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의 책략] 鄭炳京.
ㅡ성품ㅡ
사람은 누구나 지닌 성품이 다양하다. 많은 인물 중에 비슷할 뿐 같을 수는 없다. 평생 동안 지내면서 겪은 바이다. 비관주의자가 있는가 하면 낙관주의자와 현실주의자로 구분된다. 성장 과정과 환경에 따라 각자의 성품은 변하기도 한다. 사마의와 주변 인물 성격을 관조해본다.
삼국지 최후의 승자 사마의(중달.179~251)의 전략은 경영자들에게 인간관계에 관한 교훈을 남긴다.
"칼에서 가장 쉽게 틈이 생기는 곳이 칼날이고, 창에서 가장 쉽게 마모되는 것이 창 끝이다. 능력이 뛰어난 핵심 인력일수록 조직에서 가장 쉽게 상처 받을 수 있다." 사마중달의 잠언이다.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임무 행위와 관계 행위를 잘 수행해야 한다. 네 명의 어른이란 아버지와 선생님, 사장과 아내를 뜻한다. 가정과 사회의 으뜸을 가리키는 의미다.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다보면 상대에게 신뢰가 쌓이게 된다.
사마의의 할아버지 사마준은 영천 태수를 지냈다. 부친 사마방은 경조윤 낙양령을 지냈는데, 서울시장에 해당한다. 유전자를 이어받은 사마의는 자신만이 지닌 노하우를 펼쳐 보여준다.
사마의 형 사마랑(171~217)은 22세 때 조조 밑에서 관직에 나아가 신임을 받는다. 사마의는 둘째로서 어려서부터 재주가 있어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인물이다.
형인 사마랑의 친구 최염(?~216)은 사마의에게 여덟자로 된 간단한 평을 한다(總 亮 明 允 剛 斷 英 特). 관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용인이다. 성공의 지름길을 제시한다.
조조(155~220)를 위해 일한다는 것은 살얼음 위를 걷는 것이다. 조조는 자기 중심적이고 의심이 많은 인물이다. 낮잠에 든 조조에게 이불을 덮어주려는 시종을 칼로 목을 벤다. 꿈속의 살인이라고 둘러댄다. 애첩의 다리를 베고 낮잠을 자는데 제시간에 깨워주지 않았다고 곤장으로 때려 죽인 일도 있다.
ㅡ관계ㅡ
사마의는 명문세가 출신이지만 조조는 태감 가문 출신이다. 사마의는 조조의 제안을 간접적인 방식으로 거절한다. 병을 가장하여 관직을 맡을 수 없음을 보인다.
조조의 협박이 두려워 사마의는 30세 때 관직에 나아간다. 죽기 전까지 무려 40여 년 동안 네 명의 보수(조조, 조비, 조예, 조상)를 보좌한 사마의다.
양수楊修(175~219)는 총명함을 과시하다가 죽는다. 조조가 화원을 만들 때 문門에다 활活 자를 써놓고 간다. 문이 넓다는 활闊을 눈치채고 문을 좁게 만들었다. 공사 후 문을 본 조조가 기뻐한다. 인부에게 비밀을 누설한 사실에 조조는 양수를 못마땅해 한다. 양수에게 치명적인 일이 연이어 터진다.
조조가 아들들에게 주요 안건을 질문한다. 양수는 조식에게 답을 알려주게 된다. 이로 인해 조조는 훗날 양수를 죽일 명분을 갖게 된다.
한 관상가가 사마의는 낭고상狼顧相(이리가 뒤돌아보는 상)이라고 말한다. 머리만 180도 뒤로 돌리고 본다는 의미다. 조조는 그를 시험해본다. 이때부터 조조는 사마의를 평범하게 보지 않는다.
훗날 조조가 죽자 조비(187~226)는 네 명의 브레인(오질. 진군. 주삭. 사마의)을 발탁한다. 이때 사마의는 41세다. 사마의의 직무는 상승하여 상서, 독군이 된다. 뒤이어 어사중승, 녹상서사무군대장군이 된다. 조비도 조조처럼 보필하기 까다로운 사람이다.
조비가 공금을 쓰면서 사냥하는 일에 포훈鮑勳(?~226)이 반감을 가진다. 포훈의 부친이 조조의 옛 전우다. 조비는 포훈을 강등시킨 후 트집을 잡아 죽인다. 그의 아버지는 조조의 목숨을 구한 은인인데 배은망덕이다.
조비가 태자 시절 조홍(?~232)에게 돈을 빌리러 갔는데, 빌려주지 않았다. 황제가 된 후 꼬투리를 잡아 조홍을 죽이려고 한다. 조비의 아내 덕에 겨우 목숨을 부지하게 된다.
사마의의 처신에 신임한 조비는 226년 40세의 나이에 세상을 뜬다. 전방에서 신성 태수 맹달孟達(?~228)이 반란을 일으켜 동오, 서촉과 연합하여 조위를 급습하려 한다. 사마의는 슬기롭게 책략을 발휘한다.
맹달은 옹주 부풍군 미현 사람이다. 원래 유비 수하의 상용上庸 태수를 지낸다. 관우가 죽은 일로 유비의 분노를 사게 된다. 위나라에 투항했다가 다시 위를 배신한다. 맹달은 촉으로 들어가 유장을 섬긴 인물이다. 기회주의자다.
조비가 맹달을 좋게 본 것은 그의 결점이 덮여진 후광효과 덕이다. 사마의는 맹달이 변덕스런 소인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맹달의 부친 맹타가 재산을 팔아 장양(?~189)의 가노들에게 뇌물로 바친다. 댓가로 관직을 얻게 된다. 권모술수에 능한 사람의 아들인 맹달을 유심히 살필 수밖에 없다. 사마의는 즉각 맹달을 제거하기로 결심한다.
사마의를 도운 인물은
조위의 우장군 서황徐晃과 신의다. 소인배는 소인배로 다스리게 한다. 신의는 소인배에 지나지 않는다. 쥐를 이용해 쥐를 감시하게 하는 안심 계책을 세운다. 조위의 태수였으나 서촉에 투항했다가 다시 조위에게 투항한 인물이다.
"뛰어난 사람은 가치관으로 관리하고, 보통 사람은 제도로써 관리하고, 소인배는 사람을 시켜 지켜보게 한다." 중달의 잠언이다.
맹달의 생질 등현鄧賢, 이보李輔도 사마의를 돕게 된다. 맹달 조직의 인물들을 이용해 그를 배반하도록 유도하는 지혜로운 인물이다.
사마의는 맹달에게 안심 편지를 보낸다. 행군을 재촉해 즉각 공격의 술수를 쓴다. 전투력이 강한 맹달을 전술로 해치운 사마의다.
2023.03.24.
첫댓글 정병경 작가님
언제 다시 꺼내어 이야기해도
싫지않은 고전 입니다
사마의
뛰어난 전략가의 가치관을 새삼
새겨주신 멋진글에 감사합니다
변함없으신 탐구의 시간으로
더 건강하신 6월을 즐겨보세요~