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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26일 느닷없이 들이닥친 두두미 꽃마니에 뜨락엔 주중인데도 마침 두룩각시님 댁에 계셨고 두룩샘도 손님을 맞이하시느라 바빴는데 늘 그러하듯 반겨 맞으시며 소식도 없이 웬일이냐고? 덕고 1학년 여고생들캉 본래는 광성보까지 가기로 했던 걸음인데 출발이 많이 늦는바람에 두두미에서 먹으려던 점심을 남산대에서 하고 오늘은 예서 걷기 마치고 학생들은 국화리야영장에서 1박을 한댄다고. 그래서 꽃정원에서 버스가 올 때까지 이곳에서 쉬어갈까 한다하니 잘 왔다시며 선뜻 내어주신 수박을 그림같이 먹고. 일요일 나들길 클린데이가 있는 날이어서 연미정까지 가려던 중인데 어린 길벗님 시간을 내 줄 수 있겠느냐고? 그래서 하모하모요 그리고 마침 잘되었다하고 젤루 큰 수박 한 통을 사들고 두두미로 갔더니 이렇게 연꽃이 노랑나비친구하며 함초롬이..
길가의 때이른 코스모스도 방긋
안뜰의 풍경은 절로 울리고 두런두런 함께하는 정다움 사람사는 냄새 늘 풋풋한 이 곳을 나들길이 아니었더면 어찌 알았을까? 화남 고재형선비님 그 옛날 발자취아니었더면 지금 도 두룩샘과 각시님은 만나지 몬했을텐데.. 이제는 삶이 되어버린 사랑하는 길벗님들 되시고 대충 고른 수박 오늘은 제대로여서 참 달고 맛있다. 저번에 하곡서원 야회학습가던 날은 골라 준거 43000냥에 2통샀는데 한통이 덜 익어 아까웠댔는데... 거리가 멀어 바꿔달라고도 몬하고.
손수 빚은 도자기도 설명해주시던 두룩각시님 맑은 웃음 그 넉넉함 지금도 귓가에 두룩샘은 이 날 산수국삽목하시느라 왼종일 바쁘바쁘.. 몇해후면 이 곳 두두미는 강화산 산수국군락으로 색다른 명소가 될 준비중.. 벌써부터 그림이 그려진다.
압화연구소는 새롭게 테이블이 놓이고 작업도구 일부가 창가로 이사를 하고
다양한 소품들도 나날이 새로움을 더하는데 젊은 시각에서 보는 창조적 아이디어 뭐 없을까 궁리중인 가운데 유천호군수님께서 기와집있는 작품을 사 가시는 통에 새로 기와집작품 밑 그림 그리시느라 두룩각시님 고심중( 근데 무슨 고심을 웃으면서 연구중이람? ) 그러나 그런모습 참 뵙기에 좋았다.
나무를 걸쳐놓아 누구라도 안채 뜰을 구경할 수 있는 가로지른 나무를 밀치면 이렇게 살구 노랗게 익어가고
붉은 자두 새콤달콤 익었다
한켠엔 보라빛도라지 벙그는데 삽목하신 산수국 인석들이 내후년이면 한두송이 꽃을 피우겠지?
두두미의 산수국 정경이 눈앞에 펼쳐져오고.. 왠지 그냥 그 꽃이 좋아 지리산이나 덕유산 으로 산수국 찾아가던 일 이제는 우리 나들길발치에서 볼 수 있다니 .. 신나고 신나라 !!!
이 아이도 산수국인데 이름을 잊었다. 또 여쭈어봐야지~
이곳은 바깥뜰 민박할 수 있는 별채다. 온냉수 다 나오고 밥도 지어먹을 수 있고 오붓한 파티도 즐길 수 있어 여름 다 가기전에 길친구들 한번 모여라해야겠다. 차도 마시고 꽃잔치도 열고 나들길도 산책하듯 걷게..
별채 밖의 꽃들은
봄부터 서리내릴때까지
동서양꽃들이 다양하게 피고 야생화와 재배꽃들 뒤섞여
언제가도 좋은데 하늘맛사탕님 서울친구들에게 알려주어야겠다고.. 서울 사람들이 알면 넘넘 좋아할 곳이라며 왜 이제사 이케 좋은곳을 알려주느냔다. 저녁에 다시 서울로 가기전에 오게되어서 넘 기쁘다며..
나비들도 덩달아 기쁜지 일케 하늘을 날며 춤추느라 팔랑팔랑~ ~~~ !!!!!!!!!!!!!
연밭으로 가는 길엔 이렇게 원색의 꽃님들 화려타
ㅎㅎ 여치도 한마리 백련 향기 그리웠댔는지 꽃잎에 놀고
청개구리 폴짝 뛰는 곳에 산머루도 알알이 익어가는데
한가로운 정원 물장난치기는 시간을 잊게하나보다
빗방울 머금은 백련 한송이도 덩달아 침묵을 지키고
연꽃향기에 취하셨는가? 꽃잎속으로 드가있는 길벗님 불러도 듣지를 못하시네려
홍련 인선을 보고있자니 화초연이 아닌 은은한 홍련이 그립고 보고파진다. 올들어 아직 못 만났는데..
덕유산 가는길에 늘 만나는 모감주꽃도 한 그루 꽃이피고
이 곳 다시와야겠다고 뭐가그리 우스운지 정자에 기대어 빙긋인 길벗님
하긴 꽃바다에서 어찌 아니 좋을까? 꽃인 사람이.
그렇게 꽃정원에 비와 함께 머물다 걷다 저녁에 수업이 있는 날인줄 평일인줄 알고 그만 가야지하는데 다시 비오시고.. 두룩각시님 비도 오시는데 태워다줄께요. 그런데 뭐야 오늘 일요일이잖아? 왜 이럴까 아침엔 일요일이라고 생각하고 통화했는데 차를 타고 나올때는 평일로 차시간을 봐서 차가 가버려 다른차를 타고왔음에도 다시 저녁엔 평일로 생각하고 " 그대도 한시간 강의듣고 서울가면 안될까? " 하고 물으니 일요일인데도 수업있느냐고 묻는통에 " 아차~ 오늘이 일요일이지. 아유 우짜이리 뒤죽박죽이노? " 그래서 아하~ 잘 되었다 마침 친정나들이에서 콩국수를 시작했다하니 두룩샘두 모시고가서 국수먹자요. 좋은 콩으로 만든 콩국수 대접하께요.두룩샘 OK~ 사인 떨어지고 삽목마치시고 국수먹으러 갔더 니 이런이런 죄송한데 국수가 지금은 안된다해 두부버섯전골 따끈하게 먹고 집으로 집으로 ~Go Go !!!
제 3의 길이신 두룩샘과 압화작가 두룩각시님 늘 고맙고 감사드리며 강화도가 고향인 자연을 사랑하는 길벗님과의 오후는 내게 더없이 행복한 걸음없는 걸음이었다.
한국의 아름다운 섬 강화도 심도기행 화남길위에서 단기 4346 계사년 칠월 열흘 한 낮 노래하는 사랑의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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