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김창기 작사/작곡, 김광석 노래)는 1988년 1월 발매한
"동물원 1집 데뷔 앨범 타이틀 곡"으로, 7인조 그룹 「동물원」이
발표한 앨범 수록곡 중 가장 히트한 노래입니다.
이들의 앨범은 어떻게 보면, 그룹의 앨범이기보다는 개개인이
'한 곡씩'노래를 부른 '옴니버스 음반'에 더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다양한 색깔과 분위기를 접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합니다.
1집에 대부분의 곡들은 '김창기'와 '유준열'이 작사, 작곡을 했는데,
이 앨범에 수록된 '거리에서', '변해가네' 등의 곡들은 '동물원'을
대중에게 심어 놓는데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특히, 『거리에서』는 '가수 김광석'을 기억하게 하는 불멸(不滅)의
곡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1집의 앨범 재킷에는 귀여운 동물들의 그림이 있습니다.
당시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멤버들의 별명을 모아보니 동물들의
이름이 대부분이었고, 그래서 자연스레 그룹 명이 「동물원」이
되었다는 인터뷰 내용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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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가로등 불이 하나둘 씩 켜지고
검붉은 노을 너머 또 하루가 저물 때
왠지 모든 것이 꿈결 같아요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은 무얼 찾고 있는지
뭐라 말하려 해도 기억하려 하여도
허 한 눈길만이 되돌아와요
그리운 그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내가 알지 못하는 머나먼
그곳으로 떠나버린 후
사랑의 슬픈 추억은 소리 없이 흩어져
이젠 그대 모습도 함께 나눈 사랑도
더딘 시간 속에 잊혀져 가요
거리에 짙은 어둠이 낙엽처럼 쌓이고
차가운 바람만이 나의 곁을 스치면
왠지 모든 것이 꿈결 같아요
옷깃을 세워 걸으며 웃음 지려 하여도
떠나가던 그대의 모습 보일 것 같아
다시 돌아보며 눈물 흘려요
그리운 그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내가 알지 못하는 머나먼
그곳으로 떠나버린 후
사랑의 슬픈 추억은 소리 없이 흩어져
이젠 그대 모습도 함께 나눈 사랑도
더딘 시간 속에 잊혀져 가요
더딘 시간 속에 잊혀져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