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탤런트 김혜자씨가 12년 동안 아프리카 등 세계 여러 어려운 나라를 다니면서 가난과 기아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쓴 책이다. 읽는 내내 참 안타깝고 미안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의 시작은 아버지를 잃고 두명의 동생을 돌보고있는 케냐의 한 소녀로 부터 시작한다.
먹을것이 없어서 며칠을 굶고 구호품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케냐의 한 소녀의 모습이 상상이 되면서 마음이 뭉클하였다.
실제로 구호품을 우리나라 값어치로 계산하면 100원어치 밖에안되지만 이 구호품 하나로 인하여 케냐의 난민들은 생존할수있다.
케냐의 수많은 아이들이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책에 실린 사진을 보면 알수있듯이, 그들의 입에는 미소가 있다. 배고파하고 아파하는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소녀의 입가에도 또한 미소가 있다. 작은 희망이라도 기다리겠다는 눈빛과 함께 말이다.
책을읽다보면 본문중에 세계인구를 100명으로 축소시키면 50명은 영양부족,20명은 영양실조 그 중 한명은 굶어죽어 가기직전이며 15명은 비만 이라고 한다. 아프리카에서 고릴라가 300마리가 죽었다고 하면 신문과 방송에 떠들어 대면서 하루에 수백명씩 죽어가는 아이들에 대해선 침묵하는 이상한 세상이라고 탤런트 김혜자씨는 말했다. 나 또한 이 지구상에 그토록 많은 기아와 가난이 존재하고 있다는걸 몰랐다.처음에는 나하고는 동떨어진 옛날 얘기인 것만 같았다.
눈이 퀭한 굶주린 아이들, 살아있는게 아니라 거의 죽어가는 소녀들, 시신 옆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아기,등 여러사진을 보면서 정말 안타까웠다.
없어졌다고,앞으로도 없을거라고 생각한 전쟁과 대립이 책에서는 아직도 존재한다. 그 전쟁 속에 애꿎은 아이들만 희생양이 된다.
정말 마음이 아팠던 내용중 하나는 소말리아에서 피부가 노인처럼 쭈글어든 소년의 이야기인데 '그 소년은 사과를 받아들고 비틀거리며 불안한 걸음걸이로 어디론가 걸어갔다. 그 소년의 발걸음은 이미 죽은것처럼 보이는 동생에게 향한 것이였다.
동생한테 사과를 주며 음식을 씹을힘조차 없는 동생을 도와주었는데,나중에 들려온 이야기로는 소년은 동생을 살리고 숨졌다고한다. 이 이야기를 읽고 가족의 사랑은 정말 무한하고 아름다운것 이라고 마음속에 와닿았다.
이 밖에도 하루 800원이 없어서 장님이 되는 어린이들도 수백명이나 된다고 한다. 800원.. 지금 나에게는 빵 한조각의 값어치밖에 되지않지만 이 어린이들에게는 고통으로 부터 벗어날수있는 엄청 큰 가치의 돈이다. 내가 상상할 수 조차 없었던 끔직한 일들을 겪고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 이야기가 차라리 소설이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고 이 세상 어디에선가 지금도 일어나고있는 끔직한 사건이었다. 특히, 소년병들의 이야기는 더욱 더 충격적이였다.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정도 되어보이는 소년병들이 다른 마을을 침략하여 사람들의 귀와 코를 자르고,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죽이는 이야기들이 심심찮게 나왔다. 소년병들의 침략을 받아 손이 덜 잘려 진 체 도망가다가 결국 자기손을 돌로 쳐 끊어낸 이야기... 너무 불쌍하고 가여웠다. 한편으론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깨닫게 되었고, 돈의 가치에 대해서도 다시 알게되었다. 세계난민의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다 안타까운 이야기이지만 계속 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이와 관련된 다른 책들을 읽으며 세계난민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