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공습 (AFP or licensors)
교황
교황, 분쟁 지역의 국제인도법 존중 촉구 “민간인, 학교, 병원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하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5일 삼종기도 말미에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레바논, 시리아, 미얀마, 수단 등 긴장과 폭력으로 신음하는 나라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국제사회에 국제인도법을 존중할 수 있도록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전쟁은 항상 예외 없이 패배로 귀결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Salvatore Cernuzio
“이제는 멈추어야 합니다! 무고한 시민을 향한 총구를, 배움의 터전인 학교와 생명을 살리는 병원을, 일터를 향한 무차별 공격을 당장 중단하십시오!”
2025년의 첫 번째 주일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동안 수차례 전쟁의 “잔혹성”이라 일갈해온 참상을 다시 한번 규탄했다. 교황은 모든 전쟁이 필연적으로 멈출 수 없는 폭력성을 수반한다고 지적하면서, 어린 생명과 가정, 아픈 이들, 무고한 이들마저 무참히 희생되는 참상 앞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1월 5일, 흐린 구름이 잔뜩 낀 로마의 하늘 아래, 사도궁 서재 창가에 모습을 드러낸 교황은 국제사회에 단호한 개입을 호소했다.
“국제사회는 분쟁 지역에서 국제인도법이 반드시 존중되도록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러시아 미사일, 우크라이나 민간 건물 폭격
전쟁은 항상 패배만 남깁니다
학교와 병원, 사무실을 겨냥한 무차별 공습은 이러한 국제인도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다. 교황은 지난해 10월 27일 연중 제30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제네바 협약 75주년을 맞아 “국제인도법에 따라 민간시설과 예배장소의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며 “모든 이의 생명과 존엄성이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교황은 “전쟁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병원과 학교가 파괴되는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깊은 슬픔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1월 5일에도 교황은 이 같은 비판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로 이어질 수 없는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전쟁은 언제나 패배만 남긴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전쟁은 예외 없이 패배만 남깁니다.”
내전으로 인한 수단의 실향민
분쟁 피해 국가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교황은 비가 내리는 성 베드로 광장에서 우산을 든 채 모여 있는 수천 명의 신자들과 온라인으로 함께하는 모든 이를 향해 폭력과 긴장이 계속되는 나라들, 복잡한 상황에 처한 모든 민족의 평화를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하자고 간곡히 당부했다. 중동 지역의 비극적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의 발표에 따르면, 분쟁이 시작된 이래 4만5805명의 목숨이 희생됐으며, 최근 24시간 동안에도 88명이 생명을 잃었다. 세계 언론의 관심에서 벗어난 지역들의 고통도 계속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독립기념일을 맞아 군사 정권이 외국인 180명을 포함한 5864명의 수감자들에 대한 특별 사면을 단행했다. 한편 수단에서는 2023년부터 시작된 내전이 지구상에서 가장 비참한 인도주의적 재앙 중 하나를 초래하고 있다. 교황은 “우리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계속해서 기도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우리 함께 기도합시다.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레바논, 시리아, 미얀마, 수단의 평화를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합시다.”
번역 이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