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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오 장관 본가이재오 특임장관이 살았던 본가 터에 새로 지어진 한옥집. 이 집에는 실제 소유주인 이 장관의 조카인 이대호(경북 영양군 석보면 지경리)씨와 어머니가 살고 있다. |
“조부께 집안의 장손으로 물려 받은 땅에 어머니와 함께 살려고 집을 짓었는데 왜 자꾸 삼촌(이재오 특임 장관)과 연관 짓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제발 남의 일이라고 함부로 얘기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이재오 특임장관이 어릴 적 자란 경북 영양군 석보면 답곡리의 본가(本家)에 대한 신축 복원을 두고 예산지원 등의 논란이 일자 집주인인 이 장관의 조카 이대호(47)씨가 억울하다며 하소연을 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2008년 2월 씨는 이 땅을 분산 소유하고 있던 친척 3명에게서 땅을 매입, 2009년 5월 건축비 3억여원을 들여 대지 면적이 1489㎡에, 살림채 82.35㎡, 사랑채 30.8㎡와 창고, 마당 가장자리엔 조그만 장승을 옆에 세운 정자를 갖춘 한옥집을 올 7월 준공해 이씨의 어머니이자 이 장관의 형수 오원영(77)씨가 살고 있고, 이씨는 대구와 영양을 오가며 살고 있다.
하지만 이씨의 입택식과 지난 5월 상량식에 친구 사이로 친분이 두터운 권영택 영양군수와 지역 유력인사들이 방문하고, 지난 추석때 조상들의 성묘를 지내기 위해 이 장관이 이씨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가자 주변에서는 이재오 특임 장관이 도비나 군비를 들여 가족들과 유년과 학창 시절을 보낸 생가를 복원한게 아니냐는 곱잖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난 14일 이 지역 한나라당 대의원인 이모씨가 "이 장관 조카의 재산 상황으로는 3억여원에 달하는 건축비를 조달하는 게 힘들다는 의혹과 함께 이 장관 본가 신축 과정에 도나 군의 예산이 지원됐는지 밝혀달라"며 영양군청에 정보공개청구서를 제출하면서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이 처럼 이 장관의 생가 복원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의혹이 일자 이 집의 소유주인 이대호씨는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다.
이 씨는“이 집을 짓기 위해 자신과 부인이 금은방을 운영해 모은 1억여원과 대구시 대봉동에 자신 명의의 4층 상가를 담보로 지난해 대구 모 은행에서 연말 1억5천만원을 대출 받았으며, 올 8월초 영양지역 모 농협에서 신축한 한옥집을 담보로 5천만원을 대출 받아 공사를 마무리 했다”며 집 건축비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이씨는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살기 위해 부지를 구입하고 주택 공사를 시작 할 당시만해도 삼촌인 이 장관께서는 야인으로 해외에 장기 체류 중이었는데 올 7월 재·보선 선거때에는 집을 다 지어 가족들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왜 자꾸 일부에서 삼촌이 나를 내세워 생가를 복원했다는 등 루머와 그 배경에 각별하게 의미를 부여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축 본가에 살고 있는 이씨의 어머니 오씨는 "도시 생활이 지겨워 남은 여생을 고향인 이 곳에서 아들과 내가 살려고 집을 지었다”며“내 집인데 왜 자꾸 시동생인 이 장관과 연관 짓는지 이상하다”고 했다.
이 장관실 관계자도 "고향 방문한 김에 조카가 집을 새로 지었다기에 들렀을 뿐 이 장관과 신축한 한옥은 아무 관련이 없다"며 "유명 정치인이다 보니 여러 뒷말이 나오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