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 12. 10. 일요일.
<한국국보문학카페> '등단 시인방'에 무봉 김도성 님의 시가 올랐다.
'감사하며 산다는 것'
학창 시절 존경하는 인물이 이순신 장군과 링컨 대통령
지금은 배우지 못한 농사꾼 아버지를 존경한다
내가 세상에 존재하게 한 유일한 분으로 존경한다
두 번째 존경하는 사람을 뽑으라면 바로 나 자신이다
...... ....
'가장 존경하는 분은 아버지이며,
두 번째로 존경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라는 내용이다.
내가 댓글 달고는 퍼서 여기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내 댓글 :
수십 년 전의 과거인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글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은 '아버지'이군요.
가장 존경하는 분으로는 예전에는 나라를 구한 이순신장군,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었지만 지금은 제 '어머니'이지요.
작은 키에 쌍둥이를 낳아서, 젖 물려서 키워주셨으니까요.
두 번째로 존경하는 분은 '아버지'.
어머니와 아버지는 학교 교문이 어디에 붙었나도 모르는 무학자인데도
자식인 저한테는 학비를 대 주셨고,
쥐꼬리보다 조금 더 긴 재산이라도 제게 남겨주셨지요.
서각에 새긴 '나의 노래'를 거듭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저도 집나이 일흔여섯 살이라서 문뜩 죽음을 떠올리지요.
남한테 손가락질 받지 않고 이 세상을 떠나서, 또다른 세계로 가고 싶으니까요.
김도성 선생님 존경합니다.
엄지 척! 하면서 글 또 기다립니다.
키 작은 어머니는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
쌍둥이 작은아들은 오로지 젖만을 빨아먹었기에 , 젖이 부족해서 큰아들한테는 암죽을 먹이면서 키웠단다.
나는 쌍둥이 형이었다.
훗날 어머니는 내게 말씀하셨다.
'너 어렷을 적에 배 곯게 해서 ... 미안했다'라고....
* 암죽 : 밥알을 입에 넣고는 오물오물 씹어서, 숟가락에 뱉어서 그걸 자식한테 떠먹였다는 뜻.
쌍둥이 형제는 초등학교시절에 어머니와 헤어져서 대전으로 전학을 갔다.
작은 쌍둥이는 대학교 2학때 여름방학 때에 서울에서 시골집에 내려왔으며, 울안 변소칸으로 가다가 뱀 물려서 다음날 죽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내 어머니는 정말로 폭폭한 세월을 보냈다.
니는 객지인 대전과 서울에서 살았기에 어머니와는 오랫동안 떨어져서 살았고, 결혼한 뒤에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내 어머니는 차 멀미를 심하게 해서 기차, 자동차 타는 것조차도 무척이나 힘들어 했기에 고향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았다.
시골에서만 사는 어머니.
나는 어린시절과 젊었을 때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으로는 우리나라의 이순신장군,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 등과 외국인으로는 징기스칸, 나폴레용 등 세계 위인전에서 나오는 숱한 사람들이었다.
내가 나이가 많아지고, 인생에 대한 철이 들면서부터는 이 순위가 바꿨다.
가장 존경하는 분은 '어머니'이라고 뒤늦게서야 깨달았다.
내가 정년퇴직한 뒤에서야 시골로 내려가서 어머니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수십년 만에 모자가 만나서 살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어머니는 아흔살 극노인이 되어서, 치매기가 진행 중이었다.
어머니와 함께 두 모자간이 몇해 살았다.
섣달그믐이 생일인 어머니는 아흔일곱 살이 된 지 며칠 뒤인 2015. 2. 25. 저세상으로 떠나셨다.
....
누가 뭐라고 해도 나한테는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은 '어머니'이다.
2023. 12. 10.
나중에 보탠다.
단숨에 썼기에 나중에 다듬어야겠다.
자정 00 : 10이다.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