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은행 파산으로 미국 경제는 실속하나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금융위기 우려는? / 3/13(월) / 일간 현대 DIGITAL
미국 경제에 이변인가. 총자산 전미 16위(약 28조엔)의 실리콘밸리 은행이 10일 채무초과에 빠져 파탄을 내고 말았다. 미 은행의 파탄 규모로는 사상 두 번째. 2008년 금융위기 리먼 쇼크 이후 최대치다.
파탄의 원인은, FRB에 의한 급격한 금리 인상이다. 보유하고 있던 미국 국채 등 채권에 포함 손실이 생긴데다 자금 사정이 악화된 거래처 IT 관련 기업들이 예금 인출에 나서면서 채무 초과에 빠졌다. 실리콘밸리은행은 1983년 창업. 주로 신흥 IT 관련 기업에의 융자를 다루고 있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운용 역풍은 다른 금융기관들도 마찬가지여서 시장에서는 은행주가 마구 매도됐다. 금융불안도 풀리지 않고 있다.
금융위기가 발생할 우려는?
급격한 금리 급등으로 인해 미국 경제는 불황에 돌입할 것인가. 금융위기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가. 경제 평론가 사이토 미쓰루(満藤経済) 씨는 이렇게 말한다.
「실리콘밸리 은행이 파산한 직접적인 원인은 거래처가 예금 인출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금리의 급격한 인상으로 약소 IT기업들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예금 인출에 나섰고, 금리가 오르면 약한 기업일수록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어떻게 보면 교과서 그대로예요. FRB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에 체력이 없는 기업은 힘들 것입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미국 경제 전체를 뒤흔드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 특수로 인해 군수산업, 에너지산업, 농업이 윤택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만큼 금리가 상승해도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3% 가까운 경제성장을 하고 있고, 현 시점에서는 금융위기 걱정도 없을 것입니다.」
FRB의 금리 인상으로 약소 IT기업들이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전미 16위 은행이 파산한 것을 보면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신임 총재는 금리 정상화에 나서기 어려워졌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미국 경제는 우크라이나 특수의 혜택을 받고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수 있다.
미 NY 거점 시그니처 뱅크도 파탄
요 며칠 사이에 미은행이 2개나 파탄났다. 뉴욕주 금융당국은 12일 시그니처 뱅크가 경영파탄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에 따르면 시그니처 뱅크의 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약 885.9억 달러로 앞선 중견 실리콘밸리 은행의 절반 수준이다.
한편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실리콘밸리 은행과 관련해 모든 예금자를 완전히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금융기관 구제 없음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방송된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실리콘밸리 은행의 부실과 관련해 2008년 심화된 금융위기 때와 같은 공적자금으로 금융기관을 구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