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단서를 확충하라
요즈음 우리 대한민국의 돌아가는 모양을 보면 어찌도 이다지 금수(禽獸)의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많은지 한탄이 절로 나온다. 개인의 사사로운 탐욕에 빠져서 나라와 온 국민의 안위보다 이를 앞세우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나와서 설쳐대니 하는 말이다.
이와 관련하여 삼백년 전에 병산 이관명 선생의 말씀을 들어보자.
“천지의 조화는 쉬지 않고 왕래하여 궁음(窮陰)의 아래에서 처음으로 양기(陽氣)가 생기는데 만물(萬物)을 낳는 마음이 이로부터 비로소 싹트게 되니, 《주역》에서 이른바 “복(復)에서 천지의 마음을 볼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그 단서는 매우 은미하지만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 삼양(三陽)이 조화하여 모든 사물이 다 형통하는 데 이르게 됩니다. 사람은 천지의 중(中, 이치)을 받아서 태어나니, 그 선한 단서의 발현도 이와 같은 것이요, 진실로 이를 확충한다면 온갖 선함이 모두 갖추어져서 이루 다 쓸 수 없게 될 것입니다.<병산 이관명 선생, 1725년 영조1년 11월 21일, ‘일곱 번째 상소(七疏)’>”
[주-1] 주역에서 … 것입니다 : 《주역》〈복괘(復卦) 단(彖)〉에, 정자(程子)의 전(傳)에 “도(道)는 반복하고 왕래하여 번갈아 사라지고 번갈아 자라난다.… 양(陽)이 아래에서 회복함은 바로 천지가 만물을 낳는 마음이다.”라고 하였다.
[주-2] 삼양(三陽)이 조화 : 《주역》에 10월은 곤괘(坤卦)에 해당되는데 순음(純陰)의 상이다. 11월의 복괘(復卦)에서 비로소 일양(一陽)이 생기고, 12월 임괘(臨卦)에서 이양(二陽)이 생기며, 정월의 태괘(泰卦)에서 삼양(三陽)이 생긴다. 이는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음(陰)이 줄어들면 양(陽)이 자라나 형통한 상이 있기 때문에, 옛날부터 ‘삼양개태(三陽開泰)’ 또는 ‘삼양교태(三陽交泰)’의 단어로 길상적(吉祥的)인 의미를 상징하였다.
생각건대 오늘날 우리 기성세대가 저지른 대표적인 잘못은 ‘선한 단서를 확충하는 교육’을 오랫동안 제대로 실시해오지 못했다는 것이며, 이것이 오늘날 우리나라의 혼란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환언하면 인간다운 인간으로 키우는 인격개발의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교육백년대계(敎育百年大計)’란 말이 빈말이 아닌 것이다.
우리는 수십 년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같은 천박한 조직에 우리 후손들의 교육을 내맡기고 있었으니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지금 사·오십대가 우리나라의 걱정거리가 된 것은 여기에 큰 원인이 있다고 본다. 요즈음 미국의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건국정신인 청교도정신의 부활을 강조하고 나서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을 시사한다.
생각건대 이제는 우리나라도 교육개혁을 나아가 국민정신문화개혁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자유민주주의 건국정신, 사랑·정직·검소의 청교도정신, 애민·충효·인경(仁敬)의 세종대왕정신을 바탕으로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이스라엘이 구약성경의 가르침을 전 국민에게 수천 년을 이어서 교육시켜 오는 것을 우리도 본받아야 한다.
2026. 8.26.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