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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맛거리 <21> 온천장 곰장어 | ||||
찬바람을 맞으며 뜨끈뜨끈한 오뎅국물에 언몸을 녹일 수 있는 서민의 주점 포장마차에서 곰장어는 으뜸안주로 통한다. 곰장어는 찬 겨울바람으로 마음까지 시린 사람들에게 더할 수 없이 좋은 술안주다. 온천이 많은 동래온천 주변에 70년대부터 곰장어 밀집촌이 형성되었다. 부산 동래구 온천1동 할매산곰장어 맞은편에 5개의 곰장어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는데 나란히 서 있는 가건물 때문에 온천장 곰장어가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다. 80년대부터 스태미나 음식으로 알려지게 된 것도 온천장 곰장어의 유명세를 불러주었다. 현재 허심청과 녹천탕 천일탕 등 온천 밀집지역 인근으로 곰장어 전문점은 8곳이 있다. 대부분 새벽까지 문을 열어 놓고 술손님을 기다리는데 양념구이 소금구이 통구이 3가지로 조리된다. 곰장어를 먹고 나면 밥(1공기 1천원)을 볶아줘 식사시간이나 주말에는 외식손님도 적지 않은 편이다. 실제로 곰장어는 라이신과 알기닌 등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어린이 성장발달을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3~4인분) 3만원, 중(2인분) 2만원, 소(1~2인분) 1만5천원으로 가격은 대동소이하나 곰장어를 굽는 연료나 양념, 주인의 손맛은 각기 달라 집마다 미각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석쇠에 올려 연탄불에서 한 번 구워낸 다음 바알간 양념과 설탕 양파를 듬뿍 올려 다시 한 번 더 구워내는 양념구이는 곰장어의 담백하고 쫄깃한 맛, 양념의 매콤하고 달짝한 맛이 어우러진 별미다. 할매산곰장어는 70년대부터 시작해 시어머니 며느리 딸까지 3대를 이어가며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데 지금까지 연탄불을 고집한다. 원조 멤버 가운데 한 곳으로 주인 최막필(53)씨는 근 20년을 매일 같이 풍로가 달린 연탄불 앞에서 곰장어를 구워왔다고 한다. 온천을 하고 난 뒤 출출하던 차에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찾아온 손님들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장어를 불에 익혀 참기름과 소금에 살짝 찍어 먹는 소금구이는 곰장어 본래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데다 냄새까지 구수하다. 원조소문난곰장어는 곰장어를 연탄불에서 구운 뒤 양파와 함께 다시 살짝 굽는다. 최근에는 돌판을 식탁에 올려 구워주기도 하는데 먹는 동안 식지 않고 따뜻하다. 연탄불에 구울지 돌판에 올려 구울지는 손님이 선택사항. 곰장어 마니아들은 일단 연탄불에서 먼저 구운 뒤 돌판에서 다시 데워 먹는 방법을 선호한다. 원조소문난곰장어는 최근 보수공사로 매장이 한층 넓어져 단체손님들이 자주 찾고 있다. 문을 연지 2년밖에 안됐지만 깔끔한 인테리어와 주인의 별난 정성에 있어서는 록왕산곰장어도 뒤지지 않는다. 연탄불로 굽지 않고 100% 돌판에 올려 익혀 먹는 것이 이 집의 특징이다. 반찬으로 나오는 곰장어 수육 또한 이 집의 자랑거리. 곰장어 껍질로 만들어 내는데 약간 씁쓸한 맛이 나지만 단백질이 농축되어 있는 영양 덩어리다. 소금물에 씻어 비린내를 없앤 뒤 양파즙 후추 등 6가지 재료로 만든 양념을 넣어 푹 고아내는데 묵처럼 부드럽다. 볶아 주는 밥맛도 좋다. 송송 썬 파와 김치에 김을 올려 정성껏 볶아주는데 곰장어 양념과 어울러진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에 누구라도 금세 반하고 만다. / 최현녕기자 |
첫댓글 아니,ㅎㅎ 어째 이런다요? 어제 저녁 그 때 우리가 갔던 그 꼼병장 집에가서 또 꼼장어를 먹었어요. 우리아이가 그집 양철 도시락에 흥미를 갖고 제 손으로 밥을 다 해결하여 어제 흐뭇했더란 이야깁니다. 아쉬운대로 그집 단골이 되어 볼라구요..^^*
얼릉 가고 싶어지는 날. 아리아리 연희 님.
님들 부산으로 오세요, 꼼장어 듬뿍 먹고 싶네요..함께..^^* 누늬님. 그양철 도시락 ..참 인상 깊었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