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아빠는 평소에도 아이가 말을 듣지 않거나 짜증을 낼 때 감정적으로 크게 화를 내는 편입니다. 심한 말을 하거나 위협적인 표현을 하는 경우도 있고, 아이가 보는 앞에서 저와 다투면서 욕설을 하는 일도 종종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도 아이가 잘못한 일이 있어 훈육하는 과정에서 아빠가 지나치게 화를 내며 아이에게 큰소리를 치고 심한 말을 했습니다. 제가 그만하라고 말리면서 상황이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아이가 많이 놀란 것 같았습니다. 이전에도 아이가 말을 듣지 않으면 혼자 두고 가겠다고 하거나 무서운 말을 하는 등 아이를 겁먹게 하는 행동이 있었습니다.
부부 사이의 갈등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심한 부부싸움 때문에 한동안 따로 지낸 적이 있었는데, 다시 함께 생활하게 된 이후에도 비슷한 갈등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부부싸움이 커지면 아이가 옆에 있는데도 서로에게 큰소리를 내거나 심한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걱정되는 것은 아이가 이런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 앞에서 제가 심하게 비난을 받거나 위협적인 말을 듣는 일이 있었고, 물건을 거칠게 던지는 등의 행동이 나타난 적도 있습니다. 아이가 겁을 먹는 모습을 보면서도 이런 환경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걱정됩니다.
아이는 저와 단둘이 있을 때는 아빠가 화를 내는 것이 무섭고 싫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도 아빠에게는 이런 말을 하지 말아달라고 합니다. 아빠가 알게 되면 또 화를 낼까 봐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빠가 평소처럼 게임을 같이 해주거나 잘해주면 아이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아빠와 이야기하고 지냅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아이가 괜찮아 보일 때도 있지만, 실제로는 어떤 마음인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아이가 화가 났을 때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도 이전보다 거칠어진 것 같습니다. 짜증을 내거나 소리를 지르는 일이 늘었고, 화가 나면 행동이 과격해지는 모습도 보여서 혹시 가정에서 경험한 갈등이나 긴장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저 역시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 아이에게 좋지 않다고 생각해 앞으로는 별거 또는 이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아이를 두고 갈등이 생길까 걱정되고, 아이가 부모 사이의 문제 때문에 더 힘들어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큽니다.
아이가 부모의 갈등이나 집에서 경험한 무서운 상황들 때문에 앞으로 정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될까 봐 걱정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아이가 이런 경험을 잘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가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까요?
특히 아이가 최근 화를 표현하는 방식이 많이 거칠어진 부분을 어떻게 이해하고 도와줘야 할지 궁금합니다.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A.안녕하세요. 상담 문의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현재 아이가 어떤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지 심리평가나 상담을 통해 정서 상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후 아이에게 필요한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진행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가족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부모 사이의 지속적인 갈등이나 부모의 정서적 어려움은 자녀의 심리와 행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의 경우 부모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거나, 가정에서 느끼는 불안과 긴장을 행동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아이의 어려움만을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가족 전체의 관계와 양육환경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먼저 자신의 행동과 관계 방식을 돌아보고 변화하려는 노력을 시작한다면 가족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아이가 먼저 상담을 통해 자신의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안전하게 표현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동시에 부모도 상담이나 부모교육 등을 통해 아이와의 관계 및 양육방식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부부관계에서 반복되는 갈등 역시 함께 다루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아이에게 신체적인 위협이나 심한 욕설, 지속적인 공포를 유발하는 행동이 반복되고 있다면 단순한 훈육 방식의 차이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신체적·정서적 학대에 해당할 수 있는 행동은 의지만으로 고치겠다고 약속하는 것보다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 반복되는 행동의 원인과 패턴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현재 아빠를 무서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평소처럼 관계를 이어가는 모습 역시 이상한 반응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는 부모에게 의존해야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불안하거나 무서운 경험을 하더라도 다시 부모에게 다가가고 평소처럼 행동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부모 사이의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않도록 해주시고, 아이의 안전과 정서적 안정을 우선으로 두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현재 상황을 구체적으로 점검해보시기를 권합니다.
가정폭력을 경험한 아이의 분노조절,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아이 앞에서 폭력적인 갈등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주세요.
아이가 직접적인 폭력을 당하지 않더라도 부모 간의 고성, 위협, 폭력적인 상황을 반복해서 목격하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 큰 정서적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2.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가 화를 냈을 때 바로 왜 그랬는지를 캐묻기보다 화가 났구나, 무서웠을 수도 있겠다, 억울했을 것 같아와 같이 감정을 구체적인 말로 표현해 주세요. 반복적으로 경험하면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과 폭력적인 행동을 구분해 주세요.
화가 나는 감정 자체를 나쁘다고 하지 않으면서도 때리기, 물건 던지기, 위협하기 등의 행동에는 분명한 한계를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감정은 표현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는 행동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기준을 일관되게 알려주세요.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Vu, N. L., Jouriles, E. N., McDonald, R., & Rosenfield, D. (2016). Children's exposure to intimate partner violence: A meta-analysis of longitudinal associations with child adjustment problems. Clinical Psychology Review, 46, 25–33.
Zarling, A. L., Taber-Thomas, S. M., Murray, A. J., Knutson, J. F., Lawrence, E., Valles, N. L., DeGarmo, D. S., & Bank, L. (2013). Internalizing and externalizing symptoms in young children exposed to intimate partner violence: Examining intervening processes. Journal of Family Psychology, 27(6), 945–955.
Iverson, K. M., McLaughlin, K. A., Adair, K. C., & Monson, C. M. (2014). Anger-related dysregulation as a factor linking childhood physical abuse and interparental violence to intimate partner violence experiences. Violence and Victims, 29(4), 564–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