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천으로 맞는 크리스마스 겨울이면 남천이 빛을 발하듯 성탄절이 점점 다가서고 있다. 올 한 해도 무척 힘들었고 비오는 날이 많아 감귤도 다 못 딴 채 연말을 맞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주어진 일정을 소화해야 할 일이다. 남천(南天)은 매자나뭇과에 속한 상록 관목으로 높이는 3m 정도이고, 잎은 딱딱하고 깃꼴 겹잎이다. 6~7월에 흰색의 작은 꽃이 피고, 가을에 둥근 열매가 빨갛게 익는다. 주로 관상용으로 심지만 줄기와 열매는 약용한다. 
♧ 겨울 편지 - 서연정 눈을 밟으며 지인을 찾아가는 길 측백나무에도 남천 열매에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주머니에서 손을 빼 악수를 한다 서로의 체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눈은 녹아내리고 내 손은 얼얼해진다 내가 그대를 받아들이는 일은 얼음을 품는 일이었을까 어쩌면 나 또한 그대의 빙벽은 아닐까 내 가슴 온기만을 지키기 위해 그대를 밀어낸 시간들 떠오르면서 마음이 바빠진다 그대 사는 섬은 너무 멀리에 있고 아직 눈의 향기가 싱싱히 남은 가슴으로 편지를 쓰기 위해 나는 집으로 돌아온다 눈 내리는 날의 약속은 그래서 더러 어긋난다 
♧ 허기진 향기 - 송정숙(宋淑) 주전자속 빠져나오는 허기진 향기 태어날 때 오늘이 함께 했고 세월이 흐른 지금도 오늘을 함께한다 내일은 꿈 하늘에서 부를 때도 오늘이겠지 한줌 흙으로 또한 오늘을 맞겠지 오늘 이였던 어제는 비 왔어 오늘은 어둠이 막 걷히려해 귀하고 귀한 오늘 허기진 행복이 더욱 달달한 날 사랑이 물결처럼 밀려 올 때 사랑이 바람결로 살랑일 때 지금 이순간이 내 생에 최고의 순간 사람이 꽃을 만났다 사람이 바람을 만났다 구름을 만나고 세월을 만났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웃고 지난 일들을 말한다 햇빛이 물결이 세월 무수한 것들이 다 살아있는 그날들은 영원한 이별은 없다고 햇빛바랜 추억 달빛에 젖은 기억하나 신화보다 눈부시지않아 소중하듯 평범함 속에 귀함을 알아 오늘도 겸손한 하루가 되고 가슴 절절한 사랑은 아니라도 새움트는 여린 사랑을 품고 사는 지금이게 하소서 햇살이 유리창 밀고 들어와 앉는다 남천은 몸을 맡긴 채 다소곳한 그림자 만들고 허기져서 달달한 오늘 
♧ 꽃꽂이 - 이진숙 덴파레, 보랏빛 흰 빛 구름으로 흘러 날렵한 몸매 무엇에 겨운 듯 흔들리게, 남천과 남천 사이 작은 골짜기에 연두빛 그림자, 가끔 잔물결로 술렁거리게, 경사 제 1형의 제1 응용, 철사로 묶고 받침을 만들고 약물에 담그고 …… 2주일 이상 시들지 않으리라, 너와 나의 사랑도 그러하리라 탁자 위에 올려놓고 꽃이 남긴 것을 돌아다본다…… 잘려진 뿌리다발, 떨어진 이파리, 상처 난 꽃 대궁이, 안개꽃보다 더 안개 속 같은 너와 나의 사랑, 가슴에 꽂아 두지 않으면 안 되리라, 허공마저 깎아낼 듯…… 붉은 빛 상처를 헤치며 솟아오르는 허무의 향연 
♧ 울음은 다시 꽃으로 피어나 - 정민호 날 저문 날 가시 덩굴 속에 산새 한 마리가 울고 있다. 이 고즈넉한 적막감. 사랑을 물어 나르던 부리로 사랑을 노래하던 조그만 입이 사랑을 잃어 울고 있다. 눈 속에 달린 빨간 산열매를, 서쪽 하늘 노을을 쪼면서 울고 있다. 울고 있다가 너처럼 밤을 떨고 있는 달빛에 여울이 흐르면 비로소 찾아오는 밤꽃 이슬 꽃은 피어서 떨어지고 다시 피어나는 덩굴 속에서 산새 한 마리가 밤을 울고 있다. 울음은 다시 꽃으로 피어나 하늘에 날아가서 별이 되고 달이 되고 사랑이 되어 숨는다 새가 되어 숨는다. 
♧ 마지막 달력 - 진장춘 섣달 달력 한 장이 벽에 붙어 떨고 있다. 강물에 떠내려가고 있다. 달력이 한 장씩 떨어지면서 아이들은 자라고 철이 바뀌고 추억과 상처가 낙엽처럼 쌓인다. 마지막 달력이 떨어지면 나무는 나이테를 만들지만 인간의 이마엔 주름이 늘고 인간은 한해를 역사 속에 꽁꽁 묶어놓는다. 새 달력이 붙고 성장과 쇠퇴가 계속되고 그리하여 역사는 엮어진다. 크리스마스, 송년모임,신년회 모임에 쫓겨 술에 취하다 보면 후회할 시간도 없이 훌쩍 세월은 넘어간다. 마지막 달력이 남으면 아이들은 들뜨고 어른들은 한숨짓는다. 그러면서 또 한해가 역사 속으로 떨어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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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남천열매 첨보는 열매입니다.
좋은 글 올려주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