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원역에서 청계산 옥녀봉 넘어 과지초당으로
1. 일자: 2023. 8. 12 (토)
2. 산: 옥녀봉
3. 행로와 시간
[대공원역(07:28) ~ (청계호수) ~ 갱매폭포(08:40~50) ~ 옥녀봉(09:40) ~ 갈림(10:15) ~ 주암지(10:35) ~ 과지초당(10:41) / 8.50km]
태풍이 지나가고 무더위도 주춤하다. 취소했던 도팔산 정기산행을 번개로 되살려 낸다. 늦어서 인지 기영만이 참석을 알려온다. 괜찮다.
잔득 흐린 아침, 대공원역에서 친구를 만나 걷기를 시작한다. 청계호수 뒤로 청계산이 검게 서 있다. 이내 숲에 들어서 산을 오른다. 아침 공기가 시원하다. 50분 만에 갱매폭포에 도착했다. 폭포의 물줄기가 소위 장난이 아니다. 지난 산행에서의 알탕 기억이 났지만, 오늘은 날이 시원해 그럴 분위기는 아니다.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좋다.
우렁찬 물소리를 들으며 계곡을 따라 오른다. 세찬 물줄기가 끝없이 이어진다. 올 여름 최고의 계곡 산행을 잠시나마 했다.
옥녀봉을 지나 추사의 흔적을 찾아 가는 길, 기영과 여러 이야기를 했다. 늘 혼자 다니다 벗이 있는 산행을 하니 말이 많아진다.
주암지, 작은 저류지를 지나 도로로 내려선다. 이내 과지초당 앞에 선다. 비가 흩뿌린다. 산행이 끝이나 다행이다.
과지초당 작은 연못 앞에 선다. 여기서부터 추사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 에필로그 >
비가 내린다. 초당을 둘러 보고 추사박물관에 들어선다. 난생 처음으로 안내를 받으며 전시물을 둘러본다. 설명하시는 분의 내공이 느껴진다.
추사와 관련된 유물들을 모아놓고 전문적으로 전시하는 곳은 세 곳 있다 한다. 예산 추사기념관, 서귀포 추사관 그리고 이곳 과천의 추사박물관이다. 가계도부터 시작하여 중국을 다녀온 이야기, 세한도, 진흥왕순수비 그리고 글씨와 그림들을 관람했다. 해설을 들으며 작품을 보니 확실히 이해도가 빠르다. 새로운 경험이다.
추사 만년의 걸작으로 꼽히는 난초 그림 불이선란과 봉은사 현판 판전을 특히 유심히 보았다. 두 작품 모두 추사가 과천에 머무는 기간의 작품이란다. 한 사람이 가지 여러 재주를 부러워한다.
반나절에 등산과 박물관 관람 그리고 식사까지, 토요일의 반을 건강하고 유익하고 맛있게 보냈다.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