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때도 같았습니다. 우리가 경기의 주도권을 일방적으로 쥐고 있을때도 항시 역습에 대한 대비는 놓지 않았죠. 실제적으로 경기장의 반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에 참여한 선수는 6~7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너무 많이도 필요없죠. 이렇게 밀집된 상황에서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방법밖에 없죠. 천천히 공간을 만들어가다 패스 미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공수 간격을 더 이상 좁히는 것은 상당한 무리라는 생각입니다. 딱 이란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간격...그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구요.
그 좁은 공간에서 패싱으로 만들어내는것은 사실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기대하기란 어려운것이구요. 그렇다고 개인기로써 두세명을 돌파해 찬스를 만들어주는 것 역시 기대하기 힘듭니다만...전술 적인 움직임으로써 커버해야겠지요. 그것이 감독이 맡은 바 역할이구요.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아쉬운 자리가 공미자리인데 김두현 선수의 패싱력은 나름대로 국대팀 공미자리 맡을만 하다고 보지만 뭐랄까 윤정환 선수를 보는 기분이죠. 나카타나 지단을 보면 참으로 억척스럽고 폭넓어보이는데 비해 아기자기하고 소극적으로 보이는게 딱히 그 자리에 놓으면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는게 안타깝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얘기하는 박지성과 김남일을 중앙에 두는 것이 이상적이라 보여지구요. 그렇게 되면 역시나 비좁은 공간에서 공간 창출은 어렵게 되는거죠. 박지성의 가장 큰 장점은 빈공간을 찾아가는 것인데 빽빽히 쌓여있는 선수들 틈에서 빈공간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사실 유럽 일류팀들에게도 쉬운일은 아니죠. 그렇다고 이제와서 히딩크가 만들어준 산물을 버리고 다시 시작하기에는 참으로 부담스럽기에 마땅한 대안이 없을 듯 보입니다. 대안은 충분한 조직적 셋트 플레이에 의지하는 것....약속 된 플레이를 선수들간에 많이 만들것....그것이 가장 안전하고 선택하기 쉬운 방향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과거 한국팀의 가장 강력하던 무기였던 속공과 스피드한 경기는 이제 포기 해야겠죠....
대신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쉽게 골을 먹지 않는 안정적인 팀이 된것이 오히려 더 얻는 것이 많은 듯 하니까요. 가장 무난한 공격 그림은 왼쪽에 설기현, 이영표,,,,오른쪽에 박주영(박지성의 그것을 배워라!), 송종국,,,중앙에 이동국...이영표, 송종국 오버래핑시 설기현과 박주영, 이동국 세명의 약속된 플레이로 공간을 창출해내는 또한 설기현 혹은 박주영의 측면 공격시 박지성과 반대편 측면 공격수가 한쪽으로 공간을 좁혀주는 플레이를 함으로써 공격수간의 유기적인 플레이를 아드보캇 감독에게 기대하는 수가 그래도 가장 안정적이지 않겠습니까? ^^
이런 선수들간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님이 얘기한 것처럼 의미없고 단조로운 공격만 지속되겠죠. 볼 점유율만 높은채로....그 악순환은 이미 본프레레 감독때 충분히 봐온거구요.
사실 가장 대단한 포스를 보여준 황선홍도 원톱으로썬 지금의 이동국 역할보다 조금 나은 정도 였으니까요...유기적인 움직임 그게 가장 절실합니다....우리 대표팀의 원톱의 가장 큰 역할은 역시나 수비수 두세명을 몰고다니고 중원에서 날라오는 볼은 어떻게든 받아서 다른 선수에게 연결해주고....그 정도만 해줘도 충분한거죠...정말 포스트 플레이어로 활용되고 있으니.....그 다음 넘겨준다음 받아먹으러 가는 움직임과 패스가 중요하죠.
예를 들면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설기현을 보구 설기현은 수비수 위치를 확인하고 중앙 앞쪽 선수가 미리 설기현에 가까운 포스트쪽으로 선수들을 몰아가고 반대쪽 윙이 중앙쪽으로 빈공간을 찾아와 그 공간에 넣어주는 크로싱이라던지... 설기현이 볼을 크로싱하는 척하면서 뒤에 따라 들어오던 이영표에게 밀어주고 이영표는 이미 몰려간 수비수들의 반대쪽으로 패스를 넣어주거나 중앙으로 전진하던 수비수에게 볼을 밀어주고 이때 다른 선수들은 구경하는 것이 아닌 내가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로 하여금 다른 선수에게 공간이 날 수 있도록 하는 지능적인 플레이를 해주어야 하겠죠..
아..길게도 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