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30.
높이 185m의 세계 최대 규모 댐 붕괴시 이재민 4억명 발생한대요
중국 남부 지역에 한 달 넘게 폭우가 쏟아지면서 세계 최대 규모인 싼샤(三峽)댐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어요. 댐의 수위가 홍수 방지 제한수위(145m)는 물론이고 역대 최고 수위인 163.11m를 넘자 붕괴가 우려된다는 소리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에 중국 정부가 댐의 방류량을 늘리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해요.
싼샤댐은 세계에서 셋째로 긴 강이자 중국에서 가장 긴 강인 창장(長江) 중류에 위치한 댐입니다. 티베트 고원에서 발원해 중국 남부를 관통한 뒤 상하이로 빠져나가는 창장은 중국 역사에서 범람이 끊이지 않았던 강이었어요.
중국 남부 지역에 계속된 폭우로 세계 최대 규모인 싼샤(三峽)댐의 수위가 역대 최고(163.11m)를 넘어서 홍수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 중국 남부 지역에 계속된 폭우로 세계 최대 규모인 싼샤(三峽)댐의 수위가 역대 최고(163.11m)를 넘어서 홍수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게티이미지코리아
1919년 '중국의 국부(國父)'로 불리는 지도자 쑨원은 홍수를 예방하고 주변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창장에 대규모 댐을 짓자고 처음 제안했어요. 중화민국 시기의 장제스와 사회주의 시기의 마오쩌둥도 댐 건설을 추진했지만 경제·기술적 역량 부족으로 실현되지 못했지요. 그러다 1980년대 개혁개방 정책으로 중국 경제가 성장하자 싼샤댐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습니다.
싼샤댐 건설은 처음부터 환경 파괴, 수몰 지역 주민들의 이주 문제, 문화재 침수 등의 이유로 많은 사람이 반대했어요. 1992년 전국인민대표회의 표결 결과, 대의원 2608명 가운데 841명(약 32%)이 반대표 또는 기권표를 던졌답니다. 만장일치가 보통인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이 정도 반대표가 나온 건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서, 이 표결은 전인대 역사상 가장 찬성률이 낮은 결정으로 남아 있어요. 중국 정부는 1994년 12월 싼샤댐을 착공했고 15년 지난 2009년 공사를 최종 마무리했습니다.
싼샤댐 건설은 만리장성 이후 중국 최대 토목공사로 불렸어요. 높이 185m, 길이 2.3㎞, 너비 135m에 달하는 거대한 댐 건설로 길이 650㎞ 평균 너비 1100m에 이르는 거대한 저수지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인공호의 최대 저수량은 393억톤으로 국내 최대 저수량을 자랑하는 소양강댐(29억톤)의 13배 수준이에요.
싼샤댐은 여전히 많은 비판을 받고 있어요. 엄청난 양의 물이 쓰촨성 지반을 압박해 지진을 유발한다는 주장도 있고, 댐을 세우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의 거대한 저수량이 증발해 많은 구름이 만들어져 폭우가 자주 발생하는 거라는 의견도 있어요. 만약 댐이 무너진다면 인근 후베이성 이창(宜昌)과 우한(武漢)은 물론 광저우(廣州), 난징(南京), 상하이(上海)까지 약 4억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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