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 ] 해를 품은 달 19

[키테랑]

해를 품은 달

다음날 희가 사용하는 모든 물건에는 영릉향의 향이 가득 베여있었다. 나쁜 악을 쫓기위해 합궁일에는 영릉향이 가득 베인 것들만 사용하게 되어있었다. 윤대를 마치고 다시 강녕전으로 돌아온 희는 안마를 받고 몸을 보해주는 탕제까지 마셨다. 합궁일 소식에 기쁜건 하정뿐이였다. 연 역시 하루종일 침울해있었다. 그럴때마다 연은 자신의 품 안에 안겨있는 공주를 보곤했다. 공주들은 어렸을때는 어머니와 같이 살고 나이가 조금씩 차게되면 특별한 공주방에서 지내게된다.

“어딜가나 영릉향의 향내에 머리가 다 어질어질하는구나.”

“…….”

“의금부에서 죄인들을 심문하고있더냐.”

“예, 전하.”

“부정부패가 이토록 심할줄 과인은 알지못했었다.”

“…….”

“…이조판서 손 훈은 청렴하기 그지없던 인물이더구나.”

“그러하옵니다, 전하.”

북수간에 목욕물이 준비되었다. 목욕물에서 올라오는 냄새 역시 영릉향 냄새였다. 희는 코를 막고 목욕물에 몸을 푹 담구었다. 하루동안 있었던 피로가 한번에 풀리는 기분이였다. 속적삼이 물에 젖어 희의 몸이 적나라하게 비춰졌다. 지밀상궁과 지밀나인들은 고개를 돌렸다. 상선 역시 고개를 돌렸다. 원래 목욕시간은 이각정도였지만 어째서인지 희의 목욕시간은 이각을 훌쩍 넘은 시간까지 계속되었다.

“전하.”

“왜 그러느냐.”

“이제 경선당에 가셔야하옵니다.”

“아직 목욕이 끝나지않았다. 조금만 더 기다리거라.”

“하오나 전하, 입태시가….”

“아직 이각이나 남지않았느냐.”

“하오나 전하.”

“시끄럽다. 다 나가있으라.”

눈을 감고있는 희의 모습은 그야말로 꽃이였다. 물에 젖은 목소리가 심금을 울리는듯했다. 상선이 지밀상궁과 지밀나인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희가 옥탕에서 나왔고 그제야 상선과 지밀상궁, 지밀나인들이 들어와 뒷마무리를 하였고, 곤룡포로 갈아입혔다. 익선관까지 바로 쓰고 난 뒤에야 경선당으로 들어섰다. 방 안으로 들어서자 숙의가 희를 맞았다.

“그간 강령하시었습니까.”

“보다시피.”

경선당 방 안에는 영릉향의 향내가 물씬 풍겨나왔다. 희가 착잡한 표정으로 하정의 앞에 앉았다.

“…….”

“참으로 대단하구나.”

“무얼, 무얼 말씀이시옵니까.”

“어떻게 어마마마를 움직였는지 말해보거라.”

“…….”

“농이다.”

비꼬듯이 말하는 희의 말에 하정은 아무런 대답도 할수없었다.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희는 하정에게 더 다가가 앉았다.

그럴수록 하정은 더더욱 희가 무서워졌다. 희는 곱게 모아져있는 하정의 손을 힘주어잡았다.

“어, 어찌 이러십니까.”

“날 갖고싶은것이냐. 아니면 중전의 자리를 갖고싶은것이냐.”
“…소첩이 어찌 중전마마의 자리를 탐하겠사옵니까. 당치도 않은 말씀이시옵니다.”

“네 말이 맞다. 그건 당치도 않은 말이다. 그러니 중전의 자리를 탐하지말라.”

“……소첩을 믿지못하시는것이옵니까.”

하정의 손을 잡은 희의 손에 더 강한 힘이 들어갔다. 하정은 희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소첩은 전하께오서 소첩을 품지않으시어도 괜찮사옵니다.”

“…….”

“그저 이렇게 바라만보고있어도 좋습니다. 그저 소첩의 눈에 전하가 담겨있고 전하의 안정에 소첩이 담겨져있으면 그뿐이옵니다.”

“거짓말을 눈 하나 깜빡 안고 잘도 하는구나.”

“어찌 소첩의 진심을 몰라주시는것이옵니까.”

“…….”

하정의 말에 희의 동공이 흔들렸다. 하정의 눈물에 또 한번 흔들렸고, 입태시를 알리는 북소리가 들려왔다. 희는 하정을 품 안에 안아보았다. 연과는 다른 느낌. 연을 품에 안을 때에는 심장이 요동쳐 밖으로 뛰쳐나올거같았는데 하정에게서는 작은 떨림만 느껴질뿐 심장의 요동은 느껴지지않았다.

하정은 크게 당황했다. 달빛이 더 찬란해질 때까지 희는 하정을 품에서 놓지않았다. 하정 역시 그의 품 안이 따뜻했던 모양인지 희가 계속 안고 있어주길 바랬다. 그것도 잠시, 희가 하정을 놓았다.

“역시나.”

“…….”

“내 마음에 너는 없는 듯하구나.”

“…….”

희의 말에 하정은 그럴줄알았다는듯 고개를 떨구었다.

“중전은 원자를 생산하지못한다.”

“…….”

“하지만 너는 다산의 신이 지켜주는 여인이라고 한다.”

“…….”

“종묘사직을 지키기위해 오늘 밤 나는 너를 품어야만한다.”

“…심려치마시옵소서.”

“중전과 약조를 하였으나 오늘 밤 그 약조를 깨어야만한다.”

“…….”

“내가 너를 품는다고 한들 내 마음은 변치않을것이며 너는 그것을 착각하지말라.”

“…….”

“너를 이용하는 것뿐이다.”

희의 말에 하정은 고개를 떨구었고, 희는 하정의 턱을 잡아올려 짧게 입을 맞추었다. 왜 이 순간까지 연의 얼굴이 떠오르는것인지 희의 마음만 아파왔다. 희의 떨림에 하정 역시 떨려왔다.

이내 또 다른 달빛을 태양의 안에 새겼다.

인시를 알리는 북소리가 울렸고, 희는 하정이 잠에서 깨기 전에 교태전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때 마침 연은 공주를 안고 있었다.

“어쩐 일로 아침부터 납시었사옵니까.”

“사랑하는 여인을 보는것이 이유가 꼭 있어야하는것이오?”

“…….”

“내게도 보여주시오.”

희가 공주를 안았다. 자는 모습이 영락없이 연이였다.

“중전을 많이 닮았구려.”

“아니옵니다. 마치 꽃같은게 전하를 더 많이 닮았사옵니다.”

“수려하고도 어여쁜게 누가봐도 중전인데…. 내 모습은 보이지가않소.”

“깨어있을때의 공주는 전하이옵니다.”

“…….”

희가 밝게 웃으며 연에게 물었다.

“공주 책봉식은 언제 하였으면하오?”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세자 책봉식은 나라의 중요한 책봉식이지만 공주 책봉식은 하지않는것이라 들었사옵니다.”

“그래도 공주….”

“태어난것만으로도 공주가 아니옵니까.”

“그래도….”

“번거로운 일이옵니다. 전하께오서는 하실 일도 많으시니 그런 부분에 힘을 쓰지마시옵소서.”

“…….”

“약조해주시옵소서.”

“…그리하겠소.”

“대신 전하께옵서 공주에게 이름을 내려주시옵소서.”

“음….”

“은효공주! 은효공주라 이름하겠소.”

19화 에고에고ㅠ^ㅠ

결국 우려하던 일이 뻥~ 터지고말았습니다!

빨리빨리 이 소설을 마무리짓고 또 다른 소설로 찾아뵈야될텐데^ㅇ^

아마 그 소설도 사극풍으로 나올지는 작가도 잘 모르겠네여~

.......시즌2로 나올수도.......

[다만 사랑할뿐]

ㅎㅎㅎ은효공주

[키테랑]

마땅히지을이름이없어서..

[소희 맘]

젬있게 보고가요...

[키테랑]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ksdjfasdf]

보고가여

[키테랑]

감사합니ㄷㅏ!

[연이낭장]

이 소설 땜시 카페 가입했어요 ㅎㅎ 다음편 궁금해여!!

[키테랑]

ㅠ^ㅠ감동감동..

[영서짱♥]

ㅋㅋ 저두 이 소설 땜시 카페 가입했는데ㅋㅋㅎㅎ 빨리 다음편 나오면 좋겠어여!

[키테랑]

ㅠㅠㅠㅠ감사합니다!감동감동감동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