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읽자마자 가슴이 아프다. 배 속에서 들리던 헐렁한 물소리도 말라 버린 아이는 지금 지구를 그릴 힘도 없겠다. 그런 지구라는 한 덩어리 속에 우린 자신의 배를 불려가며 그나마 그럭저럭 살고 있다. 아마도 시인은 쵸코가 박힌 쿠키를 마주하면서 진흙 쿠키를 연상한다. 실제로 우리의 역사 속 조상들이 전쟁으로 인한 기아에 시달릴 때 진흙을 구워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흙 속에 목숨을 유지할 만한 영양분이 있을 리는 만무하지만, 지구의 언어로 말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담장은 어제보다 단단해진다는 그것은 얼마나 서럽고 비 인류애적 인가를 시인은 “쵸코쿠키”라는 매개물로 슬며시 알려주고 있다. -박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