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한강은 여러 모로 굉장히 중요한 강이었습니다. 우리 나라의 가운데쪽에 위치해 있고, 농사가 잘 지어지는 땅이었기 때문에 여러 왕조들이 무척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지요. 이 한강의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한 섬을 아시나요? 바로 그곳이 우리 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인 강화도입니다. 이곳 강화도는 무엇보다도 한강, 예성강, 임진강의 3대 하천의 들어가는 길목에 있으면서 천연의 요새를 이룬다는 점에서 중요하답니다. 또한 이 섬에는 선사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의 유물, 유적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지요. 강화도는 고려시대에 수도이기도 했습니다. 어째서 섬이 한 나라의 수도가 되었던 것일까요? |
언제, 왜 만들었을까요? |
|
13세기가 되면서 동아시아에는 큰 정치적 혼란이 일어났습니다. 어떤 나라는 반란을 일으키기도 했고, 어떤 쪽에서는 전쟁이 일어났는가 하면 칭기즈칸이라는 장군이 몽고를 통일하여 금을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통일을 이루어 더욱 강해진 몽고는 어느새 고려 땅까지 침입해 왔습니다. 몽고군대는 고려에 보낸 사신 저고여가 국경 부근에서 여진족에게 죽임을 당하자 이를 구실로 삼아 쳐들어 온 것입니다.
|
|
강화산성
(사적 제132호) | |
당시 몽고는 전세계를 정복할 듯한 기세였기 때문에 고려는 몇번의 저항 끝에 화해를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화해한 후 잠시 물러갔던 몽고는 고려에게 점점 지나치게 많은 물건을 바치라고 요구하고, 여러 가지 정치적인 일에까지 간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 나라의 권력을 쥐고 있던 최우는 육지에서 주로 생활하는 몽고군이 바다에서는 힘이 약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물건너에 있는 강화도로 수도를 옮겼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 곳을 보호하기 위해 강화성을 쌓은 것이지요. |
관련된 유적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
고려가 몽고에 대항해서 싸우기 위해 수도를 강화도로 옮겼지만, 강화도에는 아직 수도가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건물이나 시설들이 없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불교가 나라에서 인정하고 권하던 종교였기 때문에 도읍에 없어서는 안되는 건물 중 하나는 바로 절이었습니다. 강화성을 쌓고, 고려인들은 도읍에 걸맞는 굉장히 큰 절을 짓기 시작합니다. 그곳이 바로 선원사입니다. 지금은 황량한 터밖에 남아있지 않지만 선원사에는 당시에 금으로 만든 불상이 500기가 모셔져 있고, 1246년에는 고종 임금이 행차한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대단한 절이었다는군요. 여러분은 지금 해인사에 보관되어 있는 ‘팔만대장경’이라는 것에 대해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이 팔만대장경은 고려시대 때 만들어진 부처님의 말씀을 새겨놓은 목판인데요, 당시 고려 사람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잘 보여주는 유물로 지금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바로 그 팔만대장경이 만들어진 곳이 바로 이곳, 선원사라고 합니다. 이처럼 강화도는 고려시대 때 몽고의 침입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려 한 우리 조상들의 나라사랑 정신이 가득한 곳입니다. 이외에도 조선시대에는 이곳에서 강제로 통상을 요구하는 프랑스 함대를 막아내기도 했지요. 그래서 이곳에는 그와 관련된 여러 유적들 또한 많습니다. 더구나 당시 전쟁 때 강화도에 있던 많은 문화유산을 외국에 빼앗겨서 아직 찾지 못한 것도 아주 많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는 이처럼 가치있는 문화유적, 유물들을 다시 복원하고 되돌려 우리의 역사와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