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의 두타산
오늘 나는 둘째동생 내외와 아내 모두 4명이 함께 한국의 장가계라고
불리우고 소개되는 두타산을 다녀왔다.
두타산이란 속세의 번뇌를 끓고 청정하게 불도를 닦고 수행을 한다는 산이다.
나는 2008년쯤 삼남농협 이사로 있을때 농협에서 모임을 주관하는 "여성 주부대학
산악회"에 이야기를 해 1년정도 단니다 그만 둔걸로 기억된다.
그 동안에 두타산을 다녀왔는데 삼화사 절이 있는 방향으로 가 쌍폭포 주변에서
점심을 먹은것도 기억이 난다.
이 산악회를 좀 더 소개하면 1달에 한번씩 산행을 하며 일정한 금액을 내야하고
남자는 1명이 있는데 산행대장을 맡았고 내가 합류를 하면서 정상까지 못가는
사람들을 낙엽조라 부르는데 산아래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 기간중 간 산은 영동의 민주지산은 정상까지 갔고 백화산은 정상을 밟지 못했다.
한곳은 지리산이라고 하는데 어딘지 몰라도 입구에 다녀온 기억이 있다.
오늘 간 두타산은 몇년전에 개방했다는 베틀바위이다.
검색을 해보니 1.5km 숫자를 왕복으로 보았는데 편도였다.
아침 6시20분경에 출발해 저녁 11시40분에 도착을 했다.
베틀바위는 매표소를 지나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갔다.
처음부터 오르막이 빡세고 길이 잘 다듬어져 있지않아 조심을 많이 하면서
가야되는 길이었다.
조금 올라가다 싸온 김밥으로 점심을 대충 해결하는데 나는 배가 부르며 힘든다고
다른 사람보다 적게 조금밖에 먹지 않았다.
얼마 가지않았는데 장단지가 무거워 걷는데 힘이 들었고 조금 더 가니 묵직하던
다리는 갑자기 가벼워지면서 다리의 중심이 잡히지 않았다.
골짜기에 물이 흘렀던 작은 평지를 지날때 돌뿌리에 걸려 꽈당탕하면서 넘어져
소리도 엄청크고해서 함께간 일행이 깜짝 놀라는 소동이 벌어졌다.
머리나 안면이 돌에 부딪히지 않은것이 천만다행이었고 엉겁결에 툭툭털고 일어나보니
오른쪽 팔꿈치가 벗겨져 따갑고 피가 조금났다.
배낭을 아내에게 주고 동생내외에겐 우리와 같이가면 밸런스 맞지 않으니
먼저 빨리가고 우리는 천천히 가겠다고 했다.
베틀바위까지 1km가 남았다는 안내판을 보고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월출산 산행시 정상까지 못간게 자꾸 생각나고 후회스러워 오늘은 10m가서 잠깐쉬고
100번을 쉬면 갈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동생 내외는 베틀바위 정상을 다녀오고 우리는 계단아래서 하산을 했다.
울창한 숲사이로 건너편에 보이는 두타산 경치는 절경이었다.
내러올때는 오르막보다 아무래도 수월하고 빨리 내러올수 있었다.
다리에 일정한 무게가 실리지 않고 너무 가벼운 느낌이 들고 내가 원하는 곳에
착지가 제대로 되지않는것 같아 정말정말 조심하면서 입구에 도착했다.
절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작천정 보다 더 좋은 넓고 평평한 반석이 나오고 금란정이 보이며
아름다운 무릉계곡에 동생과 나는 옷을 입은채 물속에 들어갔다.
우리는 무릉계곡에 목욕한 신선이고 물에 발을 담군 여자분들은 선녀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자아도취에 빠졌고
준비해간 옷으로 차안에서 갈아 입었고 다리가 한결 가볍고 부드러웠다.
동생은 우리 내외를 구경시켜 준다고 신경을 많이쓰고 차를 운행하는거 같았다.
저녁은 청송읍에서 해결하고 한참을 내러가다 차에 기름을 넣는걸 깜박해
다시 청송읍까지 가서 해결했다.
가도가도 산길을 가면서 자세히 살펴보니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주유소에는
불이 꺼지고 차량도 드문드문 한대씩 지나갔다.
그곳에 되돌아가서 기름을 넣지 않았다면 큰 낭패를 볼뻔했다.
모두 무탈하게 온것에 감사드리고 오래 운전한 동생에게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2023년 7월2일(일요일)
주차장 상단에 있는 무릉계곡 안내석
무릉계곡 반석
금란정과 삼화사 일주문 사이
금란정 바로 위 무릉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