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사 서울 박람회에서 화재 보험 회사의 선전 시설을 보시고 한 감상을 얻었다 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항상 말하기를 생사 고락에 해탈을 하자고 하지마는 생사의 원리를 알지 못하면 해탈이 잘 되지 않을 것이니, 만일 사람이 한 번 죽으면 다시 회복되는 이치가 없다고 생각할진대 죽음의 경우를 당하여 그 섭섭함과 슬픔이 얼마나 더하리요. 이것은 마치 화재 보험에 들지 못한 사람이 졸지에 화재를 당하여 모든 재산을 일시에 다 소실한 것과 같다 하리라. 그러나, 그 원리를 아는 사람은 이 육신이 한 번 나고 죽는 것은 옷 한 벌 갈아 입는 것에 조금도 다름이 없을 것이니, 변함에 따르는 육신은 이제 죽어진다 하여도 변함이 없는 소소(昭昭)한 영식(靈識)은 영원히 사라지지 아니하고, 또 다시 다른 육신을 받게 되므로 그 일 점의 영식은 곧 저 화재 보험 증서 한 장이 다시 새 건물을 이뤄내는 능력이 있는 것 같이 또한 사람의 영생을 보증하고 있나니라. 그러므로, 이 이치를 아는 사람은 생사에 편안할 것이요, 모르는 사람은 초조 경동할 것이며, 또는 모든 고락에 있어서도 그 원리를 아는 사람은 정당한 고락으로 무궁한 낙을 준비할 것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은 그러한 희망이 없고 준비가 없는지라 아득한 고해에서 벗어날 기약이 없나니, 생각이 있는 이로 이런 일을 볼 때에 어찌 걱정스럽지 아니하며 가련하지 아니하리요.]
어구해석
◇소소(昭昭) : 사리가 밝고 뚜렷한 모양을 말한다. 우리의 본성이 원래 밝아서 어두워지지 않는 참된 지혜가 갖추어져 있어 본래 부처인 것을 말하고 있다.
◇영식(靈識) : 영혼의 의식작용. 사람이 죽어도 “소소(昭昭)한 영식은 영원히 사라지지 아니하고, 또 다시 다른 육신을 받게 돤다”
◇경동 : 경솔하고 가볍게 행동함. 신중하지 못한 행동을 말한다.
◇고해 : 고뇌가 많은 인간 세상. 이 세상에 괴로움과 근심이 많아 그치지 아니함을 바다에 비유한 말. 원불교에서는 정신의 세력이 쇠약하여 물질의 지배를 받고 살아가는 삶을 물질의 노예생활이라 하고 그런 생활을 파란고해라고 한다.
◇물질의 노예 : 사람이 물질의 외화에 현혹되어 집착함으로 인해 정신의 자유를 얻지 못한 상태를 말하며, 반대로 정신의 자주력을 얻어 물질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면 물질은 사람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도구가 된다.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 정신의 세력을 확장하여 정신이 주체를 회복하면 물질에 지배받는 것이 아니라 물질을 선용할 수 있게 되는데 그런 삶의 세계를 광대무량한 낙원세계라고 하여 고해중생이 지향할 이상세계와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즐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