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양원 목사 일대기 그린 연극, 포항시민에 큰 울림 줬다
관객들, 두 아들 죽인 원수를 양아들로 삼자 울음 터뜨려
"느슨해진 신앙, 다시 점검하는 시간돼 감사"
손양원 목사 일대기를 그린 창작극 '용서를 넘어선 사랑'이 포항시민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두 아들을 죽인 공산분자를 양아들로 삼는 등 '원수를 사랑하라'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했기 때문이다.
극단 '파도소리'는 15일 오후 1시 30분과 오후 4시 30분부터 포항장성교회 본당에서 '용서를 넘어선 사랑' 공연했다.
예배당에는 포항시민, 교인 등 1천800여명이 참석, 손양원 목사에 대한 일본 경찰과 공산군의 협박과 고문에 분노했다. 손 목사가 자신의 아들 동인과 동신의 장례식에서 감사기도를 드린 때는 눈물을 훔쳤고, 두 아들을 죽인 공산분자를 용서하고 양아들로 삼을 땐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연극은 딸 동희의 시각에서 인간사랑, 민족사랑, 예수님 사랑이라는 세 가지 주제의 삶을 살다간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조명했다.
'용서를 넘어선 사랑'은 일제 때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모진 박해와 고통을 겪으면서 6.25전쟁 때 순교하기까지 손 목사의 삶을 20여명의 출연진이 열정을 다해 공연했다.
배우 하지우는 여수 애양원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자신의 몸은 생각지도 않고 한센병 환우들의 피고름을 빨며 돌본 것과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온전히 실천한 손양원 목사의 삶을 오롯이 그려냈다. 손 목사는 1950년 9월 28일 향년 49세로 공산군에 의해 순교했다.
강은총(포항남부초등 4년·큰숲교회)은 "모진 고문에도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말씀대로 사신 목사님, 항상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목사님의 초월적 사랑이 감동적이었다"며 "목사님의 모습을 닮아 예수님과 인류에 큰 기쁨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임하은 포항장성교회 청년은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하지 못하면 지난 5년간 말씀에 의지해 버텨온 시간이 헛것이라며 원수를 양아들로 삼은 손양원 목사님의 신앙에 큰 도전을 받았다"고 말했다.
교인들은 "신앙의 절개를 지키기 위해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는 가운데 공산당에 의한 순교로 자신을 제물로 드린 손양원 목사님의 삶이 고귀하게 느껴졌다"며 "느슨해진 신앙을 다시 점검하는 시간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손양원 목사 일대기를 그린 창작극 '용서를 넘어선 사랑'은 포항시기독교교연합회(회장 박석진)의 주최로 포항장성교회 무대에 올려졌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