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신기루를 보고 아라한이 된 비구 74)
이 몸이 물거품과 같고
신기루와 같음을 깨달아
마라의 꽃을 꺾어버린 이 75)
죽음의 왕의 시야에서 벗어나리라. 76)
74) 한 비구가 부처님으로부터 수행주제를 받아 숲으로 들어갔다. 그는 열심히 정진했으나 아라한이 되지 못하자 다른 수행주제를 받으려고 부처님께서 계신 곳을 향하여 길을 떠났다.
그는 길을 가다가 신기루를 보게 되었는데 신기루는 물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물이 없다는 것을 알고 몸도 신기루처럼 실체가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그렇게 몸에 실체가 없음을 주제로 삼아 수행하면서 아찌라와띠 강에 도착했다. 그는 강가의 나무 밑에 앉아 강물위에 커다란 물거품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몸이 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향실에 앉아 계시던 부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시고, 그의 앞에 모습을 나타내시어 “내 아들아, 그렇다. 이 몸도 물거품처럼 무상하고 신기루처럼 실체가 없다.”고 말씀하신 다음 게송을 읊으셨고, 게송이 끝나자 비구는 아라한과를 성취하였다.
75) “마라의 꽃”: 마라의 화살. 세 가지 회전인 번뇌의 회전(무명, 갈애, 취 착)과 업의 회전(형성, 존재[業有])과 과보의 회전(의식, 정신물질, 여섯 감각장소, 접촉, 느낌, 존재[生有], 태어남, 노사)을 말한다. 주석서에 의하면 회전(굴레)은 성자의 도의 지혜라는 칼에 의해 파괴된다.
76) “죽음의 왕의 시야에서 벗어나리라.”: 열반에 도달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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