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마무리 하면서
택시기사들이 모이는 기사 식당에서
식후 공짜 커피를 마시며
잡담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택시에 탄 손님 칭찬?이 대부분이다.
이야기 틈사이로 끼어들어
누구라도 한두 마디씩 보탤 수가 있다.
기사들 이야기를 들으며
나에게도 기억에 남을만한 이야기가 있는가
더듬어보니
정말 감사한 손님으로 소개하고픈
고마운 승객이 있어 그 내막을 들추어본다.
손님을 내려주고 난 후
반포4동에서 난향동(관악구 난곡) 콜을 수락했다.
콜 수락 후
손님 찾아가는 위치를 보니
강남터미널 경부선 택시승강장이었다.
나의 위치는 삼호가든 사거리 지나서 뉴코아 방향
손님께 전화를 하니 받을 수 없는 전화번호란다.
낭패다
터미널 건너편으로 유도하려는 마음이 빗나갔다.
차를 유턴하여 터미널 뒤편으로 해서
터미널 택시 승강장을 향해 가는데 손님께 전화가 왔다.
손님께서 하시는 말씀
터미널 건너편으로 가서 택시를 타면
난향동 가기 쉬운 것 같은데요......
그렇잖아도
터미널 건너편으로 오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려
방금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음성을 듣고
차를 돌려 터미널 뒤편으로 한바퀴 돌아갈 테니 기다려 주실 수 있는지....
통화 중 내가 한 이야기를 듣고
손님께서 기사님 전화를 안 받을 일 없다며
경부선 택시승강장에서 기다린다며 오라는 거였다.
터미널 뒤편 도로가 많이 막혀
전화를 할 수 없는 번호라서 힘겹게 다가갔는데
손님께서 다른차를 타고 가 버리면 허비한 시간만큼 낭패다
정말이지 택시오기를 20분 족히 걸렸을 텐데
손님께서 택시 승강장에서 기다려준 것이었다.
택시 승강장에는 택시 탈 손님이 많은것도 아니었는데
약속한 콜택시를 기다려준
그 고마운 손님을 올해 나에게는 24년 최고의 승객으로 꼽아봅니다.
어린아이와 함께 내 택시를 기다려 주신
터미널에서 난향동 가셨던 새댁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2024년 12월 29일 서울택시기사드림
밥 한번 먹자고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사는데
새댁께서는 택시기사와의 약속을 지켜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광명역 고속철 타는데 시간이 빠듯하다며 좀 빨리 가달라던 손님 광명역 목적지 다 왔더니 자동 결제를 취소해 달란다.
일단 자동결제 요금을 완료하고 다시 취소를 했더니
손님께서 빨리 와 줘 고맙다고 택시요금을 곱빼기(2배)로 현찰을 내민다. 이건 나에게 횡재였을까 고마운 손님이었을까요?
고마운 마음의 표현으로ㅡ
두배의 요금을 드려도 아깝지 안은 써비스를 제공하신 낙성대 교수님의 공덕에 대한 그 손님의 고마운 값이라 사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