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의 이미지가 확 바뀌고 있다. 어둡고 칙칙한 낡은 공장 밀집지역이라는 선입견은 그야말로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영등포 일대 옛 공장 터에 고급 주거단지와 업무ㆍ상업시설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영등포에선 영등포동 4가 441-10 일대 경방 용지와 문래동 3가 54 일대 방림방적 용지, 문래동 3가 9 일대 대선제분 용지에서 지역 가치를 업그레이드시킬 만한 복합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이곳에 비즈니스 타운과 컨벤션센터, 특급 호텔, 테마파크가 들어서면 시장 수요가 몰려 있던 여의도와 역할 분담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또 당산동 대한통운 물류창고 부지는 중대형 아파트단지로 개발돼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영등포 일대는 사통팔달의 교통 입지를 갖추고 있다. 경인로ㆍ시흥대로 등 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각지로 이어지는 주간선 도로가 위치해 있어 서울 서남부 지역의 관문역할을 하고 있다.
또 올림픽대로 등 주요 서울시내 간선도로 접근이 용이해 강남으로도 접근성도 뛰어나다. 다수의 지하철 역과 노선이 영등포 일대에 깔려 있어 지하철로 서울ㆍ수도권 지역 어떤 곳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영등포 뉴타운ㆍ신길뉴타운 개발과 함께 영등포지역내 공장 터가 고급 주거ㆍ복합단지로 화려한 변신을 꾀하면서 양천구 목동과 함께 서울 서남권의 핵심 신흥 주거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공장 터가 첨단 복합단지ㆍ고급 아파트로…
-영등포지역내 공장 부지 개발 한창.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 차원의 개발 대신 대부분 공장 부지별 민간 개발 방식으로 진행 중.
◇경방 K-프로젝트
-영등포역 앞 경방필 백화점 일대의 옛 경성방직 부지(6만500㎡)에서 ‘경방 K-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초대형 복합단지개발이 한창 진행중.
-7개 블록으로 나뉜 자리에 삼성홈플러스ㆍ로데오왁ㆍ벽산 메가트리움ㆍ문래자이 아파트ㆍ아파트형 공장 등이 차례로 조성.
-최고 지상 40층 높이의 오피스텔ㆍ상업시설인 SK 리더스뷰 룩스는 9월 준공 예정.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주거 단지 내에 초대형 실내 워터파크와 멀티플렉스 영화관(CGV) 등이 들어설 예정.
◇대선제분 공장 부지 개발
-문래동3가 9 일대 대선제분 공장 터(2만4100㎡)도 새 복합단지로 개발 계획.
-이곳에 아파트ㆍ업무시설(오피스)ㆍ공원 등이 들어설 예정. 개발 비용 산정 문제 등으로 상세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
◇대한통운 물류창고, 중대형 고급아파트로 변신
-대한통운 물류창고 부지는 영등포역 일대 복합타운 개발과 영등포 뉴타운 건설 등 개발 호재가 많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곳.
-지하철 2,5호선 영등포구청역이 인접한 데다 향후 지하철 9호선까지 개통될 예정이어서 멀티 역세권으로 부상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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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동 준공업지, 재개발사업 탄력받나-소규모 공장밀집 지역인 양평동 일대 요즘 재개발 기대감에 휩싸여. 서울시가 준공업지에 아파트 건설을 불허해왔던 기존 입장을 바꿔 최근 양평동의 준공업지에 대해 조건부 재개발을 허용하기로 했기 때문.
-서울시, 지난 7월말 아파트형공장 등 산업시설을 짓는 조건으로 도시환경정비사업 방식으로 공동주택 재개발을 허용하기로 방침 정함.
-양평동 준공업지 내 11~13 재개발구역, 사업 추진 빠른 편. 이미 추진위 설립과 시공사 선정(11, 13구역은
삼성물산 건설부문,12구역은 GS건설)까지 마친 상태.
-3개 재개발 구역이 나란히 맞닿아 있어 사업 완료 땐 사실상 하나의 대규모 단지 형성할 듯.
-요즘 지분 거래는 뜸한 편. 시장 침체에다 지난해 말까지 손바뀜 많이 이뤄져 지금은 매물도 많지 않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일대 재개발 구역 현황 |
구역명 |
시공사 |
부지면적(㎡) |
건립 가구 수 |
일반분양 가구 수(예정) |
11 |
삼성물산 |
3만5702 |
732 |
514 |
12 |
GS건설 |
3만7659 |
666 |
295 |
13 |
삼성물산 |
2만2148 |
473 |
361 |
※건립가구 수 및 일반분양 물량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바뀔 수 있음. 자료:각 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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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지 주변 부동산시장 술렁- 영등포 일대 준공업지역들이 첨단 주거ㆍ상업단지로 빠르게 변신하면서 주변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 보여. 개발 기대감에 전반적인 침체 장세 속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SK리더스뷰 룩스 인근 문래자이의 경우 115㎡(35평형) 분양가가 1999년 분양 당시 1억890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호가가 7억원 수준.
-당산동 대한통운 물류창고 인근 금호어울림은 2000년 105㎡형(32평형)이 1억1150만원에 분양됐으나 지금은 5억~5억5000만원을 호가.
-대한통운 물류센터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당산한양아파트 28평형은 매매 호가가 3억3000만~3억5000만원으로 한달 전보다 3000만원 가량 올라. 32평형도 4억원에서 4억5000만원으로 호가가 뛰어.
-현지 중개업소에선 “주변 아파트 값에 개발 호재가 대부분 반영된 상황이지만 공장 부지 개발 이후에는 추가 상승 여지 있다”고 전망.
-양평동 재개발 구역 지분 값도 꿈틀. 지난해 하반기 가격 급등했으나 올 상반기에 하락세 보여. 하지만 최근 사업 추진 속도 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격도 오름세로 반전. 현재 33㎡(10평)짜리 지분 값은 2억8000만~3억원으로, 올 초보다 2000만~3000만원 가량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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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할 만한가-영등포는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곳. 영등포 일대 대형 공장 이전지 개발 사업과 영등포ㆍ신길뉴타운 사업, 지하철 9호선 개통(2009년초) 등 호재가 집중되면서 지역 개발에 속도감이 붙고 있는 것.
-특히 공장 부지 개발 단지를 중심으로 쇼핑ㆍ편의시설ㆍ학원 등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주택 수요자들은 개발 부지에서 공급되는 분양 아파트나 개발지 인근 주택을 등을 노려볼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
-양평동 재개발의 경우 양평동 일대에서는 보기 드문 대단지 아파트로 조성되는 데다 입지 여건도 좋아 투자가치가 높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
-하지만 재개발의 경우 아직 사업 초기라 너무 단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많아.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된다 하더라도 착공까지는 최소한 몇 년의 기간이 걸리는 데다 개발 기대감에 가격도 크게 오른 상태여서 당장 큰 폭의 가격상승을 기대하기는 다소 무리라는 것.
-영등포 지역 내 공장 터가 고급 주거지로 제대로 변신하려면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 지역 이미지 개선과 이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이 가장 시급한 숙제로 꼽혀.
-또 고급 주거 환경의 ‘필수 항목’인 학군 조성도 미흡한 상태. 영등포 구도심 일대엔 고등학교가 많지 않아 인근 구로지역이나 여의도로 통학할 수도 있다는 점 유의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