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평생을 함께 한 직장 농협에서 상사의 괴롭힘으로 인해 젊은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접하니 남의 일 같지 않다. 어제 오늘 자 신문에 주요 기사로 올랐다.
그 사유는 직장내에서 상사들이 집단 괴롭힘 즉 이지매를 가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오죽하면 귀한 목숨을 스스로 끊었겠는가? 짐작컨대 해당 상사는 집요하게 피해 직원에게 괴롭힘을 입힌 것으로 생각된다. 한두번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되면 평상시 그 상사를 생각하거나 보기만 해도 가슴이 떨리고 말문이 막히게 된다.
점점 일의 효율성이 줄어들어 상사는 더 괴롭힘의 강도를 높인다. 급기야는 병원을 찾는다. 일반적으로 신경정신과에서 약간의 상담을 거쳐서 신경안정제를 처방받게 된다. 이러한 처방과 본인의 노력이 합치면 대개 이겨낼 수 있다.
나도 근 40년간 직장생활을 하고 은퇴했다. 돌이켜보니 내게도 그런 지독한 상사가 있었다.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심지어 사정상 출근시간을 당길 수 없었는데 매일 자기를 영접하지 않는다고 핀잔을 주었다.
언젠가 한 번 정식으로 대들었다. 반성하는듯 하더니 그 이후 더 철저히 이지매를 가했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그 상사가 2년의 짧은 기간이 지나고 퇴직을 하고 말았다. 정말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전생에 무슨 한이 많았는지 그렇게까지 면박을 주고 가슴을 아프게 했을까.
그 이후 지금까지 양반이라 욕은 못하지만 큰 대(大)자에 점 하나 찍을 놈(?)하고는 모든 연락을 끊고 지내왔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이 있다. 그 상사는 나뿐만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지만 본인은 생각보다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다.
딱 한 번 후배 결혼식장에서 스치듯 만났는데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 태연하게 대했다.
꼴도 보기 싫었는데 차마 옛 허물을 들추어낼 수 없었다. 이렇듯 피해자는 평생 그 아픔을 안고 간다.
내 지난 경험에 비추어보니 자살로 항변한 젊은 직원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겠다.
주위 사람들이 미리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제도적인 헛점도 있다.
우리나라 지역농협은 관외 인사이동이 거의 없다. 한마디로 폐쇄적이다. 그러다보니 문제가 발생해도 당사자를 멀리 보낼 수가 없다. 너무 아깝다.
신혼의 꿈을 펼치고 앞날이 구만리같은 젊은이가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스스로 끊다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 억울한 영혼을 달래고 직장에서 더 이상 집단 괴롭힘이 발붙일 수 없도록 우리 모두 지혜를 짜내야겠다.
첫댓글 친정 농협에 대한 기사가 이틀 연속 사회면을 장식했습니다.
직장내 상사의 괴롭힘으로 인해 젊은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입니다.
나도 재직 시 당해 본 경험이 있기에 남의 일같지 않습니다.
대개 순종적이고 착한 성격의 사람들이 당하기 쉽습니다.
오죽했으면 자살 결심을 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철저히 진상을 가리고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혜를 짜내야겠습니다.
건강 유의하기 바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