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학사 계곡에 갔었던 이야기를 해야겠어요.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 분들이 많으시다니...
저는 어제 글에서 말씀 드렸듯이, 지난 주일(27일) 교중미사를 드리느라 본당에 갔다가
전례분과 위원 야외행사까지 다녀왔어요.
저희 본당에서 미사 시간에 해설과 독서 봉사를 하시는 전례분과 위원들이
1년에 한번 야외행사를 하는 거니 모처럼 신바람 나는 시간인 거죠.
저는 별로 아름다운 음성을 지니지 못 했지만, 신부님, 수녀님과 여러 형제자매님들의
격려로 작년 1월부터 활동 중이니
어느덧 제가 전례분과에서 활동하는 지 1년 8개월이 되었네요.
아무래도 새벽미사 독서를 자주 맡다보니 모처럼의 휴일인 주일 새벽부터 바빠지는 일이 많은 데, 그래도 지금껏 별 탈 없이 잘 해오고 있으니 하느님의 축복일 겁니다.
제가 봉사자 옷을 입고 독서대 위에서 마이크로 복음 말씀과 보편지향기도(=신자들의 기도)를 낭독하면 우선 저부터도 기분이 좋아져요.
함께 미사에 참석하신 모든 형제자매님과 주님을 찬미하는 것은 기쁜 일이지요.
저는 오는 주일(9월3일) 새벽미사에서도 독서봉독을 할 겁니다.
그렇다고, 저를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다고 이날 제 본당에 오시라고는 못하죠.
우리 신자가 아니신 회원님들도 계시니까요.
신자분이라도 대전 만년동성당에 오시려면, 대전권에 계신 분이 아니라면 어렵겠죠?
사실, 저 보려고 오신다 해도 별로 해 드릴게 없지만요. (하하하)
항상 말씀드리는 데, 울 님들도 어떤 것이든 좋으니 정통 종교로 믿음을 가지시고
열심한 신앙생활을 해 보세요.
민주주의 국가에서 종교의 자유는 절대적 자유로 보장되는 건데,
자기 믿음으로 소신껏 신앙을 갖고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면,
절대자께서 큰 축복을 주십니다.
물론, 종교의 자유에는 무종교의 자유도 있는 거니, 누구나 믿음을 강요할 수는 없는거죠.
그렇지만, 저의 인생 경험으로만 보더라도, 절대자를 향한 믿음을 갖고 사람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그때 당장은 아니더라도 바라는 축복을 많이 주십니다.
“자기와 가족을 위해 바라는 기복신앙(祈福信仰)” 보다는 “남을 위하고 배려하는 믿음으로 이타적(利他的)인 마음을 갖고 착하게 살아가야 한다“지만,
부족한 게 많고 나약(懦弱)한 인간이라 그런지, 우선은 아픈 가족의 쾌유와 자식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앞섭니다.
사실, 제 짝지 아녜스가 고생을 많이 해왔는데, 지금 앓고 있는 희귀난치성 질환 “궤양성대장염(U.C.)를 잘 이겨내기 바라고,
고3 수험생인 아들이 내년 봄에 원하는 대학교에 잘 진학하길 바라는 기도가 먼저 생각나죠.
아무래도 집안에 환자와 수험생이 있는 형편이면 모두 같은 마음이 드실 거여요.
저는 주일미사 참례를 마치고, 진요셉 형제님 차에 함께 타고 동학사로 갔어요.
“한의사(韓醫師)”시라 그런지, 차가 제 차보다 훨씬 넓고 승차감이 좋았어요.
역시, “쩐”을 많이 버는 사람은 자동차도 큰 걸로 편하게 타시나봐요? (ㅎㅎㅎ)
제 소형차는 그날도 아파트 주차장에서 잠자고 있었는데...
그래도, 아녜스가 로또 당첨되면 좋은 차로 장만해주겠다니 기대해봐야죠.
그런 날이 오려나 몰라도요.
하긴, 저는 우리 4식구가 잘 다닐 수 있는 지금 차로도 만족해요.
그저 분수대로 살아가는 게 좋거든요.
동학사계곡에 모인 전례위원은 모두 21명이었어요.
이번에 수녀님 인사이동으로 새로 오신 최나자렛 수녀님께서도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죠.
맛있는 닭요리 음식은 물론, 막걸리인지 조껍데기 술인지 누르스름한 알코올 성분으로
즐거웠어요.
식사를 마치고는 계곡으로 내려가 공식적인 일정인 “전례분과 월례회의”를 하였고,
끝난 다음엔 흐르는 물에 발 담그고 포도를 먹어 영양을 보충하였는데,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죠.
한여름의 끝자락인데도, 여기저기에 많은 분들이 오셨더라구요.
이날도 제가 찍사 역할 한 것은 물론이구요.
식당 회식장소와 매표소 입구에서도 사진촬영 하였어요.
제 디카가 여러 사람을 즐겁게 해준다죠.
차를 운전해 간 분들과 자매님들이 별로 알코올을 접하지 못해 저 같은 주당들이
해치우느라 고생(?)을 했습니다요.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면 안 되는 거고, 피 같은 술은 몸속에 저장 잘 해야죠.
이고 지고는 못가도 뱃속에 담아서는 얼마든지 갈 수 있다는 게 “술”이라죠?
그저 술꾼은... (헤헤헤)
적당히 음주문화를 즐기고 행사를 마치고는 대전으로 돌아왔어요.
그날 회비 1만원 내고 저는 몇만원 어치는 섭취했으니, 쏠쏠히 남는 장사(?)였는데...
울 형제자매님들 감사했습니다. (딸꾹~! 어 그때 먹은 술이 이제서야..?)
오늘은 8월30일.
제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있는 날입니다.
1982년 8월 30일.
그러니까 24년전 오늘은 제가 교생실습을 시작한 날이면서,
방송국에 보낸 우편엽서 사연이 방송을 탔던 날이었거든요.
정작 저는 중학생들과 함께 하느라 방송을 못 들었었는데,
제가 라디오방송프로에 신청곡과 사연을 보낸 걸 광주에서 들은 강아녜스
(물론, 그때는 개신교 처녀 집사로 열심 하였다죠. 제 짝지가 영세는 저와 결혼하고 나중에 받았거든요.)가 연락을 해와 펜팔을 시작하게 되었고,
어느덧 20년 넘게 함께 살고 있는 거라니...
제 사연을 아시는 분들은 하느님의 큰 축복을 받은 거라며 축하인사 해 주시죠.
제가 그동안 몇 번 그 시절 이야기를 했었어요.
물론, 카페(사이트)에 따라 처음 말씀드리는 곳도 많겠는데...
언제 다시 한번 소개해도 되겠죠?
저희에게는 뜻 깊은 날인 오늘인데, 우리 님들도 행복한 하루를 만드세요.
8월이 지나가는 데, 잘 마무리 하시고, 가을의 시작인 9월에는 더 기쁜 일 많아지셔야죠.
샬롬~!!!
첫댓글 네, 감사합니다. 주님을 찬미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