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는 인간들에게 불을 훔쳐다주었어요.
인간들은 추위에 떨지않게 되었고,음식을 익혀먹을 수도 있게 되었지요.
어느 순간 인간들은 타오르는 불빛과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며,
신전에 있는 신들과 자신들이 다를게 없다고 느꼈어요. 그럴수록 인간세상은 탐욕과 시기와 다툼과 도둑질과 살인으로 혼란에 빠졌지요.
그것을 본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를 끊어지지않는 철사로 꽁꽁 묶어 카우코스산 바위에 묶어놓고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형벌을 주고,
인간세상은 물로 쓸어버리는 벌을 주게 되지요.
그 후 홍수에서 살아남은 데우칼리온은
폐허가 된 땅에 다시 불씨를 지피고,
제우스의 말에 따라 새로운 인류를 탄생시키는데
그들은 흙으로 빚은 그 전의 인간들과는 달리 어머니 대지의 뼈로 만들어져 전보다 재앙과 유혹에 더 잘 견디는 인간들이었다고 해요.
인간들은 신성한 불을 잘 다룰 수 없을까요?
우리는 이야기를 듣고,
불을 지켜내는 신전까진 아니지만...
정성을 들여 , 불을 위한 작은 집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초를 켜보고 싶었는데,
마침 6.7학년이 광학 수업을 하느라 교실을 암실로 만들어놓았네요.
고요함.
불빛을 바라보며
흐르던 침묵은
신성한 불을 함부로 다루지 않고
잘 지켜내고자 하는
마음이 들어있다고 느껴졌답니다.
첫댓글 선생님, 아이들 마음안 불꽃이 꺼지지 않게 잘 키워셔서 감사합니다.
라율이가 어제부터 계속이야기 했답니다. 불을 지키는 신전! 아이들이 각자의 기둥을 세우듯 균형을 잡아가는 형상들이 아름답네요. 그 행위 안에 우리 아이들도 고귀하구요!
인간이 인간일 수 있게~인간 안에 신성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정신을 지켜주는 신전! 제 안에도 하나!!
불을 위한 집을 짓는다는 게 어떤 일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재앙과 유혹에 더 강한 새로운 인류와 신성한 불을 잘 다룬다는 것에 대해서도요.
암실의 어둠 속에서 자신들이 지은 집 안에 숨쉬는 불빛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정말 귀한 시간이네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