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말 한마디
유안진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 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미래의 나를 그려 본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무시해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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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말 한마디 -유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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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다 - 라고 하는데...침묵은 참 어렵지요.
불가에서는 침묵이 우레보다 큰 소리로 울린다고도 하지요.
웅변이 은이라면, 침목은 금이고, 속삭임은 금강석이다 - 라고 한 문장을 덧붙여봅니다
금의 침묵을 지키되, '그'에게는 속삭여보세요.
'그'를 한용운은 "님"이라 표현했고
종교에서는 "신"이라 불렀으며
제게는 달님이나 별님이 되는데,
'하얀 정월'님의 '그'를 불러내어 가만 속삭여보세요.
달마도 아니고 선방도 아닌 인간 세상에서
인간이 제일 두렵지만 그래도 인간 밖에 누가 있겠어요.
인간을 믿고 사랑하다가.... 배신당하고 헤어질지라도
신보다 부처보다 인간이 더욱 사랑스러워요.^^
종교나 신비주의를 찾는 단체는 정말 무서워요.
인간보다 신이 우위라면... 그건 악마의 집단이지요.
사람 위에 신 없고
사람 아래 신 있다!
: 이것이 정답이지요.^^ 인본주의라 불리던가요.
좋은생각이세요~!
온화하고 극하지 않은 성정이 복을 부르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