기다리던 점심시간.
어제 저녁 부터 곡기를 외면해서 인지 뱃속은 아우성을 치는데 후미는 보이지 않고...
10여분 기다리다가 먼저 먹기로 했다.
조원들과는 뒤풀이를 기약하며...
13:40 칠성봉을 향한다.
이제 남은 건 두개 봉.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할 시간이 가까와 온다.
7봉에 올라오면 영남면 앞 해안 해창만일대의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름다운 남쪽 바닷가가 내려다 보인다.
섬의 서쪽은 거대한 간척지가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6봉과 7봉사이 에는 오붓한 오솔길도 있어 산행의 맛을 더한다.
8봉은 밋밋한 것이 소잔등처럼 완곡한 곡선을 이루고 있다.
8봉지나 좌측 육산으로 이어진 끝자락이 팔영산 정상인 깃대봉(608m) 이고
여덟 봉우리 중 가장 높은 봉우리는 7봉 (598m) 이다.
8봉에서 능가사로 하산하는 길은 땅이 부드럽고 경사도 완만하며
계곡의 물소리와 같이 동행하는 코스라서 암릉의 오르내림에 따른 피곤함을 서서히 진정시킨다.
탑재에서 팔영산장까지는 여름이 되면 꽤 싱그러운 숲길이 되어줄 것 같다.
산행시작 5시간 만에 날머리인 능가사에 도착 했다.
신라의 아도화상이 창건하고 처음엔 보현사라 부르다
조선중엽 인조때 능가사로 개칭하였다 한다.
호남의 4대사찰답게 그위용이 대단하다.
오늘은 귀가길이 먼 듯하여 자세한 구경은 다음으로 미루고 뒤풀이 장소인 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린다.
이어 벌어진 뒤풀이.
오늘의 메뉴는 8가지 싱싱한 야채에 초장으로 버무린 문어와 왕새우 구이가 압권이다.
거기다 시원이를 한잔 걸치니
彩薪飮水(채신음수) 나물을 먹고 물을 마시니 樂在其中(낙재기중) 즐거움이 그 가운데에 있구나.
얼큰한 떡라면 국물로 속을 다스리고 귀가 길에 오른다.
첫댓글 상세 후기 잘 보습니다 건 산행 하셧군요 다음 산행에 뵙겟습니다 수고 하셧습니다^^
깨구리와 계속 어긋나네~ 4월에는 같이 산행할려나~
저는 생각만을 해지 생각을 글로 옮기는 이솜씨 과거와 현재를 어울리는 감칠 나는 이맛 어디에서 느낄수 있겠습니까!
너무 과찬이십니다
산행 수고 하셧습니다.. 후기에 더욱 기억이 생생한듯 하고..너무나도 꼼꼼히 기록을 하셧네요.. 한수 야무치게 배우고 갑니다..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멋진 달봉대장 하고 증명사진도 한판 하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돌담님 후기 넘 잘 읽었습니다.... ^^
암릉 좋아하는 쑹지니랑 달마도 같이 가야 할텐데...벌써 마감이네~ㅉㅉㅉ
멋집니다... 글씨체도 돌담님답게 넘 멋스럽네요. ^-^
글씨체야 Daum에서 제공해 주고... 글솜씨는 슈-*가 더...ㅋㅋ
후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잘 읽었습니다
종종 뵈기를 기원합니다~
와~~~ 후기를 읽고 있으니 팔영산의 하루를 다시 밟는 듯 합니다. 생생한 후기 후배들에게 좋은 자료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산행 땐 돌담님의 떡라면 꼭 맛 좀 보여주이소~~~
떡라면은 상시 준비돼있으니 자주 동행 하입시더~
후기 넘 멋집니다~~입이 딱~~벌어지네염.ㅋㅋ 돌담님..달봉이님이랑 사진 멋지네여...달봉이 기죽것넹.ㅋ
그래도 달봉대장이 옆에 떡 버티고 있으니 더 멋진 것 같네요...
돌담님의 산행후기를 읽으니 산에서 무르익은 선배님의 인생이 묻어 나는것 같습니다. 초보산행에 정신없이 돌을 따라 돌을 타고온 팔영산을 돌담님의 글따라 한번더 여유로이 둘러봅니다. ..정말 많이 배우고 갑니다...숙연^^ 그리고 담에 꼭 다시한번 라면...부탁드려요...^^
숨 한번 크게 내쉬고,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면 산행의 즐거움이 배가되지 않을가요~ 누가 잡으러 오는 것도 아닌데... 시원이와 라면은 필수지참목록 1,2 순위~ㅋㅋ
돌담님... 이 산행기 잘 모으셨서... 책을 만드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이야...멋진데요.. 돌담님...떡라면 잘 먹었구요..
산행기록을 남기지 않는 분들... 지금 부터라도 조금씩 정리해 두면 다음 산행에 많은 도움이 될것 같고 또 증명사진과 함께 펼쳐 보면 소중한 추억이...
후기 너무 좋으십니다.. 산행의 묘미를 책으로 해설해 놓은것 같네요^^
여산님의 글솜씨에 비하면 아지도 서툴러서...
멋진 사진까지.....후기 잘 일고 갑니다..ㅋㅋ넘 멋있다~~~~~~~~~~굿입니다요^*^
세석님이 안와 사진이 몇장 없네... 달마에서 보입시더~^*^ㅋㅋ
산행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와...이리 멋진 후기를.... 모습만 멋지신줄 알았더니..ㅋㅋ.. 존경 스럽습니다~~~
겐조님 올남이네요~ 요즘 통 보기 어렵습니다~ 바쁘신 모양이죠~
확실한 산행기록 이네요~ㅎㅎ 수고 많으셨습니다^^
선두 인솔한다고 유니온님이 수고 하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