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치러진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 73명의 천주교 신자가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8대 신자 국회의원 79명(26.4%)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지만 전체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24.3%로 한국교회 복음화율을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이 같은 결과는 42명(14%)의 국회의원을 배출한 불교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은 것이며, 120명이 넘는 당선자를 낸 개신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다.
지역구와 전국구로 나눌 경우, 지역구에서는 전국 246개 선거구 가운데 24.8%인 61명이, 비례대표는 전체 54석 가운데 22.2%인 12석을 신자 후보들이 차지했다.
신자 당선자를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통합당이 43명으로 가장 많으며, 여당인 새누리당이 27명, 자유선진당 2명, 통합진보당 1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역구 당선자 61명 가운데 60%가 넘는 37명(60.7%)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배출돼 타 지역에 비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영남권에서 9명, 호남권에서는 6명, 충청권에서 6명, 제주지역에서 2명, 강원지역에서 1명이 당선되는 등 타 종단에 비해 지역별로 고른 복음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에서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 ▲한·미 자유무역협정 ▲4대강 복원 ▲사회양극화 문제 등 굵직굵직한 사회적 의제를 비롯해 ▲민간인 불법 사찰 ▲종합편성채널 문제 등 교회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온 사안에 대한 공론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아 향후 신자 의원들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박정우 신부는 “우리나라의 지난 역사를 보면 국회의원들의 활동이 교회의 가르침과 부합했다고 보기 어려운 점이 적지 않다”면서 “공동선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정치인을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말했다.
신자 의원들의 활동을 가까이서 지켜봐 온 국회 신자 직원들의 모임인 다산회 관계자는 “신자 의원이라고 하더라도 주어진 선택의 순간에 제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당리당략에 휩쓸려 신자로서의 정체성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모습이 적지 않았다”면서 “새로 출범할 국회에서는 신자 의원들이 가톨릭 정신에 따라 국정 운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감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정치인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게시글 본문내용
|
다음검색
댓글
검색 옵션 선택상자
댓글내용선택됨
옵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