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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100번째 묵상] ‘진설병’처럼 내려오리라
2025년 7월 16일 (수요일)
찬양 : 비 준비하시니
본문 : 레 24:5-9절
☞ https://youtu.be/qVMsPGB3wmE?si=d9OE3n4OmWhtz4TJ
1. 삶의 이야기
5년 전 선교회를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며 나는 근본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첫 번째는 다음 세대를 작은교회를 규정하고 이들을 위한 사역을 시작한 것이고, 두 번째는 내가 내려가며, 다음 사람을 세우는 일이었다.
첫 번째는 생각처럼 되지 않았지만, 나름 의미있는 사역들을 펼치고 있다 자부한다. 그리고 온라인 플랫폼 사역은 이제야 희망이란 단어를 쓸 만큼 오랜 시간의 아픔을 겪었다. 그럼에도 후회 없이 이 길을 믿음으로 걸어가려 한다.
두 번째는 사람을 세우는 일이었다. 솔직히 이것은 생각보다 너무 힘겨운 일이었다. 왜냐하면 내가 전면에 서서 사역할 때 느끼던 보람과 영광과 희열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쁨과 보람을 잃고 방황했다. 후회도 했고, 때론 외면된 상황처럼 인식되어 다시 돌이키고 싶은 마음을 잠재우느라 힘든 순간을 보내야 했다. 내일의 소망을 위해 오늘을 내려놓는 아픔의 대가가 상상 이상으로 컸다. 은퇴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었다.
나란 존재의 상실감이 무엇을 해도 열정을 솟구치게 하지 못하며, 나를 침체의 늪에 허덕이게 했다. 내려놓음이란 자리가 아름다운 말이지만, 당사자에겐 치명적인 사망선언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는다. 왜 그렇게 내려오지 못하는지 이젠 이해한다.
내 힘으론 할 수 없었고, 너무 힘들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포기하지 않았다. 어제 한 분이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소중한 분들이 세워졌으니 보람을 가지셔도 됩니다.’
실패만 했고, 나란 존재의 무너짐을 겪었으며, 손해만 본 것 같았는데, 그 사이에 사람이 세워졌다는 이 말이 내겐 큰 격려가 되었다.
오늘 아침에 부른 이 찬양의 고백을 하나님께 올려드린다.
<우리 주는 위대하며 능력이 많으시도다. 그의 지혜 무궁하며 인자는 영원하도다>
2. 말씀 안으로
이날 주님은 어떤 말씀으로 인도하실까?
본문은 성소안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진설병에 관한 규례다. 5-8절
‘너는 고운 가루를 가져다가 떡 열 두 개를 굽되 각 덩이를 십분의 이 에바로 하여 여호와 앞 순결한 상 위에 두 줄로 한 줄에 여섯씩 진설하고 너는 또 정결한 유향을 그 각 줄 위에 두어 기념물로 여호와께 화제를 삼을 것이며 안식일마다 이 떡을 여호와 앞에 항상 진설할지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한 것이요 영원한 언약이니라’
성소 오른쪽에 있는 상위에 떡을 진설하는데 열두 지파를 상징하여 열두 개의 떡을 진설하도록 하였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항상 하나님 앞에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며, 반대로 하나님의 보호가 항상 함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진설병의 크기가 십분의 이 에바라고 하는데 이것을 가지고 만들면 진설병 하나의 무게가 적어도 1.3kg의 밀가루가 되는 양이다. 그러니까 대략 5-10인분 이상에 해당하는 양이다. 그것이 한 줄에 여섯 개씩 두 줄로 진설해야 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유향을 두었다. 그러니까 유향이 두 개가 진설병 상에 올려져 있는 것이다. 이것을 안식일마다 교체하고 교체한 진설병은 제사장이 먹도록 하였다. 그리고 유향은 화제로 교체하며 번제단에서 불살라 하나님께 화제로 드리도록 했다. 떡은 제사장이 먹도록 했지만, 유향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올려드리도록 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렇게 안식일마다 이 떡을 진설하고 유향을 올리는 것이 이스라엘 자손을 위한 것이요 영원한 언약이라고 한다.
진설병이 12개인 것을 통해, 이스라엘 12지파 즉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대표함을 알 수 있다. 이 떡이 항상 하나님 앞에 1주일에 한 번씩 진설된다는 것은 백성이 항상 하나님의 임재앞에 놓여 있다는 상징이다. 그때 하나님은 그 백성을 기억하시며, 그들을 위한 공급과 돌보심을 잊지 않으신다는 언약을 시각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진설병과 유향은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약속이며, 그 백성을 자기 백성으로 삼으신 것과 그들을 신실함으로 보호하고 인도하실 것에 대한 언약이다.
이것이 영원한 언약인 것은, 진설병이 바로 새 언약의 진설병, 즉 하늘의 참된 떡으로 오셔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기 때문이다. (요 6:48-50)
매주 진설되는 진설병처럼, 우리가 그분을 매주 예배하는 삶, 하나님을 향해 드려지는 삶이 될 때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하나님이 되셔서 우리의 삶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며 당신의 거룩한 뜻을 펼치는 세상의 빛이 되게 하신다.
3. 내 삶으로
오늘 이 말씀은 내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세 번째 내려놓음이란 길을 구체적으로 결정하니 나란 존재가 정체성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평생을 살아온 삶의 역할을 바꾸려니 몸도 마음도 생각도 모두가 만만하지 않다.
그런 내게 안식일마다 진설병을 교체하여 드리도록 한 이것이 내게 울림을 가지고 들려진다. <안식일마다> 순전한 상위에 떡을 교체할 때 하나님의 임재와 보호와 인도하심이 그들에게 보장된 언약이다.
100세 시대에 앞으로 남은 30여년의 삶을 생각하면, 다양한 이유를 만들어 이 자리에 남고 싶은 유혹이 내게도 존재한다.
그러나 진설병이 제때 교체되지 않으면, 하나님의 임재와 보호, 인도하심의 언약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이것이 오늘 내게 주시는 말씀이다.
나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때가 가장 좋은 때임을 믿고 있다. 내 생각을 내려놓음이 주님을 따르는 길이다. 그래서 과감하게 내려감을 선택했고, 나로는 견딜 수 없는 아픔을 겪지만, 주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이 나와 세상을 향한 가장 좋은 길임을 알기에 오늘의 아픔을 동반한 이 길을 나는 포기할 수 없다.
웨이브리즈의 <희망>이란 불씨에 내가 행복하다고 말하니 한 분이 행복한 것 맞느냐고 물었다. 그 물음의 이면에는 아픔을 동반한 이 길에 내 표정이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 않았던 것이리라. 이게 숨길 수 없는 내 솔직한 모습이다.
그러나 나는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으므로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을 믿고 전했던 목사다. 그렇게 많은 믿음의 성도들이 한 알의 밀알처럼 썩어지셨다. 내가 전했던 그 복음, 그 십자가의 길을 이제는 내가 살아내야 할 시간이 왔다. 그렇게 나도 한 알의 밀알로 썩어져야 마땅하다.
유향은 번제단의 화제로 태워지고, 진설병 떡은 제사장을 세우는 식량으로 그렇게 사라지는 것이 진정 하나님께 드려진 인생이 아닐까?
오늘 말씀을 그렇게 묵상하며 내 인생도 하나님께 드려진 진설병처럼, 주님의 때에 교체되어 내려가리라 다짐한다. 주님, 받으소서. 오직 주님의 뜻만을 이루소서. 나를 화제로, 한 알의 밀알로 드립니다.
오늘의 묵상, 한 줄 정리 :
< 나는 이제 진설된 떡처럼, 하나님의 뜻에 따라 드려지려 합니다. >
중보기도 제목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
1. 웨이브리즈 플랫폼의 콘텐츠 제작이 주님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2. 목회사관학교를 통해 이 시대를 이끌 진짜 목사가 세워지도록
3. 주어진 사역을 감당할 재정을 허락하소서.
4. 라마나욧선교회 행정 시스템이 섬김을 위한 최적의 구조를 찾도록
5. 사단법인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스페이스 알 사역이 세워지도록
6. 틴케이스가 2025년 세운 계획들이 세워져 가도록
7. 작은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져 가도록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도록
8. 충주 라마나욧이 구체적인 사역 방향을 정하여 세워지도록
9. 팀원 모두 성령의 충만함으로 주님의 꿈을 이루게 하소서.
* 이 모든 사역이 주님의 임재를 드러내는 향기로 피어나게 하소서. 우리가 세우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친히 세우시는 일이 되게 하소서.
삶을 변화시키는 3가지 질문 :
1. 내 인생의 ‘교체될 때’에 나는 어떤 역할을 맞이하고 있습니까?
2. 내려놓음의 결단 속에서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을 신뢰하고 있습니까?
3. 진설의 화려함에서 내려와 유향과 누군가의 식량으로 자신을 드릴 수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