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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와 미술, 언뜻 보면 연관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두 분야이다. 물리학자가 미술관에 간다면 우리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까? 저자는 초고속 광학과 나노과학을 연구하는 물리학자로 실험 기술을 배우러 간 네덜란드에서 미술과 물리학이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술은 물리학 및 광학의 발전과 궤를 같이하며, 르네상스 시대 이후 예술가들에게 가장 큰 영감을 선사한 뮤즈(muse)는 물리학이었다고 얘기한다.
원근법으로 빛을 표현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들, 단 네 가지의 색유리에 쏟아져 들어오는 빛을 활용해 화려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장미창 등 다양한 예시를 통해 ‘빛’을 연구하던 당시의 과학계와 미술계의 모습을 설명한다. 또한, 빛의 파장을 이용해 그림을 분석하여 화가만이 알고 있는 작품 탄생의 비밀을 밝혀낸 이야기도 담고 있다. 다중스펙트럼 및 엑스선 촬영 분석으로 ‘모나리자’ 작품 밑바탕에 있는 두 사람의 얼굴, 가난했던 빈센트 반 고흐가 캔버스를 여러 번 재사용한 흔적 등을 알아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들을 과학적인 배경과 맞물려 소개해주어 새로운 감상 포인트와 지식을 제공해준다. 책을 덮고 나면 미술 작품을 보는 눈이 한층 넓고 깊어질 것이다.
저자 소개
서민아 이화여자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에서 ‘빛과 물질의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현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책임연구원 및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나노-정보 융합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국제 저널 「Communications Physics」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연구 주제는 초고속 광학과 나노과학이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에서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으며, 학회지에 관련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책 속 한 문장
“빛은 한 편의 그림이 태어나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림의 생애를 보여준다. 과학의 힘을 빌려 우리는 한 편의 명화가 걸어온 길을 재조명할 수 있게 되었다.”(3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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