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주인공 레옹이
사랑한 식물, 아글라오네마
산림청 파워블로거 산타벨라
이제 올 여름 무더위가 최고점에 이른 듯합니다.
사람들 모두가 너나없이 '덥다, 더워!'를 외쳐대지만 이 우주 속에 존재하는 자연 만물들은 묵묵히 제 할 일을 해내고 있지요.
나무들이 쑥쑥 자라 풍성한 잎을 펼치면서 그늘을 만들어주고 나의 입 안으로 들어올 농작물이 자라는 논과 밭의 모습도 하루하루 달라지고 있는 요즘, 조금 달리 생각해보면 이 무더위도 큰 복이라 여겨집니다.
다소 오래 전에 상영되었지만 지금도 많은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영화 레옹을 아시나요?
처음부터 끝까지 피와 살이 튀는 이 액션 영화의 주인공은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는 전문 킬러 '레옹'입니다.
무자비하고 몰인정해 보이는 그가 어딜 가나 빠뜨리지 않고 들고 다니는 게 하나 있는데요, 그가 친구라고 말하는 화분 하나.
그 화분에 심겨진 초록이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아글라오네마(Aglaonema)입니다.
잎의 무늬와 색상이 아름답고 키우기 쉬운 편인데다 이국적인 느낌이 강해 실내 인테리어 효과가 아주 좋은 식물이에요.
뿐만 아니라, 공기정화능력이 우수한 식물로서도 이름이 알려져 있고요.
선명하면서도 개성 있는 다양한 무늬가 가득한 잎들.
바로 이 녀석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무기예요.
잎의 색상에 따라 스노우 사파이어, 사이암 오로라, 실버 퀸, 크리스마스 데이, 엔젤 등과 같은 이름이 있는 아글라오네마는 세계적으로 50여 종류가 넘는다고 해요.
빛이 들어오는 밝은 창가에 두면 잎의 색상이 더욱 화려하고 선명해지면서 녀석이 놓인 공간의 분위기를 확 살려줍니다.
음지에서도 잘 자란다는 말이 많지만 실제로 키워보면 어두운 곳에서는 빛 부족으로 인해 색상이 희미해지고 잎도 단단함을 잃어 힘없이 늘어진 모습으로 겨우겨우 생명을 유지할 뿐이에요.
그리고 햇빛을 충분히 받아야만 공기정화능력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또, 많은 사람들이 '아글라오네마는 물을 좋아한다.'라고 하면서 물을 자주 주는데 사실은 녀석이 공중습도가 높은 것을 좋아하는 것이지 토양습도가 높은 것을 좋아한다는 말이 아니랍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아글라오네마는 뿌리가 수분을 많이 포함한 통통한 모습이어서 화분의 흙이 말랐을 때 물을 주는 게 좋답니다. 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썩어서 죽게 될 수가 있으니 조심하세요.
그래도 물주기가 겁난다면 뿌리를 깨끗이 씻어 수경재배로 길러보세요. 그래도 잘 자라니까요.
이건 아글라오네마의 꽃이에요.
화려한 잎에 가려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꽃이 지면 그 자리에 열매가 생깁니다.
하지만 이 녀석은 몸 전체에 독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줄기나 잎, 꽃 등 잘려진 부위에서 나오는 액체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고급스러우면서도 화려한 이미지에 공기정화 효과까지~
병충해에 강한 편이고 기르기도 수월해서 점점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아글라오네마, 이 무더위에도 끄덕 없이 자기 자리를 지키며 잘 자라는 모습이 정말 믿음직스럽고 고맙습니다.
아글라오네마 잘 키우는 방법
1. 알맞은 햇빛 쪼이기 : 직사광선을 피한 밝은 음지.
2. 올바른 물주기 : 물 빠짐이 좋은 흙(분갈이 흙 : 굵은 마사토 = 1 : 1)에 심고 화분의 겉흙이 말랐을 때 흠뻑 준다. 장마철과 겨울철에는 흙이 더디 마르므로 속흙까지 말랐을 때 준다.
3. 영양 공급 : 봄과 가을에 작은 알갱이 비료를 흙에 섞어 주어 물을 줄 때마다 영양분이 녹아 흡수되도록 한다.
4. 번식 방법 : 포기 나누기, 꺾꽂이
5. 월동 : 추위에 약한 편이므로 최저 영상 10도 이상 되는 곳에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