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 藍 (나올 출 / 쪽 람)
교육자의 가장 큰 보람은 뛰어난 제자를 배출하는 것일 게다. 이른바 君子三樂(군자삼락)이요, 出藍을 보는 감회일 터이다. 그래서 이즈음이면 亞流(아류)만을 길러내는 퇴행적 교육을 하고 있지나 않은지 자문하게 된다.
出藍은 靑出於藍(청출어람)의 준말로 스승보다 제자가 나은 것을 가리킨다. 본래는 [荀子](순자) <勸學>(권학)편에 있는 "學不可以已 靑出於藍而靑於藍 氷水爲之而寒於水"(학불가이이 청출어람이청어람 빙수위지이한어수:배움은 그만둘 없나니 푸른 물감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보다 푸르고 얼음은 물로 만들었지만 물보다 차다)는 구절에서 따온 말이다.
出은 속에서 바깥으로 나오는 것을 가리킨다. '나가다' '뛰어나다' '내치다' 등의 훈은 모두 여기에서 파생된 것이다. 이를테면 出將入相(출장입상)에서는 '나가다', 出衆(출중)에서는 '뛰어나다' 出妻(출처)에서는 '내치다'의 뜻이다. 이밖에 出處(출처)에서와 같이 '벼슬하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藍은 푸른 물감의 원료가 되는 일년초인 쪽을 뜻하며, 伽藍(가람)에서와 같이 '절'이라는 뜻도 있다. 흔한 용례는 아니지만, 藍縷(남루)에서와 같이 襤(누더기 람)과 통용되거나 濫(함부로 람)과 통용되기도 한다.
藍에서 푸른 물감을 뽑아내게 된 것은 인간의 지혜이다. 그리고 그 지혜를 바탕으로 인류문명을 발전시켜온 것은 出藍의 교육 효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